텔레비젼

NOW(現)/Etc. 2007. 2. 25. 23:33
주말이 지나고 한 주가 시작되면 사람들과 대화가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바로 텔레비젼을 안보면 그렇게 된다. 요즘 어떤 오락프로그램이 시청률이 높은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는 프로그램을 안보면 마치 외계인 취급을 종종 받는다.

주말드라마는 아니지만 요즘 봉달희가 그런 것 같다. 1회인가 2회 보고나서부터 못봤는데 다들 봉달희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산다. 심지어 라디오방송에서도 봉달희 이야기를 한다. 결국 봉달희를 모르면 의사소통이 안되는 것이다. 물론 모든 대화가 봉달희가 주제일 수는 없지만... 과연 바람직한 현상일까? 내가 비정상인걸까 싶다. 쩝~

텔레비전을 보느냐 안보느냐는 나의 선택에 달린 것이다. 그리고 남들이 많이 보는 프로그램을 보느냐 안보느냐도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요즘은 그런 선택에 은근히 압박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TV뿐만 아니라 음식을 먹든 쇼핑을 하든 여행을 하든... 물론 좋은 정보를 얻는 것이 좋기도 하지만 정보 제공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자칫 강요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점심 메뉴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사람들 눈치를 봐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끔은 상대방과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서 기꺼이 상대방이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하루 이틀 계속되다 보면 같이 밥을 먹기가 싫어진다. 어쩌다가 같은 메뉴가 땡기게 되면 같이 먹는 거면 좋은데 대개 상사와 같이 먹게 될 경우 그게 쉽지 않다.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내가 선택하는게 아니라 때로는 부모님이, 때로는 여동생이 선택권을 쥐고 있는 경우가 있다. 집에 텔레비전이 하나이기 때문인데 이런 경우 모든 가족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기란 쉽지가 않다. 때문에 누군가는 희생을 해야 한다. 그냥 참고 보던가 아니면 다른 걸 하던가... 그나마 텔레비전은 다른 걸 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선택들이 인생 가운데는 너무나도 많다.

종종 우리는 보이지 않는 어떤 힘에 의해서 선택권을 빼앗긴 채 많은 사람들이 다 하는 거라고 꼭 해야만 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들이 종종 있다. 그 어쩔 수 없는 힘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럴 여유가 없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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