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스킨을 변경했다. 지저분한 것들을 숨기고 깔끔한 스킨을 골랐다. 100%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외관에 신경 쓸 여력이 없기에 가장 심플한 것으로 선택했다. 더구나 스마트폰에서 보기 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브런치로 옮길까도 생각해봤지만, 왠지 거기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게 될 거 같아서 다시 욕망을 잠재웠다. 지금 인스타그램와 연동되어 있는 텀블러로 옮기는 것도 고민해봤지만, 기존에 쓴 글들을 옮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에 결국 사진과 글을 분리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스킨을 바꾸면서 과거에 만들었던 카테고리를 보니 다시 서평과 영화평, 아니 평이라기 보다는 감상문을 써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이나 영화, 미디어 등을 전공하지 않은 비전문가로서 비평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될 뿐 아니라 전문적인 지식의 한계도 느꼈었고, 큰 의미가 없는 거 같아서 꽤 오랜 동안 쓰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냥 읽고 보고 흘려보내기에는 뭔가 아쉬움도 있고, 그냥 주관적인 느낌이나 감상을 적는 것은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렇게라도 글을 써야 늘지 않을까 싶다.

과거와 다르게 검색환경이 예전보다 지능적으로 변했기에 어디에 내 글들이 노출될지 알 수 없고, 비전문가가 남긴 평으로 자칫 팬들에게 돌을 맞는 일이 생길 수도 있기에 매우 조심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옛말도 있고,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 때문에 주저하다가 더 좋은 것을 놓치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설마 욕을 담을 만큼 개쓰레기 같은 책이나 영화 등을 보진 않을 테니까 말이다. 설사 그런 것을 접하더라도 굳이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그만이니 말이다.

가장 최근에 읽은 책과 본 영화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과연 어떤 호응이 있을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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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나게 웃기면서도 눈물나게 감동적인 인도 영화 <세 얼간이들(3 Idiots)>를 보면서 보기에는 얼간이들처럼 보이지만 각자 자신들의 꿈을 찾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며 그렇게 하도록 도와주는 친구가 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me2movie 세 얼간이 인도 영화 3 Idiots 눈물 감동 웃김 꿈 친구 중요 깨달음 me2twit) 2010-11-04 18:54:26
    세 얼간이
    세 얼간이
  • 눈물이 날 정도로 웃기지는 않지만 눈물나게 감동적인 인도 영화 <내 이름은 칸(My name is Khan)> 속의 주인공 칸처럼 정해진 목표를 이루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그저 순간의 감동으로 끝나지 않도록 살아가자.(me2movie 내 이름은 칸 인도 영화 주인공 목표 이룸 약속 지킴 노력 사람 순간 감동 전달 me2twit) 2010-11-04 18:58:02
    내 이름은 칸
    내 이름은 칸

이 글은 예빛그리움™님의 2010년 11월 4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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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Idiots

NOW(現)/Movies 2010.11.04 17:29
3 Idiots

3 Idiots

영화 <내 이름은 칸>을 보기 바로 직전에 본 영화로서 출시년도가 더 앞서있어서 먼저 보게 되었다. 제목만 봤을 때 세 명의 얼간이들의 유치한 내용일거라는 생각에 조금 주저하긴 했으나 정말 영화를 이렇게 만들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결코 세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는 영화였다.

누군가 공학도들은 꼭 봐야한다고 했던 것을 얼핏 본 것 같은데 사실 공학 뿐만이 아니라 모든 학문에 있어서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은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예체능에 해당되는 학문 조차도 그동안의 틀에 갖혀져서 더 창의적인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고갈되어 있는 상태가 아닌가 싶다.

단순히 학문에 관련헤서만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다. 사랑과 우정에 관해서도 우리는 이미 알고는 있지만 알고 있는대로 행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지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난으로 인해 꿈을 접어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 끝까지 그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친구가 곁에 있다면 진정 행복할 것임에 틀림이 없다.

어쩌면 사뭇 진지해질만한 주제를 가볍게 풀어내는 것이 진정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결코 심각해질 필요가 없는 부분에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각해져야만 하는 삶의 방식을 요구 받고 있지 않은가 싶다. 그것을 깨뜨리기는 정말 쉽지 않다.

