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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d Melhdau Concert

그토록 기다려왔던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 내한공연(Brad Mehldau Trio Concert in Seoul)의 감상평을 쓰게 되다니~! 정말 감동과 흥분의 도가니였다. 이런 공연을 혼자서 봐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물론 객석은 꽉 차긴 했지만 내 주위에 이런 공연을 같이 볼 사람이 없다는 게 너무 아쉬웠다. 솔직히 나처럼 미치지 않고서는 거금 6만원을 들여 이런 공연을 보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기에 차마 함께 보자고 말조차 꺼내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죽기 전에 또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일지도 모르고 그동안 레코딩에 익숙해져있던 그의 연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만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버리기로 했다. 물론 아프리카에 죽어가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솔직히 사치며 낭비일런지도 모른다. 조금만 더 일찍 예매를 했더라면 굳이 S석이 아닐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과연 그들이 공연 수익금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런지는 모르지만 올바르게 사용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의 내한 공연은 '음악을 본다'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것 같다. 음악을 본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소리가 없어도 그냥 연주하는 모습만 봐도 어떤 음악을 연주하는지 알 수 있다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세 명이 연주하면서 보여주는 한동작 한동작이 음악처럼 보였다. 여느 재즈바 또는 클럽에서는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공연이었다. 거의 2시간 가까이 거의 쉬지 않고 중간 중간 땀을 닦으며 악보없이 연주를 해대는 그들... 정말 타고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관객들의 환호에 못 이겨 앵콜곡을 두곡이나 연주해준 그들은 정말 음악과 팬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그들의 마음이 담긴 연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게 되는 건 아닐까 싶다.

과연 관객들 중에 얼마나 브래드 멜다우에 대해서 알고 왔을까? 최소한 그의 음악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라면 20대 중후반 이후라고 생각된다. 최소한 절반 이상은 알고 왔다고 쳐도 국내에 그만큼 인기가 있는 재즈 아티스트라는 걸 충분히 확인시켜주는 자리였다. 연주가 끝날 때마다 외쳐지는 환호와 박수 소리... 그들의 연주는 그런 환호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솔직히 브래드 멜다우는 알려져 있지만 다른 두 사람 베이스와 드럼을 맡은 사람들은 정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는 누구인지 알기 힘든 것 같다. 이번 공연에서 브래드 멜다우 본인보다는 베이스와 드럼이 훨씬 빛을 발하는 듯 했다. 물론 그 누구도 빠져서는 안되지만 말이다. 왜 프로그램 책자에 연주곡 순서를 공개하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어떤 곡을 연주할 지 모르는 가운데 공연을 보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공연을 마치고 다시 듣고 싶을 때 앨범에서 찾아봐야 하는데 어떤 곡인지 모르니 답답한 점도 있었다. 그의 앨범을 죄다 들어봐야 하니까 말이다.

LG아트센터는 꽤 오랜만에 방문했다. 공연장으로서는 예술의 전당만큼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화장실 세면대에 따뜻한 물도 나오고 말이다. 아쉬운 점은 식수대가 없다는 점이다. 그냥 한 모금의 정수기 물이면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텐데 천원이나 주고 생수를 사도록 만드는 상술이 몹시 아쉬웠다.

아직도 귓가에 그의 연주가 울리는 듯 하다. 특히 마지막 곡이 정말 궁금했다. 그의 앨범을 다 뒤져서라도 찾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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