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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와 앨리스에서 훌륭한 발레 솜씨로 내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들었던 아오이 유우...
솔직히 조금만 기다리면 어디선가 구해서 볼 수도 있었지만 영화관에서 스크린에 비친 모습을 보고 싶었다. 훔...
일본 영화든 소설이든 보면서도 읽으면서도 헷갈릴 정도로 이름을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가장 안타깝다.

원작이 만화라는 것은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함께 본 관객 중에 누군가 수근거리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어서 알게 되었다. 속으로 역시 그랬구나... 마치 만화를 보는 듯한 장면들이 중간중간 삽입되어서 혹시 이것도 만화가 원작 아니야 그러면서 봤으니 말이다. 머 그렇다고 나빴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영화가 만화로 만들어지는 것보다는 만화가 영화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더 많은 거 같단 생각이 들어서 왠지 좀 씁쓸하다. 나중엔 만화 작가들이 영화 시나리오를 쓰게 되는 건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물론 나는 영화계와 관련이 없다보니 만화를 영화로 만들 수 밖에 없는 그 내막을 모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암튼... 그동안 스윙걸즈, 린다 린다 린다, 나나, 그리고 태양의 노래와 같이 음악과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와 다르게 허니와 클로버는 미술과 사랑을 주제로 한다. 천재 소녀로 등장하는 아오이 유우는 대사가 없어서인지 모르지만 정말 청순, 순진, 순수 라는 단어들이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토록 절제된 대사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내고 있고 모든 캐릭터들이 제각각 자신들의 색깔을 갖고 서로 조화를 이루며 한 폭의 영화라는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왠지 모르게 문예창작 전공이나 미술 전공하는 사람들 중에는 특이한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해왔던 것 같다. 왠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반항하는 기질이 있어야 될거라는 생각들 말이다. 영화를 보면서도 정말 특이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내심 그런 그들의 끼와 재능들을 부러워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해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그 이유는 뭘까? 자신의 좋아하는 감정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을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일까? 하지만 어쨌든 간에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단 말이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오늘 누군가에게 용기를 내어 말을 걸어 보았다.ㅍㅎㅎ 역시 나를 기억하지 못했지만 머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인상적이라고 느끼도록 할지도 모른다. 물론 다시 또 만나게 된다면 말이다.ㅋ

영화랑 관련은 없지만 문득 떠오른 구절을 옮겨본다.
전화는 전화를 하지 않는 연인의 악마 같은 손에 들어가면 고문 도구가 된다. 이야기는 전화를 거는 사람의 손에 놓여 있다. 전화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그 이야기의 전개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다. 따라가지만 할 뿐이다. 전화가 걸려왔을 때 대답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전화는 나를 수동적인 역할로 묶어놓았다. 전화 통화의 전통적인 성적 의미에서 나는 클로이의 남성적인 전화를 받는 여성적인 수요자가 되어 버렸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언제라도 전화를 받을 준비를 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으며, 그 때문에 내 움직임에는 억압적 목적론이 부여되었다. 주물에서 나온 기계의 플라스틱 표면,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재발신 버튼, 색채 디자인, 이런 것만 보면 그 신비에 감추어진 잔인함은 느낄 수 없다. 그러나 전화기라는 것은 언제 그것이[그것과 더불어 내가] 따르릉 울리며 살아날지 전혀 실마리를 제공하지 않았다.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중에서...
알랭 드 보통이 서술한 심리는 내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했다가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하고 전화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느껴지는 심리를 매우 정확하면서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훔...

갑자기 이 구절이 왜 떠오른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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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NOW(現)/Movies 2007.01.26 15:28

열기..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보기로 했다.

한국영화를 볼까 하다가 쩝~
그냥 야오이 유우가 나오는 걸 선택했다.

마땅히 볼만한게 없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허전해서...ㅋ
정말 오랜만에 강변CGV다.
어쩌면 졸면서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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