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해당하는 글 2건

아무런 계획도 없이 휴가를 내놓고는
급작스럽게 계획을 세우다보니
식상하게도 정동진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식상할런지 모르지만 적어도 내게는 새로운 경험이다.
어쨌든 지금 정동진역 앞에 있는 유일한  PC방 아틀란티스 PC방에서 글을 남긴다.
오전 내내 걸었더니 다리가 아파서 큰일이다.
오후에 돌아다녀야 할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닌데...

오늘 일정은 이랬다.
오전 4시 정동진 도착
오전 7시 일출 목격
오전 8시 아침식사(토스트&커피) 및 안인진 도착
오전 9시 안보 등산로 삼우봉 점령
오전 11시 정동진 도착
오전 12시 점심식사(솔밭식당-명태찌게백반)
오후 1시 모래시계 공원 관람
오후 2시 썬크루즈 리조트 콘도 관람
오후 4시 묵호항 도착
오후 5시 묵호 등대 점령
오후 7시 묵호항 저녁식사(횟집)
오후 9시 동해역 도착
오후 10시 청량리행 열차 승차
오전 4시 청량리 도착
오전 6시 집 도착

매우 빡빡한 일정이다.
정동진까지 오는 열차 안에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몹시 피곤하다.
차가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한 시간에 두대밖에 안오니 버스 기다리다간 시간 다 버릴 거 같아서
걸어 다니려고 했는데 역시나 무리가 아닌가 싶다.
이러다간  PC방에서 잠들어 버릴 거 같다.ㅋ
어딘가 가서 한 30분 눈을 좀 붙여야 할 듯 싶다.

날씨가 흐린 탓에 일출 광경은 기대만큼 멋지지 못했다.
구름에 가려서 아침해의 온전한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진 일출을 보고 있노라니
여기까지 온 보람이 없어지는 거 같아서 좀 아쉬웠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하는일도 쉽지만은 않다.
너무 추워서 손이 얼어붙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사진열기..


그러나 꿋꿋이 솟아오르는 아침해를 디카에 담았고
파도소리를 내 아이오디오에 녹음했다.




잠시 편의점(패밀리마트)에 들려서 손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음료를 좀 마시면서
버스를 기다렸다. 안인진에서 안보 등산로를 타야 했기 때문이다.
오전 8시반으로 기억된다. 숨가쁘게 삼우봉에 도달했는데...
산 위에서 바다를 보는 느낌은 신선함을 뛰어 넘어서 가히 충격적이었다.
안보 등산로라는 이름은 예전에 간첩들이 이 등산로를 따라 들어왔었던 것이 그 유래라고 한다.
어쨌든 등산로에서 만난 사람은 딱 두 사람...
혼자서 산 속을 걷는 걸 절대 좋아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었다.
다시 돌아가느니 차라리 앞으로 전진 뿐이었으니 말이다.
삼우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동해바다의 절경은 올라오면서 느꼈던 괴로움을 모두 잊게 해주었다.
삼우봉에서 괘방산과 청학산을 거쳐서 정동진에 다시 돌아와야 했는데...
괘방산을 지난 다음부터 길을 잘못 들어서 결국은 국도를 따라 마치 국토순례하듯이 걸어야 했다.

사진열기..

다리가 끊어질 듯이 아프지만 배고픔이 모든 아픔을 잊게 해주었다.
인터넷에서 알아본 봐로는 정동진 역전에 있는 음식점들은 죄다 비추천이라고 해서
정동 농협 근처의 '솔밭식당'이라고 명태찜 전문 식당에 들어가서 명태찌게백반을 먹었다.
약간 짜면서도 매운 듯 하지만 고향의 맛이라고 할까?
다른 곳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일단 맛있었다.

자~ 이제는 모래시계공원과 썬크루즈 리조트를 방문할 차례다.
지금 예정에 있던 묵호등대를 꼭 가봐야 하는지 갈등 중이다.
솔직히 많이 지쳤다.
하지만 언제 또 오겠는가 생각하면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
박카스나 하나 마시고 또 갈 길을 가야 할 것 같다.


트랙백  0 , 댓글  1개가 달렸습니다.
On the Road
박준 글.사진/넥서스BOOKS

온더로드 블로그 http://blog.naver.com/nexuspr

오랜만에 꿈을 꾸게 만드는 위험한 책을 읽었다.

카오산 로드는 방콕에 있는 거리로서 수많은 배낭여행자들이 지나쳐가는 길목이라고 한다. 작가는 다큐멘터리 를 제작하기 위해 그곳을 지나쳐가는 배낭여행자들을 인터뷰한다. 시청자들의 호응에 의해 결국 그 내용을 책으로 담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다큐멘터리를 직접 보지 못한게 아쉽지만 그나마 책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작가 자신을 포함하여 15번의 인터뷰를 통해서 일상을 떠나 여행을 통해 얻게 되는 수많은 인생의 의미와 여행의 가치들을 담고 있다. 각자 많은 것을 포기하고 더욱이 떠나온 곳에서 평균 이하로 뒤떨어질 것에 대한 염려를 접은 채 오랜 기간동안 여행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정말 그동안 생각하지 않고 지냈던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게 되었다. 물론 지금 당장 떠날 수는 없지만 언젠가 나도 다시 여행을 가보리라는 다짐을 해본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가야돼고 중학교를 졸업하면 고등학교를 가야한다고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에 가야 최소한 사회에서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다고 사람들은 또한 이 사회는 말한다. 하지만 그런 틀 속에 갇히지 않거나 이미 그런 틀 속에서 살다가 그것을 벗어나 틀 안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자기 자신을 발견해나가고 또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 여행자들의 모습 속에서 차마 용기없어 틀 속에 처박혀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보면 약간 문제가 있긴 하지만 우리의 삶 자체가 여행(순례)이라는 점에서는 전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상 속에서도 여행자로서의 삶을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 책으로서 기억될 것이며 책을 통해서 만난 여행자들의 한마디 한마디 속에서 현재 나의 모습은 어떤지 점검하게 되어 너무 좋았다.


트랙백  0 , 댓글  0개가 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