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PLANT(植)/Opinion 2006. 12. 20. 23:26

선택은 힘들다.

중학교 때 담임선생님과 여러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실업계 고교를 가겠다고 아버지께 말씀 드렸을 때 아버지는 내 의견을 존중해주셨다. 하지만  당시 내 의견을 꺾지 않으신 것에 대해서 나중에 원망하는 마음을 가졌었다. 나의 선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아버지 탓으로 돌렸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때의 선택은 나에게 최선이었고 지금은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이젠 학교가 아니라 회사를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있다.

이번에 나는 여러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정말 고맙게도 자기 일처럼 조언을 해줬다. 근데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원하는 것과는 반대를 이야기하는 걸까? 하지만 나는 이번에도 그 수많은 조언을 뒤로한 채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려고 한다.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신중할 수 없다. 나는 일주일 이상 고민했으며 더 이상의 고민과 갈등은 의미가 없다. 물론 나의 선택에 대해서 후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나의 선택과 동일한 조언을 해준 소수의 분들(특히 아버지) 탓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는 항상 내 편이다. 나의 강력한 후원자이시다.

이젠 편히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오늘 만큼은...

앞으로도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고 갈등할텐데...
오늘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동안 피를 말리는 듯 했던 고민과 갈등의 종지부를 찍고 난 뒤에 읽게된 영회님의 포스트 '개발자로 살아가는 길'에서 가장 가슴에 와닿는 문장을 옮겨본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이 오래동안 회자되었는데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 피부에 와닿는 단어로 바꾸면 '용기 희생'이 된다. 선택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뒤를 돌아보지 않는 용기가 요구된다. 또, 선택한 길을 가려면 그 길을 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다른 길을 포기해야 한다.


내가 가기로 선택한 길을 가면서 나 자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비록 분명하게 내가 나아갈 길을 보여주시지는 않지만 늘 나와 함께 하시는 그 분에 대한 믿음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젠 가지 않기로 한 그 길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새로운 각오로 출발할 시기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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