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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아트홀 개관 2주년 기념공연 시리즈 The Acoustic의 마지막은 토미 엠마뉴엘이 장식을 했다.
솔직히 공연은 정말 뭐라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공연이었다.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기타를 연주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혼자 어쿠스틱 기타 하나로 드럼, 베이스까지 소화해내는 그 실력 거기다가 이펙터를 이용해서 신디사이저까지도 소화해내고 노래까지 부르는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음악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의 함춘호, 도미닉 밀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아니 비교 대상이 아닌 다른 토미 엠마뉴엘이라는 장르의 음악이라고 생각이 된다.
공연장이 꽉 차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들 토미의 연주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고 모두들 환호성과 기립 박수 등으로 토미에게 더욱 힘을 주었다. 각자 기타를 하나씩 들고 와서 공연장 입구에 맡겨놨다가 찾아가는 수많은 기타리스트들을 보면서 그들은 과연 토미의 연주를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궁금했다.
솔직히 나는 저렇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어 그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대부분 좋아하는 일은 직업으로 해선 안된다고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토미에게 있어서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란 생각이 든다. 물론 그와 직접 만나서 단독으로 인터뷰를 해본 것은 아니지만 그가 그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일은 절대 아닐거란 생각이다. 물론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해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고 있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싶다. 그런 면에서 나는 토미가 정말 부럽다. 아무리 기타를 좋아해도 그처럼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부럽고 또 그렇게 기타를 들고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연주하면서 사는 것도 부럽다. 물로 그렇게 살기 위해서 그가 기울인 노력은 말할 수 없을 정도라는 건 짐작이 간다.
만약 내가 그만큼 기타를 좋아하고 노력했다면 어쩌면 그처럼 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그의 반에 반도 못 미치도록 연습했더라면 지금보다도 좀 더 훌륭하게 기타를 연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토미처럼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된다. 솔직히 아직 잘 떠오르질 않는다. 이것저것 아는 것은 많은데 정작 특별한 건 없는 것 같다. 물론 그는 현재 나이가 40대로 보여진다. 내가 그의 나이 쯤되면 그게 무엇인지 알게 될까? 그때가서 깨닫는 건 너무 늦지 않을까 싶다. 지금도 늦은 건 아닐까?

토미의 공연을 통해 좀 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할 것 같은 도전을 받게 된다. 너무 좋다.

취미 이상으로 기타를 연주하고 기타 연주와 관련된 해박한 지식을 가진 분이 내 오른쪽에 앉아계셨고 그분을 통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리고 미국에서 물건너온 마틴 기타 피크를 하나 주셨는데... 부러지지도 않고 너무 좋았다.

이제 당분간은 굶어야 한다. 굶으면서 어떻게 하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인지 심도깊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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