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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4...

그동안 동양미술 더더구나 한국미술에 무관심했던 것을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솔직히 대부분의 동양화에 담겨진 불교 색채 및 사상들에 대한 일종의 거부감 탓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 시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종교였으며 문화였기 때문에 전혀 배재될 수 없었다는 것을 알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번 조선말기회화전을 통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동양미술과 한국미술을 바라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하고도 즐거운 시간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사진열기..


그동안 내가 봐왔던 서양미술에 비교해서 조선말기회화에 대한 느낌을 적어본다면... 일단 꽉차지 않은 공간, 즉 여백의 미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랄까 아뭏튼 답답한 느낌이 없고 빈공간까지 색깔로서 채워야 한다는 압박이 없어서 그리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공간에 채워진 글씨들이 그림과 어긋나는 게 아니라 너무나도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서 글씨들까지도 그림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서양미술이나 동양미술이나 어떤 그림이든 조각이든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은 공통적이라고 생각된다. 비록 그것이 보는 이에게 완벽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작가 나름대로 전달하거나 표현하고자 하는 열정이 담겨져 있다는 점은 같다는 생각이다. 단지 서양화에서는 한 폭의 그림 속에 하나의 이야기, 장면 밖에 담지 못하는 반면에 동양화에서는 여백의 미를 이용해서 두 가지 장면을 담을 수 있다는 차이가 느껴진다. 물론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그렇다.

사진열기..

옛날 미술시간에 시험을 보기 위해 암기해야만 했던 김정희 추사체를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솔직히 볼줄을 몰라서 그렇지 그의 글씨체가 지닌 미술적, 예술적 가치는 세계적이라고 한다. 그런 훌륭한 사람이 있음에도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는 내 자신이 조금은 챙피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리움미술관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ㅠ 그동안 나름대로 미술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엄청난 착각이었던 것 같다. 홍라희 관장은 어디선가 많이 낯익은 이름인데 어디서 봤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고미술과 현대미술 모두를 감상할 수 있으며 매주 목요일마다 음악회를 한다는 점도 매혹적이다. 예약제도는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미술관에 갈 때마다 번잡스러움에 치여서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자가용이 없이 자주 방문하기에는 위치가 그다지 편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내 소유의 차가 생기게 되면 자주 와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자창에 꼭 주차를 시켜보고 싶은 강력한 충동을 느끼게 되었다. 미술관 건축물도 그 자체로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식함이 드러나는 걸 무릎쓰고 작품 설명을 부탁드렸었는데 친절하게 안내해준 분에게 너무 고맙다. 물론 틈틈히 몰래 폰카로 사진을 찍은 것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마지막 부분에 어린 아이들을 위해 여러가지 도구 및 장비들을 설치해놓은 것은 대단한 배려라고 생각된다. 이번 상설전시회 뿐 아니라 기본전시회도 꼭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정말 어디다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만한 미술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2006.12.01...
국내 미술작품 전시회는 처음이다. 미미님이 아니었으면 못가봤을텐데... 기대가 된다.
그동안 유럽 미술에 길들여진 내 눈이 좀 더 수준이 높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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