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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위드 미

NOW(現)/Movies 2008.04.30 11:19
*주의: 이미 보신 분들은 상관없지만 강력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킬 위드 미(Kill with me) 라는 사이트의 인터넷 접속자가 증가하면 누군가 죽어간다. 사이트에 접속하지 말라고 접속하는 사람들은 모두 공범이라고 해도 사람들은 사람이 죽어가는 장면을 보고 싶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처음엔 고양이, 다음엔 비행기 조종사, 다음엔 방송기자, 다음엔 FBI 사이버범죄 수사관, 마지막은 우리의 주인공... 그러나 결국 범인은 잡히고 사이트는 닫히게 된다.

IT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 영화가 던져주는 이슈는 매우 심각하게 다가온다. 인터넷은 스스로 자체적으로 공급하는 정보가 선하고 악한지를 검증할 수 없다. 그것은 오직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이 판단할 몫이다. 영화에서처럼 사이버범죄 수사대는 끊임없이 범죄자들을 쫓고 있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다. 더구나 여러가지 정치적인 문제들까지 끼어들게 되면 더더욱...

최근들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 몇몇 기업들과 수많은 개인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 갈수록 보안에 대한 이슈와 사건은 더 많아질 게 분명하다. 현재 무선 인터넷 세상에서 살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공기 중에 떠다니는 수많은 신호들 가운데서 원하는 정보를 가져다가 해석해서 자기에게 유리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보안을 강화하려면 그만큼 포기해야하는 게 있을 수 밖에 없다. 이 저울질은 계속 될 것이다. 누군가 잠궈놓으면 누군가는 열려고 안간힘을 쓰게 되니깐 말이다. 덕분에 기술은 발달해간다. 결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이 범죄행위가 될 수 있을까?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게 될 것이다. 이미 미성년자는 접속해서는 안되는 사이트 들이 있지만 이것을 막는 방법은 극히 제한적이다. 부모의 책임일 수 밖에 없다. 부모들의 철저한 관심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정보 그 자체는 선악을 따질 수 없지만 그 정보를 획득했을 때 결과는 선이거나 악이 될 수 있고 중립일 수도 있다. 공개되어진 정보를 얻거나 자신이 가진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자유일 수 있다. 그러나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취득하거나 취득하려고 노력하거나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취득한 다음 제3자에게 넘기거나 하는 등은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막아놓은 것을 풀려고 하는 노력, 정보의 소유자가 공개하지 않은 정보를 취득하려는 노력이나 심리 등을 전문용어로 뭐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런 심리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서 욕심을 채우는 데까지 나아가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수많은 영화 속에서 다뤄지는 인간의 욕심은 현실 속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욕심을 다스리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는 것 같다.

과연 나는 어떤 것에 욕심을 부리고 있는지 과연 그 욕심은 누가 봐도 정당하고 이해할만하고 누구에게도 피해가 되지 않는 욕심인지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 그리고 아무리 정당하고 이해할만하고 아무에게도 피해가 되지 않는 욕심이라 해도 그 욕심을 이루는 수단과 방법에는 문제가 없는지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글을 쓰다보니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나간듯 하다. 암튼 영화를 보면서 아무리 보안을 강화해도 그것을 뚫으려는 노력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면서도 좀 짜증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런 열정과 노력과 실력이 부럽기도 하다. 좀 더 열심히 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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