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해당하는 글 15건

  • <죽음의 중지>를 읽다보니 삶과 죽음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눈 먼 자들의 도시>를 썼던 주제 사라마구는 이제 더이상 만나기 힘든 걸까? 문단이 나눠지지 않고 따옴표 등의 문장부호가 없는 그의 작품은 결코 이해하기가 쉽지가 않다.(me2book 죽음의 중지 주제 사라마구 소설 독서력 me2twit) 2010-10-13 16:37:39
    죽음의 중지
    죽음의 중지
  • 아담 샌들러가 주연한 영화 <퍼니 피플> 속에 나오는 코미디는 정말 익숙하지 않지만 사랑과 우정 그리고 관계의 회복 등에 대해서 희망적이고 건전한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자칫 그들의 코미디에 묻혀서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을 듯 하다.(me2movie 퍼니 피플 주드 아파토우 감독 아담 샌들러 새스 로젠 주연 코미디 사랑 우정 관계 회복 희망 건전 메시지 전달 me2twit) 2010-10-13 16:42:20
    퍼니 피플
    퍼니 피플

이 글은 예빛그리움™님의 2010년 10월 13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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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중지

NOW(現)/Books 2010.10.13 15:48
죽음의 중지 - 6점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해냄

별 3개가 갖고 있는 의미는 먼저 이 작품에 대한 이해도이고 또 다른 의미는 그의 전작인 눈 먼 자들의 도시와 비교했을 때의 상대적인 평가이기도 하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 단 하루라도 더 삶을 연장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현실로 이뤄졌을 때 어떤 문제들이 야기되는지에 대해서 그동안 아무런 생각이 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다시 말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라고 원하는 것이 이뤄진다고 해서 그게 결코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출생과 죽음, 곧 시작과 끝이 있는 것이 지금 살아가고 있는 유한하고 제한된 물질 세계에서는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성경에서 이야기하고 하나님이 이야기하신 천국, 즉 시간과 공간이 무한한 영적인 세계에서의 영생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세계에서의 죽음이 없는 삶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문득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갈수록 자살을 시도하거나 성공하는 사례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만약 죽음이 멈춘다면 스스로 죽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큰 충격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는 것이 너무나 행복해서 더 살기를 원하는 사람이나 사는 것이 너무 힘들고 괴롭고 고통스러워서 죽기를 원하는 사람이나 누구든지 죽음이 멈추게 되면 삶과 죽음의 의미와 그 중요성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 같다.

작품의 후반부에 죽음이 보낸 죽음을 예고하는 편지가 전달되지 않고 다시 되돌아오는 죽음의 대상인 첼리스트와 사랑에 빠진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솔직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과연 주제 사라마구는 그 이야기를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죽음을 멈추게 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이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것일까?

다시 읽어보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조금 지루함이 없지 않다. 눈 먼 자들의 도시만큼 몰입하게 만드는 작품은 더이상 기대해서는 안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최근 측근에서 장례 소식을 접하고 문상을 하러 가게 되면 이 소설의 내용이 떠오르곤 한다. 상주를 비롯하여 유족들에게 무슨 말을 할까 고민인데... 살고 죽는 일은 그 누구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임을 늘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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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

NOW(現)/Books 2010.09.14 09:32
컨설턴트 - 8점
임성순 지음/은행나무

이 책 역시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보고 선택했다. 벌써 6회째임에도 국내에 그런 문학상이 있다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만큼 문학계나 수상작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솔직히 문단에 등단하는 일도 일종의 학연이나 지연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일종의 편견 탓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기만...

이 책은 꽤 오래전에 사놓고 조금 읽다가 잠시 덮어두었다가 다시 손에 든 책인데 어떤 책이든 읽혀지는 순간, 때가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밑줄을 긋고 싶은 부분들이 있기는 했지만 소설이라는 장르 탓인지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흐름이 깨질까 싶어 그럴 여유를 갖지 못했다.

언뜻 제목만 보면 보험 설계사 내지는 금융 컨설턴트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초반부에 구조조정에 대한 이야기를 필두로 하여 주인공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궁금증을 자아내도록 유도한다. 책의 커버에 쓰여진 여러 수식어들만큼 잘 쓰여졌다고 말할 수는 없을 듯 하다. 읽으면서 저자의 종교가 어떤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끝까지 읽고 났을 때 어떤 희망을 갖기보다는 절망적이란 생각이 들도록 하여 결국은 종교가 답이다라는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찌되었든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현재 갖고 싶어하는 것들이나 이미 가진 것들, 소유한 것들을 얻기 위해서 나름 정당한 댓가를 지불한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그 제품을 공급하는데 있어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사실 알 도리는 없지만 안다고 해도 과연 그것을 피해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누군가의 희생과 죽음에 일조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알게 모르게 누군가의 생명을 앗아가는 일에 조금이나마 동참하고 기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과연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성경에서는 마음 속에 누군가에 대한 미워하는 마음만 품어도 살인한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결국 어떤 인간도 죄인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누군가의 살인에 일조했고 그래서 원하는 것을 얻었다면 과연 그것에 대해서 하나님은 책임을 물으실까? 남들이 다 그렇게 하니깐 어쩔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을 것이다. 다른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노력을 해서 얻었든 노력하지 않았는데 주어졌든 간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리고 원치 않게 전쟁과 가난과 기근 속에서 버티내거나 죽어가는 사람들을 기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중간 중간 조금은 지루한 듯한 이야기들이 삽입된 것처럼 느껴지는데 어쩌면 작가가 무언가 암시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있는지도 모르겠다만 거기까지 닿기에는 독서력의 한계를 절감했다.
어떤 블로거들처럼 길고 보다 깊이있는 후기를 적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만한 실력이 없다. 어쩌면 계발을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강한 동기부여가 없다는 핑계로 적당히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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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만에 북리뷰를 남겨본다.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서력이 얼마나 형편없어졌는지 새삼 절감한다.(me2book 숨그네 북리뷰 헤르타 뮐러 독일 문학 소설 독서력 me2twit) 2010-09-10 13:50:05
    숨그네
    숨그네

이 글은 예빛그리움™님의 2010년 9월 10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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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그네

NOW(現)/Books 2010.09.10 13:45
숨그네 (양장) - 10점
헤르타 뮐러 지음, 박경희 옮김/문학동네

중학교 시절 독일인의 사랑(막스 뮐러) 이후에 독일 소설은 처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중간에 몇몇 작품들을 접했는지도 모르지만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없는 듯 하다.

