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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지음/문학과지성사

2006년 초가을, 내가 처음 잡은 소설은 달콤한 나의 도시(정이현, 문학과지성사, 2006)였다. 정이현은 2002년 제1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단편 낭만적 사랑과 사회(정이현, 문학과지성사, 2003)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당시엔 무척 기대를 하고 봤었는데 적잖이 실망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어떤 내용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쨌든 이번 작품은 뭐랄까?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소설이라서 그런지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다는 판단하에 선택하게 되었는데... 일주일이 채 안되서 다 읽어버렸다. 물론 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한번 붙잡으면 놓기가 쉽지 않았다. 예전에 등대지기(조창인, 밝은세상, 2001)를 단 이틀만에 다 읽었던 것에 비하면 꽤 오래 걸렸다고 볼 수 있다.

소설 속의 나(주인공 은수를 말하는 걸까? 아니면 작가 자신?)의 도시는 절대로 달콤하지 않다. 짜지도 맵지도 않다. 아니.. 어쩌면 그 모든 맛을 다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때론 짜고 때론 맵고 때론 달콤하고... 하지만 달콤할 때보다는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은 거 같다. 과연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은수, 재인, 유희는 과연 요즘 서울에 살고 있는 30대 초반의 여성들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을까? 글쎄...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영화 모노폴리(Monopoly, 이향배 감독, 양동근 외 주연, 2006)에서 나오는 '1%그룹'의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비현실적이거나 현실과 너무나도 동떨어진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설 속 세 명의 여성이 서울에 살고 있는 30대 초반의 여성들을 대표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고 본다. 어쨌든 소설을 통해 그들의 삶을 엿보는 재미는 나름 쏠쏠하다.

고리타분하거나 어려운 소설은 아니다. 그렇다고 절대 로맨스도 아니고 결코 가볍지도 않다. 가족에 대해서, 사랑과 결혼에 대해서, 일과 직장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든다. 개인적으로는 결말이 썩 맘에 들지는 않는다. 어쩌면 그게 최선이었으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솔직히 김영수와 잘 되기를 바랬다. 아마도 내가 갖고 있는 일종의 보수적인 고정관념 탓은 아닐까 싶다.

올가을 과연 몇 권의 소설을 읽을 수 있을런지 모르지만 첫 작품으로서 그나마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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