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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심포니 오케스트라 말러 천인교향곡

얼마전 '노다메 칸타빌레'라는 일본 드라마 덕분에 클래식 전공하지 않는 젊은 층들에게도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조금은 높아지지 않았나 싶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상하이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은 그 시기적인 면에서나 내용적인 면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좀처럼 듣기 힘든 말러의 천인교향곡을 연주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금호아시아나 재단 측에서는 타 클래식 공연대비 저렴한 관람료를 책정하고 미리듣기 등의 이벤트를 통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익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내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연주의 완성도 면에서는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일종의 선입견 탓일 수도 있고 좌석이 좌측 박스석이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연주는 약간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2부 괴테의 파우스트 마지막 장면 부분에서는 1부에 비해서 많이 안정된 느낌이 들었지만 1부에서는 전체적으로 긴장한 탓인지 좀 아쉬웠다.

8명의 솔리스트, 4개의 합창단, 그리고 오케스트라가 협연을 하는 가운데 전체를 지휘하는 지휘자 첸시에양은 정말 훌륭한 지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하나가 되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내가 음악을 몰라서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좀 더 하나가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그만큼이라도 한게 대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연주 내내 지휘자를 보지 않는 연주자들도 있었고 합창단은 각 합창단끼리 연습해서 모였기 때문인지 워낙 대작이기 때문인지 전체가 모여서 맞춰보는 시간이 조금은 부족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마도 귀로만 듣던 레너드 번스타인 지휘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귀가 익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가지 잊을 수 없는 어이없는 사건이 있었는데... 2부 연주 중간에 공연장 가득 울려퍼지는 핸드폰 벨소리는 연주에 빠져서 심취해 있는 청중들의 마음을 찢어게 만들고 말았다. 이번에 다시 느낀 것이지만 공연장 내에서는 핸드폰이 울리지 않도록 전파를 차단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떤 사람에게는 매우 위급한 상황이었을 수 있겠지만 한 사람으로 인해서 공연장에 모인 수백명의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또 말러의 천인교향곡을 듣게될 기회가 다시 올지 모르지만 이번 공연과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런 기회가 다시 온다면 자리가 없지 않다면 절대 박스석에는 앉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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