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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최소한 3년은 머물리라고 생각했던 회사였다.
나름대로 작년 12월 면접볼 때만해도 이곳에서 뭔가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만큼 가능성이 많은 곳이라고 생각했고 기대가 컷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했다.

여러가지 구조적인 문제와 현상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당장 눈 앞에 있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밀고 나가는 사업주와 말없이 따라가는 간부급 직원들을 이해하기에는 나의 짧은 사회생활로서는 터무니 없이 부족했다. 나는 내 분야에 대해서 좀 더 배워야 할 필요가 있었고 더 나은 멘토가 필요했다. 그러나 직장 속에 그런 기회와 존재가 부재했고 결국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어쩌면 먼 훗날 오늘을 추억할 때 후회하게 되지는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할 것이다.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서도 혹시 나중에 내가 사업을 하게 된다면 아마 지난 1년간의 경험은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만난 사람들은 잊지 못할 게 분명하다. 나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든 안 나눴든 간에 나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았고 느꼈기 때문이다. 앞으로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일들을 하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역시 또 나는 실망하게 될 것을 알면서도 기대를 한다.
좀 더 열심히 할 걸이라는 후회가 마음 한 켠에 들면서도 또 다른 한 켠에는 후련함과 홀가분함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맑은 날, 흐린 날, 비오는 날, 눈오는 날...
2호선 지하철 역에서 내리자 마자 뛰어왔던 길과 청계천, 피아노 거리, 계원빌딩, 주차장, 엘리베이터, 화장실, 옥상, 사무실... 어느 곳 하나 정들지 않은 곳이 없다. 먼 훗날 흐려진 영상처럼 떠오르게 될 그곳들을 떠올릴 때마다 눈 앞이 흐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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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NOW(現)/Etc. 2006.12.20 00:49

아직 옮긴 회사에서 근무한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다. 내일 출근하면 일주일을 채우게 되는데... 나는 오늘 또 다른 회사에 가서 면접을 봤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새로 일하게 된 회사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오늘 면접 본 회사가 여러모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에게 하루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내일까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계속 다니느냐 아니면 옮기느냐. 정말 미치기 일보 직전이다. 어떤 것이 더 낫다고 할 수가 없다. 각기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더구나 둘 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고 아직 시장도 포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선택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하나는 갑이고 하나는 을이다. 경험이나 경력을 고려하자면 을을 택하는 게 낫고 안정도를 고려하자면 갑을 택하는 게 낫다. 아무도 대신 결정해주지 않는다. 내가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선택한 것에 대해서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 무엇을 하든 그래도 즐거운 것을 택해야 한다. 재밌게 할 수 있는 것... 일단 내가 행복해지는 것을 택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덜 스트레스 받고 덜 눈치보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100% 충족시켜줄 수 있는 회사는 없다.
정말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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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다. 두번째 직장에 첫발을 내딛는게...
과연 잘하는 짓일까? 조금만 더 참으면 더 나은 직장을 구할 수도 있지 않을까? 마치 여자친구를 소개 받을 때나 세 번 이상 만난 여자를 계속 만나야 하나라는 고민을 할 때처럼 매우 조심스러운 순간이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이런 고민이 없었는데 엊그제 헤드헌터의 전화통화 이후 마음이 뒤숭숭해졌다. 일단 그만 둔 회사에 대한 미련은 절대 없다. 단지 앞으로 가야할 회사가 정말 앞으로 3년 내지는 5년 후 내 경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지가 의문이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3년 내지는 5년 후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아직도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해보고 싶은 것은 많은데 자신은 없고 아직 준비가 덜 되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월화수 사흘동안 쉬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웹개발은 아닌 것 같은데 지금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웹개발밖엔 없다. 그것도 MS진영의 웹개발... OTL 지금으로서는 3년 내지는 5년 후가 막연하다. 이런 내 자신이 너무나도 챙피하다. 오늘 다녀온 d2:MIX에서 d'strict CEO 최은석님이 언급했던 것처럼 웹디자인과 시각디자인 그리고 공업디자인 등의 경계가 무너져 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개발자도 과연 5년 후엔 웹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를 어느 정도 예측해서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일단 내일 가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기적인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미래를 생각해서 또 가기로 한 회사를 생각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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