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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너와 나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
장폴 뒤부아 지음, 김민정 옮김/밝은세상
소설책을 읽는 것이 엄청난 시간을 낭비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대부분이 비소설조차도 잘 읽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매일 아침 출근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면 약 80%가 지하철 입구에서 무료로 얻을 수 있는 일간지를 들고 읽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때로는 일상에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그저 흥미거리 내지는 '오늘 아침 메트로에서 봤는데... 어쨌다더라...' 식의 수다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에 틈틈이 읽은 소설책은 내가 살지 못한 또 다른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고 살 수 없는 삶을 살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물론 환타지나 무협지류의 소설을 이야기하는 게 절대 아니다. 그리고 TV드라마처럼 현실과는 엄청난 괴리감이 있는 영상이 주는 것과는 또 다른 경험을 하게 한다.
얼마 전 장폴 뒤부아의 '타네씨, 농담하지 마세요'를 읽을 때 주인공 타네씨가 물려받은 집을 수리하면서 만난 수많은 특이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봤던 것 같은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런 가운데 나는 '이 책이 너와 나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 폴 페레뮐터의 짧은 이야기를 통해 내가 경험할 수 없는 또 다른 삶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기분이 좋다.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내가 주인공이 된 것과 같은 착각 속에서 주인공과 함께 여행하고 모험하고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아버지가 죽은 호수에서 '더러운 숲'을 수많은 고통과 추위 그리고 배고픔 속에서도 끝까지 견디어 통과해냈을 때의 그 감격을 글로써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쉽지 않다.
죽을 때까지 가볼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는 캐나다 호수의 정경을 나는 사진이 아닌 글로서 머리 속에 그려내고 마치 그곳에 가서 주인공 폴이 배 다른 여동생을 만나는 장면을 직접 보게 된다.
어쩌면 프랑스어 원문이 아닌 번역본이기 때문에 원문 자체가 지니고 있는 특유의 색깔이 많이 바랬겠지만서도 번역가는 나름대로 충실하게 번역하려고 노력했으리라고 믿는다.
제목만 봤을 때 과연 이 책을 통해 누구와 누가 가까워질 것인지 궁금했다. 아마도 주인공은 여행을 통해서 그동안 멀어졌던 자기 자신과 가까워진 것 같고, 이 책을 통해서는 배 다른 여동생? 아니면 독자? 둘 다 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소설가들 중에 얼마나 자신이 쓴 소설을 통해서 독자와 가까워지고 싶을까? 그런 소설가가 있기는 할까 싶기도 하다.
솔직히 처음에 제목에서 가장 갈급했던 건 하나님과 나를 가깝게 하는 책은 무엇일까 였다. 당연히 성경책이겠지만 꼭 성경책이 아니어도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는 책은 많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틈틈이 하나님을 생각했었으니까 말이다. 내 주위의 사람들이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는 책이 많았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런 책을 써보고 싶다.
하나님과 가까워지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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