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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PLANT(植)/Opinion 2016.12.07 16:51

2016년도 저물어 간다.

역시 나이가 들어서인지 시간 흐름의 체감 속도가 굉장하다. 이렇게 5년, 10년, 20년이 지나면 60이다.


새해를 맞이하기 전, 헌 해를 보내기 전에 블로그에 글을 써야 겠다는 생각으로 로그인해보니 휴면해제가 필요하다고 로그인이 되지 않더라. 도대체 얼마만에 로그인하는 건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딱히 어떤 글을 쓰자고 미리 생각하거나 정해둔 것은 없다. 그냥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을 적어내려 갈 뿐이다. 그러다 보면 뭔가 나오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사로잡혀서 말이다.


20대에 시작했던 블로그, 티스토리... 여전히 그 서비스를 유지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지만 과연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과거에 비해 긴 글을 쓰기도 쉽지 않고 읽기도 쉽지 않다. 이런 트렌드를 읽어서 다른 서비스와 경쟁력 있기를 바라지만, 생각해보면 쉽지 않은 일이다. 기존 방식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의 경험을 바꾸는 것은 엄청난 모험이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광고 수익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비지니스 구조상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은 한다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지금 일하고 있는 직장으로 옮긴지 만 5년이 넘어 이제 6년차이다. 그동안 같이 일했던 분은 더이상 하던 업무를 하기가 싫다고 선언하고 타부서로 옮겨달라 했고 그래서 새로 직원을 뽑기 위해 면접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다들 현재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100% 만족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옮긴다고 해서 100% 만족하리라는 기대도 하지 않는다. 어쩌면 변화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3년 내지는 5년 정도의 주기로 그러다가 나이가 40이 넘어가면서 부터 이제 변화를 두려워한다. 그냥 지금 이대로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한다. 그렇지만 세상은 결코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게 현실이다.


새로올 직원을 맞이할 준비를 하면서 드는 생각은 점점 퇴보하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다. 이대로 과연 20년을 버틸 수 있을까? 과연 내 몸이 버텨줄 것인가? 결론은 운동이 필요하다. 체력이 버텨주지 않으면 안된다.


과연 이런 일기성 블로그의 글을 누가 읽으러 올런지 모르지만 꾸준히 방문객이 있다는 것은 어딘가 검색엔진에서 내 포스팅이 노출되고 있다는 의미인데... 아예 검색이 되지 않도록 할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혼자 넋두리를 늘어놓는 곳이라면 굳이 블로그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냥 워드프로세서나 메모장을 쓰면 되지... 하지만 그런 데다가는 글을 쓰는 맛이 없지. 어쨌거나 많든 적든 블로그에 오는 사람들이 왔다가 실망하든 욕하든 상관없이 그냥 하고 싶은 이야기 적고 싶은 이야기를 쓰면 그만이다. 제발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다가오는 2017년에는 좀 더 40대 답게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과연 40대 답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건 좀 고민 해보자.


WRITTEN BY
예빛그리움™
Yebit's Yea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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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 of Duty

NOW(現)/Etc. 2009.02.05 21:51
대학 1학년 시절, 집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던진 한 마디, "네가 지금 그러고 있을때냐?"
그 말 한 마디는 적어도 작년까지 나로 하여금 게임을 하지 않도록 만들어 주었다. 고작해봐야 테트리스나 프리셀, 지뢰찾기 등 그냥 잠깐 잠깐 하고 마는 것들이 전부였다. 물론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일종의 반항심도 들었고 왜 못하게 하나 싶기도 했지만 나중에 나는 그런 말을 해주신 아버지께 감사했고 존경했다.

그런데... 새해가 밝고 나이도 한살 더 먹고 아빠라는 호칭도 갖게 되었는데 불구하고 나는 우연히 접한 게임, "Call of Duty"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한 지 일주일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구글 리더에 등록해놓은 그로커님의 블로그에 올라온 포스트를 읽고 왜 하필이면 이런 때 이런 글이 눈에 띄는 걸까 싶었다.
그리고 그 포스트에 달린 댓글을 따라가보니 또 다른 게임에 대한 포스트... 그 게임은 참 독특했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그 게임을 할지 모르지만 무엇을 느꼈을까? 어쩌다 우연히 새로운 게임을 찾다가 그 게임을 한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여전히 또 다른 새로운 게임을 찾고 있을까? 아니면 게임과는 동떨어진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을까?
이렇게 하루, 이틀, 사흘, 일주일, 한달, 두달, 석달, 반년, 일년 흘러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게임 속의 주인공처럼 늙어 있을텐데 그 때는 마우스를 움직이는 것조차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다.

늦바람이 무섭다는 이야기가 있다. 뒤늦게 회사 후배들로부터 알게된 "레인보우 식스", 답답한 그래픽과 단조로운 미션에 아쉬움을 느껴 같은 장르의 게임을 찾다가 알게된 "Call of Duty", 과연 끝을 봐야 그만 둘테인가?

솔직히 게임을 하다보면 무서운 느낌이 들때가 종종 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걸까? 게임 속에 있는 수많은 적들을 총으로 갈겨대면서 과연 나는 어떤 희열을 느끼고 있는 걸까? 도대체 어떤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이러고 있는 걸까? 스스로 자문하면서도 게임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게임 속의 나는 총을 맞아 죽어도, 수류탄에 전사해도 또 다시 시작한다. 저장된 시점부터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내가 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특정 시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한번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리고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게임을 하다가 죽을 수도 있다. 게임 속의 주인공이 죽어도 안타까운데 현실에서 죽는다는 생각을 하니 매우 끔찍하다.

게임의 제목을 가만히 생각해본다. "Call of Duty" 나는 누구로부터 어떤 부름을 받았는가? 내 인생에 있어서 내가 수행해야 하는 미션은 무엇인가? 그리고 진정 나의 적은 누구 또는 무엇인가? 어쩌면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 자신은 아닐까? 게으른 나, 놀고 싶어하는 나, 더 자고 싶어하고,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나, 물론 쉬어야 할 때도 있고, 놀아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좋지 않은 법이다. 적당히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게임을 통해, 블로그를 통해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너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어쩌면 잠시 두뇌의 휴식을 위해서 또는 게임이 아니면 대화 조차 할 수 없는 세대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적당히 게임을 즐기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적은 항상 자신이 적이라고 밝히고 다가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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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빛그리움™
Yebit's Yea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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