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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미술관展

드디어 다녀왔다. 마음 같아서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오르세 미술관에 직접 가보고 싶지만... 오르세 미술관 소장 작품을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물론 죽기 전에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다.

밀레의 만종, 마네의 피리부는 소년, 고흐, 고갱, 드가, 르누아르, 세잔 등 인상주의 거장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모니터로 또는 책의 삽화로 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이 담겨있는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밀레의 만종 앞에 섰을 때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밀레도 당시에 그런 마음으로 그림을 한 획을 한 점을 찍지 않았을까 싶다. 과연 나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 하루를 그렇게 마감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피리부는 소년, M부인의 초상, 무도회 등 인물화에 나타난 세밀한 묘사가 마치 살아있는 모델을 바라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으며 화가가 갖고 있는 독특함이 고스란히 나타나 작품을 보는 재미가 넘쳤다.

아쉬운 것은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오랜 시간 천천히 감상하고 싶었는데 한가람 미술관의 관람객을 배려하지 못함으로써 매우 피곤하게 관람을 해야 했다는 것이다. 이전에도 포스팅을 했었지만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리움미술관 등 유명 미술관과 별 차이 없는 관람료를 받으면서도 전시실 내에 앉아서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약 40여점의 작품들을 한 작품당 3분 이내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했을 때 전체 120~150분이 소요된다. 근데 중간에 앉아서 쉴 수 없다는 것은 노약자나 어린 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에게는 엄청나게 피곤한 관람이 아닐 수 없다.
미술관 입장에서는 밀려들어오는 관람객들을 위해서 빨리 관람하고 빠져주는게 좋을 수도 있겠지만 적지 않은 관람료를 지불하고 일생에 한 번이 될지도 모르는 작품을 패스트후드 먹어치우듯이 대충 봐야 한다면 너무 억울한 마음이 들 것 같다. 다음에 어떤 전시회가 예정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부디 관람객들의 편의를 고려한 동선 및 작품 배치 그리고 휴식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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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라는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듯한 타이틀로 한가람 미술관에서 전시중인 클리브랜드 미술관 소장품 전시회는 인상주의부터 초현실주의까지 폭넓은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솔직히 클리브랜드 미술관이 어디에 있는 지조차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20세기 아방가르드 그리고 북 유럽과 영국의 모더니즘 작품 등을 통해서 그 차이점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전시회이고 이번 전시회의 특징 중에 하나는 로댕의 조각품들이 대량 전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사진으로 볼 수 밖에 없었던 유명한 '생각하는 사람'을 실물로 보니 정말 그 차이를 분명히 느낄 수 있었으며 로댕의 시도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알 수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크기가 작아서 모조품이 아닌가 싶었는데 사람들의 요구에 의해 여러 크기의 조각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어쨌든 로댕의 조각품들을 보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가 모델로 삼았던 대상의 몸동작이 그대로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과연 어떤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인상주의의 대표 화가 르누아르, 모네, 고흐, 세잔, 마네, 고갱 뿐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시대의 화풍을 제대로 소화해낸 화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20세기 아방가르드를 대표하는 마티스와 피카소의 작품을 비롯하여 동시대 작가들의 기발한 상상력과 표현력을 감상할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북유럽의 빛이라고 명명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서 또 다른 느낌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

가급적 주말 관람은 피하는 게 좋지만 직장인으로서 어쩔 수 없다면 오전에 일찍 전시장을 방문하는 게 작품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방학 시즌인데다가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 전시되는 관계로 학생들을 비롯하여 학부모들이 정말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1월 12일까지는 초등학생 이하 무료입장이므로 그 이후에 관람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안타깝게도 대기사람이 많아서 오디오 가이드는 사용해보지 못했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작품 설명을 듣고 싶다면 대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오디오 가이드든 도슨트의 설명이든 일단 작품을 혼자서 감상해보고 들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설명을 듣고 나서 작품을 보는 것과 그냥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테니 말이다.
도슨트의 설명은 들어볼 만하다. 단지 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은 아닌 듯 하다. 원래 작품 감상이라는 게 주관적인 것이긴 하지만 해당 분야의 전문가(확실하지 않음, 단지 미술사를 전공하는 학생일지도ㅋ)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정 화가의 전시회가 어려운 것은 아마도 여러 군데 흩어져있는 작품들을 끌어모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특정 미술관의 작품을 일부 공수해서 전시회 주제를 정하고 오픈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이제는 더이상 인상주의 작품은 벗어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아직도 보지 못한 인상주의 작품들이 많지만 좀 더 폭넓은 전시 관람의 기회를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어쩌면 그 시대의 작품들이 아니면 관람객 동원이 어렵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한가람 미술관 1층에서 1월 31일까지 전시중인 1950-60년대 한국미술 - 서양화 동인전 입구의 한산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과연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 전시회를 통해서 눈이 높아져서 일까? 잠시 도록을 살펴보았는데 안타깝게도 딱히 들어가보고 싶은 강력한 충동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 눈에 띄지는 않았다. 입장료 3,000원과 13,000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은 비싼 곳으로 흘러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잠시 고민을 해보았다. 그것은 아마도 리사이틀 홀에서 펼쳐지는 음악회와 콘서트 홀에서 연주되는 음악회의 차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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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그린 화가들 인상파 거장전(French & American Impressionists in the Brooklyn Museum)

Ticket

방학시즌인데다가 토요일이라서 엄청 학생들이 많을 거라고 예상을 했지만 자칫 놓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포기할 수가 없었다. 여전히 수많은 학생들로 인해서 진지하고도 여유로운 감상을 할 수 없었다. 더욱이 이번에 처음 느낀 것인데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의 단점은 감상 중간에 잠시 앉아서 쉴 공간이 없어서 매우 다리가 아프다는 것이다. 전시 작품 수가 현저히 많고 전시장이 층별로 이뤄진 다른 전시장, 예를 들어, 서울시립미술관이나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에는 층간에 충분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하루 종일 감상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것을 처음 느끼게 되었다.

어쨌거나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가치는 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접하기 쉽지 않았던 미국 인상주의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는 것과 국내에 잘 알려져있는 프랑스 인상주의 작가들의 작품들 중에서 그동안 전시되지 않았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미국 인상주의 작가들의 작품은 역시나 낯설게만 느껴졌다. 그동안 너무나 프랑스와 유럽 작가들의 작품에만 눈이 길들여져서 그런지 미국 인상주의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그 차이를 발견하는데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조금은 부드러운 듯이 마치 유럽의 인상주의 이전의 작품들을 보는 듯 했다. 물론 아직도 내가 작품을 볼 때 어떤 표현기법에 의해서 미술연대를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작가에 의해서 구분하기 때문은 아닌지 싶다. 아뭏튼 고전 미술이라고 하면 무조건 네덜란드,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의 유럽을 떠올렸던 나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박살내버린 전시회라고 평가하고 싶다.

이번 전시회에서 또한 눈여겨 볼만한 것은 바로 전시작품들이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왔다는 점이다. 미술관이라고 하면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 밖에는 모르던 내가 새롭게 알게된 미술관이다. 사진에서 느껴지는 장엄하고 정교해보이는 건축양식이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미술관 중에 하나가 되어 버렸다.

다가오는 2006년 10월 24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되는 '루브르 박물관 걸작선'이 정말 기대가 된다.(관련기사:중앙일보 2006년 2월 17일자) 부디 혼자 가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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