이 영화도 다시 한 번 보면서 놓친 부분은 없는지 되돌아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주변에 널리 알려서 많이 보고 느끼고 깨닫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과연 다른 이들은 어떻게 느끼고 무엇을 배울지 궁금하기도 하다. 주위에 그렇게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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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Khan

NOW(現)/Movies 2010.11.04 17:00
My Name Is Khan

My Name Is Khan

우연히 직장 선배로 부터 추천을 받아 보게 된 이 영화는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안타깝게도 그 충격은 오래가지 못했지만 보는 순간만큼은 진정 가슴에 뭉클함과 눈에 뜨거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무슬림이라는 종교에 대해서 오해나 편견을 없애는 것은 좋으나 성경 말씀에 근거하여 보면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그들에게는 아쉽지만 희망은 없다고 믿는다.

어쨌든 영화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의 전달력은 매우 탁월하다. 비록 장시간의 영화이기에 인내력을 요구하기는 하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그가 과연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기대하게 되고 꼭 대통령을 만나기를 바라게 된다.

어린 시절 칸의 어머니는 매우 현명한 어머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어머니가 다 훌륭하지만 단지 훌륭한 것에 그쳐서는 안된다. 자녀가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도하려는 투지와 애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새삼 깨닫게 된다.

주인공 칸이 가지고 있던 장점들은 그의 단점을 커버하기에 넘칠 정도였다. 이 영화에서 다루는 주제는 매우 광범위하다. 그 모든 것을 한 편의 영화에 담아내기 위한 노력들이 보인다. 단지 눈물만 흘리고 감동만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깨닫고 얻은 교훈을 삶 속에서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홍수가 난 지역에 가서 끝까지 함께 하려고 했던 그의 모습에서 일종의 영웅주의가 엿보이기도 하고 과거 911 사태에 대한 민족적인 용서를 구하는 듯한 느낌도 지울 수 없지만 보여지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좋을 것 같다. 결국 인간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마치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치면 자연 재해도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다는 자칫 위험한 생각을 갖게 할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도 사람을 통해 일하시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언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희생과 구제란 넉넉한 가운데서 일부를 떼어주는 게 아니라 부족하고 떼어줄 수 없는 형편에서도 위험이 닥칠 것을 알면서도 그 가운데로 뛰어드는 것이 진정한 희생이며 구제이며 헌신이고 사랑이라는 이야기 말이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손해볼 것 같으면 바짝 긴장하기 마련이다. 물론 손해보는 것과 희생하고 구제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는 것은 안다. 악착같이 빼앗으려는 사람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해 빼앗기는 것보다는 도움이 필요하지만 도움을 요청할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기꺼이 줄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출퇴근 길에 조금씩 보느라 중간중간 놓친 부분도 있어서 조만간 기회를 내서 다시 볼 작정이지만 과연 언제 기회가 올런지는 잘 모르겠다.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는 굳이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다. 실제이든 아니든 칸이 지금도 살아있든 있지 않든 간에 중요한 것은 칸처럼 살아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꼭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배울 건 배우고 취할 건 취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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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ny People

NOW(現)/Movies 2010.10.13 16:05
이 영화도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른 채 아담 샌들러가 주연이라는 것만 알고 보게 되었다.

영화 속에서 코미디언으로 나오는 그들의 코미디는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고 낯설고 조금은 혐오스럽기까지 하지만 보다 보면 익숙해지는 듯 하다.

죽음을 앞둔 성공한 코미디언의 내면의 변화와 주변인물들과의 관계 회복을 통해서 우리가 지켜야할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조금은 지루한 부분도 있고 그들의 코미디가 거슬리긴 하지만 한번쯤 볼만한 영화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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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 캐리와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영화, 필립 모리스(I love you Phillip Morris)는 한동안 미뤄두었던 동성연애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든 영화였다. 두 주연 배우들의 연기는 마치 그들도 동성연애자가 아닐까라는 착각을 하도록 만든다.(me2movie 필립 모리스 짐 캐리 이완 맥그리거 주연 영화 동성연애 고민 견해 정리 me2twit) 2010-07-15 10:24:04
    필립 모리스
    필립 모리스

이 글은 예빛그리움™님의 2010년 7월 15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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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oster of I love you Phoillip Morris
I love you Phillip Morris

<에이스 벤츄라>라는 영화에서 처음 본 짐 캐리라는 배우를 좋아한다. 영화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하는 그의 연기가 다른 배우들과는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단지 짐 캐리와 이완 맥그리거가 주연이라는 것만 알고 보게 된 이 영화에 대해서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이 영화를 통해서 얻은 교훈은 과연 무엇일까? 더구나 이 영화의 내용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니!

