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이 지휘하는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창립30주년 기념 월드 투어 콘서트를 다녀왔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을 가득 메운 관중들에게 그는 열정을 다해 오케스트라를 지휘했고 청중들의 가슴에 뜨거운 감동을 안겨주었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 G장조 작품 58번과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을 연주하였는데 피아노 김선욱의 연주는 솔직히 가슴에 와닿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어딘지 모르게 약한 느낌이 없지 않았기 때문에... 물론 곡의 특성상 피아노 협연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 안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암튼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그저 고막만 자극할 뿐인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보다는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연장에서의 연주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낫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할 것이다. 더더구나 클래식 음악은 더더욱 말이다.

연주가 시작되는 순간 청중들의 태도와 분위기는 돌변하고 순간 온 몸에 전율이 흐른다. 정말 눈물이 흐를 정도였다. 아무리 박수를 쳐도 아깝지 않았다. 마지막에 정명훈의 멘트는 고국에 대한 팬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그것이 연기이고 쇼였다 할지라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싶다.

완성도가 높은 클래식 연주를 들으면 항상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깊은 반성을 하게 된다. 과연 나는 그들처럼 나의 일을 사랑하고 열정을 다해서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짐을 하게 된다.

이번 공연은 정말 훌륭했다. 그리고 정명훈은 진정 그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훌륭한 지휘자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악기의 연주자들이 그의 손끝의 움직임에 따라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이 얼마나 열심히 연습을 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상상을 해보았다. 수천명이 바라보고 있는 무대 위에서 컴퓨터를 놓고 프로그래밍을 하는 나의 모습을... 그리고 중간중간 그리고 완성되었을 때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가 울려퍼지는 장면을 떠올려 보았다. 그런 태도로 일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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