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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6일째...

NOW(現)/Etc. 2008.01.18 03:23
연속은 아니지만 지난 12월 3일 입사 이후 날밤 새는 날이 오늘로서 6일째이다. 더구나 그중에 절반은 홀로였고 회의실 테이블에 누워서 잠시 눈을 붙였을 뿐이다. 일하다가 자정을 넘어 새벽 2시, 3시가 되면 택시타고 집에 갔다가 다시 나올 자신이 없기 때문에 결국 그렇게 주저 앉고 만다. 지금처럼...

회사에 대한 불만은 없다. 그냥 아쉬울 따름이다. 내가 이렇게 일하는 것을 과연 알아주긴 하는 걸까? 그렇다고 나를 인터뷰 했던 간부에게 장문의 메일을 또 보내고 싶지는 않다. 투정만 부리는 어린 아이라고 찍히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한계에 도달할 것이다. 아무 말없이 조용히 떠날 날이 오기 마련이다.

사회생활이란 철저하게 눈치싸움이다. 결혼을 핑계로 일찍 들어갈 수도 있고 주어진 일이 너무 많다고, 내 능력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어른이다. 적당히 요령도 피울 줄 알아야 하고 가능한 한 내가 듣기 싫은 소리를 남한테 해서는 안된다. 그래봐야 좋을 게 전혀 없기 때문이다.

환경 탓, 사람 탓, 현실 탓을 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 그다지 도움이 되질 않는다. 피할 수 없다면 고통스러운 이 순간을 즐기는 게 최선인지도 모른다. 누군가 내게 말했다. 지금 내가 있는 곳에 체계가 없다면 바로 내가 그 체계를 잡아야 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내가 그곳에 있는 것이라고... 나는 할 수 없다고 도망간다면 결국 어디에도 내가 설 자리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혼자서는 안되는 법... 누구든 마음이 맞는 사람이 최소한 한 명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버티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나는 주말까지 일하면서 돈벌고 싶은 생각은 추오도 없다. 당장 내가 굶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적어도 내가 믿는 하나님은 내가 주일에 일하지 않는다고 해서 굶기실 분은 절대 아니다. 나는 주말에 일하지 않기 위해서 평일에는 기꺼이 밤을 새서 일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나의 이런 생각을 공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찌보면 정말 사소한 부분 때문에 함께 일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내가 원하는 대로 일할 수 있는 날이 오기 까지 나는 이 악물고 온갖 짜증과 말도 안되는 현실과 개선될 것 같은 기미가 눈꼽만큼도 없는 환경을 지나가야만 한다. 그러기엔 내 능력이 턱없이 부족함을 안다. 때문에 하나님의 도움이 그리고 사람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제 그만 저 회의실 테이블 위에 누워서 눈 좀 붙여야 겠다. 안 그러면 결혼식 전에 쓰러질지도 모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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