오션스 시리즈를 능가하는,
자기의 동성 애인을 위한 스티븐의 화려한(?) 사기 행각과 감옥에서의 그의 수완은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짐 캐리(스티븐 러셀 역)과 이완 맥그리거(필립 모리스 역)의 연기를 보면서 정말 배우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궁금했다. 혹시 그들이 동성연애자는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스티븐에 대해서 가만히 살펴보면 그는 부모로부터 버려진 아이였고 어려서부터 동성연애자였으며 비록 학력은 낮았지만 비상한 두뇌를 가진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그 사람을 곁에 두기 위해서, 그 사람의 곁에 있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그는 정말 외로움을 싫어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영화 속에서 스티븐과 결혼한 여자 데비는 독실한 크리스쳔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스티븐을 이해하고 인정해주며 스티븐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있을거라는 이야기를 한다. 사실 작가나 감독이 이와 같은 대사를 삽입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은 아직도 동성연애에 대한 기독교의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이해와 수용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병리적인 모습과 스티븐의 사기 행각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주는 사회 내지는 조직의 병페 등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깊이있게 영화의 장면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읽고 싶지만 그러기엔 내공이 부족하다. 솔직히 그럴 여유가 없는게 안타깝기도 하다.

어쨌든 영화를 보면서 동성연애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이나 주관을 고민하게 하는 계기를 가지게 되서 반가웠다. 과연 짐 캐리의 다음 작품은 어떤 것일지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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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찌는듯한 여름, 사무실 안에 갇혀 에어콘 바람에 지쳐갈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줄 이승환의 최근 앨범, dreamizer 이 있어서 매우 다행이다. 역시 그는 음악가라고 불릴 충분한 자격이 있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여름 사무실 에어콘 몸 마음 시원 이승환 dremizer 음악가 자격 me2music 10집 Dreamizer me2twit) 2010-07-12 16:07:18
    10집 Dreamizer
    10집 Dreamizer
  • 앤디 가르시아 주연의 성인들을 위한 가족 영화 한 편, 시티 아일랜드(City Island) 는 타이밍을 놓친 가족 간의 대화를 하기에 앞서서 볼만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물론 어린 자녀들과 보기에는 충분한 지도가 필요한 부분들이 많다.(me2movie 시티 아일랜드 앤디 가르시아 주연 가족 영화 타이밍 대화 자녀 지도 필요 me2twit) 2010-07-12 16:35:15
    시티 아일랜드
    시티 아일랜드
  • 좀 더 자주 포스팅을 남기려고 했었는데… 열흘만에 포스팅을 남기게 된다ㅠ 훔…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줄여야 한다.(포스팅 열흘 시간 낭비 감축 필요 me2twit) 2010-07-12 16:37:05

이 글은 예빛그리움™님의 2010년 7월 12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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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Island

NOW(現)/Movies 2010.07.12 16:31
City Island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앤디 가르시아가 주연했길래 보게 된 영화.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솔직하지 못함으로 인한 관계의 단절과 회복이라고 해야할까? 어쨌든 이 영화를 통해 나름 얻은 교훈이라면 잘못은 그때 그때 바로잡아야 하고 묻어두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물론 영화 속에서도 이야기하듯이 타이밍을 놓치는 일이 너무나도 빈번하다. 하지만 어긋나기 시작하면 한없이 어긋나기 마련이니 최대한 빨리 어긋난 것을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

때론 솔직함이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게 만드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사랑이 식었다고 해서 사랑이 식었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게 옳은지 아니면 식어버린 사랑을 다시 열정적으로 타오르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해보는 게 옳은지 고민이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서 다른 해결책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얼핏 보면 콩가루 집안 이야기처럼 보일런지도 모르겠다. 그저 싸구려 3류 드라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적어도 이 영화의 결말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눈요기거리만 제공하는 그런 류의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갈수록 늘어만 가는 깨어진 가정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안으로는 엄청 상처들이 고여있는 가정들, 그런 가정 속에서 그 누가 솔직할 수 있겠는지...

