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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밍 인 코드 - 10점
스콧 로젠버그 지음, 황대산 옮김/에이콘출판

드디어 다 읽었다. 지난 1월 에이콘출판사 블로그에서 진행된 이벤트에 참여해서 받은 이 책에는 역자 황대산 님께서 직접 사인을 해주셨다. 그러고 보니 황대산 님에게 사인 받은 책이 루비온레일즈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받은 책을 포함해서 두 권이 되었다.

나름대로 큰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사실 읽기가 쉽지 않았다. 그 이유는 출퇴근 지하철에서 밖에 책을 읽기 어려운 개인적인 상황도 있었지만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읽더라도 엄청난 집중력을 끌어내서 페이지를 넘기게 하는 소설책과는 다르게 이 책은 페이지가 잘 넘어가질 않았던 이유도 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설명들이 때론 이야기의 흐름을 끊어지게 만드는 부분도 있었고 이미 결말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시작해서 그런지, 그리고 초반부터 그런 암시가 있어서 그런지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일반 소설과는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 책을 IT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읽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서 구구절절 상세한 설명을 겻들이기는 하였으나 그러기엔 너무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 책이 프로젝트 관리자나 개발자들에게는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방법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할 수 있는 일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이제 막 IT 프로젝트 등에 발을 들여놓은 개발자는 기본이고 기획자나 디자이너도 읽어보면 좋을 내용으로 가득하다.

챈들러 프로젝트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그동안 내가 참여해온 프로젝트와 비교해봤을 때 많은 차이점이 있지만 전혀 공감하지 못할 만큼은 아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챈들러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더 답답하고 때론 짜증도 나고 왜 이러는가 싶은 마음도 들고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나 역시 챈들러 프로젝트에 투입되었었다면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군데 밑줄을 그어놓고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여기에 옮길 만큼 딱히 와닿는 내용이 눈에 띄지 않는데 그나마 거의 끝 마무리 부분에 나왔던 이야기를 옮겨본다.

언제가 됐든 실제 세계에서 뭔가 유용한 것을 만들어내려면, 프로그래머들은 그들만의 동굴에서 나와 외부인과 소통해야만 한다. (중략) 즉, 소프트웨어의 근본적인 어려움은 인간의 자유 의지와 예측 불가능성이 기술의 진전에 미치는 영향에 있다. (중략) 사람은 프로그래밍의 대상이 되기 어렵다.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할지는 상상력이 아무리 뛰어난 프로그래머라도 결코 예측하지 못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항상 프로그래머의 상상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원한다. - p.414 에필로그 중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는 일정과 사람이다. 때론 기술이나 도구가 포함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최신 기술과 도구를 사용한다고 해도 프로젝트는 제대로 수행되지 않을 수 있다. 바로 일정과 사람 때문에... 일정과 사람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원활한 의사소통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항상 열린 마음과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벤트 선물로 받은 책이므로 더 좋은 서평 내지는 후기를 적어야 해야한다는 부담감은 있지만 그러기엔 너무 부족한 느낌이다. 기회가 되면 나중에 원서로 다시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다. 어떻게 다른지 좀 비교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물론 번역이 안 좋았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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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9월 한달간 단 한 건의 포스트도 올리질 못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핑계일 뿐이란 생각이다. 어쨌든 이렇게 마지막 날에 포스팅 할 수 있게 되서 다행이다.

작년 12월에 투입되어 현재까지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올해 12월까지라고 생각하고 달리고 있다. 하지만... 누구의 잘못인지 모르지만 끊임없는 요구사항과 변경 그리고 일정 때문에 프로젝트에 투입된 인력은 지칠대로 지쳐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왕한 거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뛰고 있는 선수들도 많다. 그러나 개발자라면 누구나 다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발된 코드가 어떤지를... 개발자가 그만두면 해당 부분에 대한 유지보수가 어떻게 될지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간에 개발팀장이라는 역할이 주어지고 프로젝트 리더(PL)의 역할이 주어졌다. 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내지 못하면 이 분야를 떠나야 할 것이다. 물론 초반에 실수는 용납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반복되는 실수는 스스로도 인정할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 2년 후면 서른 다섯이 된다. 서른 다섯이 넘어가면 이제 다른 분야의 일을 하거나 새로운 것을 찾아나서기엔 거의 불가능한 시기가 되어버린다. 이 분야의 일이 싫은 것은 아니다. 그저 답답할 뿐이다. 뭔가 달라지지 않는 현실과 구조... 어딜가도 마찬가지겠지만서도... 부딪혀야한다. 피하기만 해서는 발전도 미래도 없다.

과연 오늘은 무엇에 부딪혀야 할 것인지... 먼저 가만히 있으려고 하는 나 자신과 부딪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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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내에 미술 감상 동호회가 있다. 과연 어떤 작품들을 감상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동안의 프로젝트 때문에 굳어져 버린 뇌를 조금이나마 휴식하게 하기 위해서 따라가봤다.

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근처의 전시장을 찾는데 이번에는 얼마 전에 불타버린 숭례문 시장 알파문구 본점에 위치한 작은 전시장이었고 고현경이라는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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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뚜껑이 있는 유리병 안에 독특한 상상체들이 들어가 있다. 갤러리에서 일하고 계신 분의 설명을 듣자하니 작가 주변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 가족, 선후배, 친구 등등 그들의 특징을 살려서 상상체들을 만들고 그들이 존재하는 자기만의 특정한 공간을 유리병으로 형상화했다고 한다.
단지 회화만이 아니라 고무찰흙 비슷한 것으로 그림으로 표현했던 상상체들을 직접 만들어서 유리병 안에 담아놓기도 했다. 역시 설명을 듣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 아니었을까 싶다. 내 주변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상상체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표현했을까? 아마도 거의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저리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나한테는 없는 것 같다.

올해 홍대를 졸업한 젊은 작가이지만 나름대로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현해내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앞으로의 활동이 매우 기대가 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대학을 졸업한지 이제 만 5년이 지나 6년째가 된다. 그동안 내가 했던 프로젝트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전시해본다면 정말 챙피하기 그지 없을 것 같다. 프로그래밍이란게 예술작품처럼 사람들의 눈과 영혼을 즐겁게 하지는 못하고 잘 인식할 수도 없지만 알게 모르게 그들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었던 부분들을 기억한다면 그동안 내가 했던 프로젝트들도 여전히 전시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오늘도 나는 전시작품 한가지를 완성하기 위해서 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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