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 슈이치'에 해당하는 글 1건

캐러멜 팝콘

NOW(現)/Books 2008.06.26 09:48
캐러멜 팝콘 - 10점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은행나무

CGV에서 영화 볼 때 팝콘을 먹게 되면 항상 달콤한 맛을 주문하게 된다. 언제부턴가 나도 모르게 중독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캐러멜 팝콘만 먹으면 너무 달아서 쉽게 질려버리고 만다. 근데
이 책은 제목과는 다르게 캐러멜 팝콘처럼 달콤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다. 그리고 쉽게 질리지도 않는다.

처형이 빌려줘서 읽게된 이 책은 내가 처음 읽는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이었다. 다 읽는데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은 듯 하다. 역시 소설은 다른 장르의 책에 비해서 책장이 빨리 넘어간다. 어쩌면 요시다 슈이치의 원작을 제대로 우리말로 옮긴 이영미 번역가의 노고탓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요시다 슈이치의 다른 작품을 읽어볼까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데 성공했다는 생각이다.

신도 레이, 오지 나오즈미, 오지 게이코, 오지 고이치, 이렇게 네 명의 인물 각각의 시각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이하게도 이 소설은 어떤 클라이막스라는 부분이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평탄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책을 손에서 놓기 아쉽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는 게 중요하다. 어쩌면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들이 전부 그런 것은 아닐까 궁금하기도 하다.

네 명은 각각 나름대로 고민하는 그 무엇이 있는데
신도 레이는 일하는 것에 있어서, 오지 나오즈미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에 대해서, 오지 게이코는 남편 모르게 만나는 옛남자에 대해서, 고이치는 친구 다나베에 대해서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달라지는 그들의 생각을 엿보는 재미가 나름 쏠쏠하다. 마지막 부분에 게이코가 고이치에게 자신이 없다고 하니깐 고이치 역시 자신 없다고 하는 부분에서 이 소설 전반적으로 자신감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러고 보니 나 역시도 자신없는 부분이 많다. 물론 신앙생활을 함으로써 많이 회복되어 지금의 모습까지 왔지만 여전히 과거에 사로잡혀 자신감을 저당잡힌 부분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극복해내지 않으면 결국 발전은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감 내지 자존감의 회복은 나의 노력으로 되는 것도 시간이 흐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철저하게 나의 존재에 대한 이유와 목적을 분명히 하는데 있다고 본다.

간만에 좋은 소설 한 편을 읽도록 기회를 준 처형과 처형을 만나게 해준 아내에게 고맙다. 무엇보다 이런 소중한 관계를 맺도록 해주신 그분께 감사드린다.


트랙백  0 , 댓글  0개가 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