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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NOW(現)/Etc. 2008.11.24 13:00
얼마 전 추수감사주일에 고등부 예배 시간에 한 해동안 감사한 내용을 10가지 적는 시간이 있었다. 까짓 10가지 정도야라고 생각하고 써내려가기 시작했지만 생각보다는 쉽지 않았다. 물론 한 해동안 감사한 내용이 단지 10가지뿐일리는 없다. 하지만 막상 적다가 보면 이것도 적어야 하나 싶은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마치 내가 노력해서 내 힘으로 한 것 같고 이룬 것 같은 일들이 바로 그렇다. 그리고 잘되지 않거나 이뤄지지 않은 일들 또는 아팠거나 정말 밤새 일해야 했던 것까지도 감사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감사란 거의 좋은 일인 경우에 하게 되니 말이다.

어제 주일 설교 말씀 제목은 "네 가지 감사"였다. 얻은 것에 대한 감사, 비교해서 하는 감사, 만들어서 하는 감사, 여호와로 인해 즐거워할 수 있는 감사, 이렇게 네 가지 감사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얻은 것은 이미 얻은 것, 소유한 것, 이뤄진 것에 대한 감사이고, 비교해서 하는 감사는 남과의 비교, 남이 가진 것, 이룬 것과의 비교가 아니라 이전의 나와 현재의 나 사이에 달라진 것을 비교해서 감사하는 것, 그리고 만들어서 하는 감사는 앞으로 이뤄질 것에 대한 감사였다. 나의 아내는 지금 젖량이 풍부하지 않아서 몹시 안타까워하고 있지만 내가 말씀에 대해서 이야기하니깐 앞으로 젖량이 풍부해질 것에 대해서 감사하면 그렇게 되느냐고 반문했다. 솔직히 선뜻 당연하지라고 대답하지 못했던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역시 내가 믿음이 부족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는 현실에 암울함과 어두움, 고통 등을 극복해낼 수 있는 힘을 제공하며, 감사는 궁극적으로 기쁨을 누리게 한다. 따라서, 감사가 넘쳐야 매사에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오늘 내가 감사할 것은 무엇인가? 일할 수 있어서, 끼니를 거르지 않을 수 있어서, 그리고 아내와 딸 아이랑 같이 지낼 수 있어서, 말씀을 기억할 수 있어서, 곁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나열하자면 정말 한도 끝도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너무 기쁘다.

물론 뉴스를 틀면 나오는 이야기는 전혀 기뻐할 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한다. 불투명한 미래 밖에 볼 수 없다. 하지만 오늘도 나는 감사라는 세정제로 불투명한 미래의 창을 닦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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