앤디 가르시아의 연기는 알파치노를 떠오르게 하기도 하고 암튼 그의 표정연기는 압권이다. 배우라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만한 배우가 또 어디에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영화는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는 좋으나 너무 어린 자녀들과 함께 볼 때는 충분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인들을 위한 영화임에 틀림이 없으나 안타깝게도 성인들이 이런 영화를 과연 보려고 할런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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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영화와 방송에 관련해서는 수많은 언론과 블로그에서 언급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영화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 제작 배경, 감독 또는 출연진과 관련된 정보들 보다는 주관적인 느낌과 감상을 적어보려고 한다. 영화를 안보고 글을 읽으면 당연히 영화에 대한 기대감 또는 영화를 직접 봤을 때의 느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미리 이 점을 감안하고 읽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적는다.

영화배우 김윤석 씨는 영화 <추격자>를 통해 강하게 각인된 것 같다. 그 전에도 꽤 많은 작품에 출연했었으나 기억에 남는 거라곤 <타짜> 밖엔 없으니... 암튼, 영화 <추격자>에서의 연기탓인지 이번 <거북이 달린다>에서도 그의 연기에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영화 <추격자>는 작품과 감독 모두 훌륭했지만 김윤석 씨가 아니었으면 영화는 그정도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거란 생각이다.

아뭏튼 개인적으로 영화를 볼 때 어떤 영화 배우가 출연하는지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거북이 달린다>에서도 적잖이 기대했었다. 그리고 그의 연기에 대해서는 결코 실망하지 않았다. 그러나 작품은 조금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았다.

이제 태어난지 약 7개월된 딸 아이의 아빠로서 영화 속 주인공 조필성 형사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릴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좀 달라지지 않았나 싶다. 모든 아빠는 딸 아이에게 자랑스런 아빠이고 싶은게 욕심이다. 모든 아빠들이 그 욕심을 이룰 수 있다면 좋겠으나 딸 아이가 크면 클 수록 그런 기대는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안다. 어쨌든 딸 아이에게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는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게 이 영화를 통해서 얻은 교훈 중에 하나이다.


정말 어리석게 보이지만 끈질기게도 놓치지 않으려는 발버둥, 안간힘은 눈물이 날 정도였다. 과연 나에게서는 그런 발버둥이나 안간힘, 끈질김이 있는지 돌아보게 했다.

영화 보기 하루 전 MBC 황금어장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무릎팍도사에 안철수 박사가 출연했다. 화면은 안보고 귀로 듣기만 했는데 프로그래머라면 그 분에 대해서 전혀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 분에 대해서 안지는 오래되었지만 여태까지 그 분처럼 프로그래밍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이 수준 밖에 안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거북이 달린다>에서 조필성 형사가 형사라는 직업을 갖고는 있지만 수배자 송기태 앞에서 쩔쩔 매는 형사였던 것처럼 처음 만난 사람들 앞에서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어오면 당당하게 프로그래머라고 말하지만 고수 앞에서는 차마 프로그래머라고 말하기엔 너무나도 챙피한 그런 수준 말이다.

대부분의 성공하는 사람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견디어 낸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나 역시 나름대로 그런 환경을 거쳐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존에 성공했던 또는 앞으로 성공할 사람들이 거쳤거나 거치고 있는 환경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지 않나 싶다. 어쩌면 그런 사람들이 지나온 환경이나 상황 속에 내가 있었다면 아마도 쉽게 포기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회사를 그만 두고 대학원으로 돌아간 친구가 있다. 나는 그보다 사회 생활도 먼저 했고 직급도 높았는데
그 친구는 얼마 전에 관련 기술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섰고 나는 참석자 중에 한 명에 지나지 않았다. 그의 발표 자료를 보면서 느낀 것은 한마디로 좌절이었다. 진정 나는 토끼 였던 것인가? 나름대로 열심히 달린다고 달려왔는데 도대체 나는 어디서 졸고 있었던 걸까? 잠시 내 위치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자, 이제 결론을 맺어야 할 것 같다. 집에서 딸과 아내가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아직 결승점은 멀었다.
비록 바짝 뒤쫓아오는 20대의 수많은 젊은 친구들이 있지만 아직 서른 중반 밖에 되지 않았다. 그리고 나에게는 나의 길이 있다. 다른 사람이 가고자 하는 길에 서있거나 하지는 않았다. 꾸준히 내가 가야할 그 길을 가야하는 것이다. 더이상의 비교는 집어치우고 그저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할 것이다. 거북이처럼... 그래야 우리 딸이 커서 아빠를 자랑스럽게 생각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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