독일 문학에 관심이 많고 헤르타 뮐러라는 작가에 대해서 알던 사람이라면 모를까 아마도 작가보다는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이 책을 고르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그랬다. 적어도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라면 실망하지는 않겠지라는 생각 내지는 선입견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문학상 수상작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문학적인 가치는 높겠지만 일반 대중들이 읽기에는 조금은 버겁다는 것을 각오해야만 한다. 아마도 그런 각오가 없이는 선뜻 돈을 주고 사서 보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다.

한동안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소설들만 읽어온 탓인지 아니면 영상에 길들여져서 상상력이 그만큼 받쳐주지 못해서인지 생각만큼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중간에 포기할 정도였다. 끝까지 책장을 다 넘기기는 했으나 여전히 찜찜한 것은 중간중간 거의 스쳐지나치듯이 넘어간 부분들이 맘에 걸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초반에 주인공이 동성애자이며 수용소에서의 삶에 관련된 내용이란 것을 알았을 때에
솔직히 그만둘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헤트타 밀러의 어휘 선택과 표현력에 훔뻑 빠졌기 때문이었다. 물론 번역서를 읽었기 때문에 독일어 원문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이미 노벨문학상 심사위원들의 검증을 거친 것이므로 그에 대해서는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소설 전반에 걸쳐서 수용소의 분위기가 감돈다. 배고픔과 추위, 그 가운데 작업과 노동, 그리고 함께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얼마나 비참한지 느껴지지 않을 수가 없다. 가고 싶지 않은 그곳 하지만 가야만 하는 현실, 어쩌면 현재 살고 있는 일상도 유사한 공통점이 없지 않다고 생각된다.

안타깝게도 후기에 대해서 길게 적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읽는데 너무 오래 걸렸고 읽는 순간순간 떠오른 생각들이나 감정들을 그때그때 기록해두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하나도 남아있지가 않다. 궁금하다면 읽어보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와 같은 작품들을 같이 읽고 토론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면 참 좋겠다. 수용소에 갇혔다가 다시 집에 돌아온 레오의 마음을 사람마다 어떻게 다르게 느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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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

NOW(現)/Books 2010.02.01 17:33
당신 없는 나는? - 10점
기욤 뮈소 지음, 허지은 옮김/밝은세상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 10점
기욤 뮈소 지음, 김남주 옮김/밝은세상

2010년을 맞이해서 첫 포스팅이 독서 후기인 것이 나름 기대스럽다. 물론 예전만큼 디테일한 독서 후기를 적기엔 여러가지로 장애 요인들이 많긴 하지만서도 최소한 월 1회 포스팅을 하겠다던 연초 작심이 이미 무너져버렸기 때문에 2월 첫날인 오늘 포스팅을 아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내 번역본 출간 순서대로 보면 2006년 <구해줘>(윤미연 역), 2007년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전미연 역), 2007년 <사랑하기 때문에>(전미연 역) 3부작에 이어서 2008년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김남주 역), 그리고 작년 2009년 말 <당신 없는 나는?>(허지은 역)을 발간해온 기욤 뮈소라는 프랑스 소설 작가의 작품들은 나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전 그의 작품에 대한 포스팅에도 언급했다시피 그의 작품들은 마치 영화 한편을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면서도 작품 중간 중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밑줄을 긋거나 노트에 옮겨적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글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러나 도저히 작품의 흐름을 끊을 수 없어서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는 게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소설 속에 담긴 서스펜스와 스릴, 그리고 로맨스와 얽히고 섥힌 인간 관계를 통해 상처받고 치유받고 이해되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을 조금이나마 키울 수 있지 않은가 싶다. 물론 자칫 가벼워보일 수도 있겠으나 적어도 나에게는 TV를 포기하고 그만한 시간을 투자해서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사실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는 꽤 오래전에 책을 사두고 읽지 않다가 이번에 <당신 없는 나는?>을 읽고 난 후에 다시 손에 들게 되었는데 전작들에서 느껴졌던 공통점들이 가장 최근작에서는 조금 감추어져서 그의 작품이 한층 더 성숙하게 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프랑스 원어로 이 소설을 읽는다면 과연 어떤 느낌일지 궁금한데... 작가는 남성인 반면에 번역자들이 모두 여성인 것을 보았을 때 그의 글은 남성 번역가들보다는 아무래도 여성 번역가들에 의해서 번역될 때 그 빛을 발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프랑스 소설 남성 번역가들이 여성 번역가들에 비해서 그 수가 적거나 아니면 더 번역이 깔끔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저 그런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한동안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소설 작품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그의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된다.
책의 내용이나 줄거리 등에 대해서는 이미 온라인 서점이나 각종 매체들을 통해서 접할 수 있으므로 이만 줄일까 싶다. 어쩌면 책의 내용 중에 밑줄이나 발췌하고자 했던 것들을 모아서 다시 포스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과연 가능할런지... 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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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NOW(現)/Books 2009.09.22 17:36
1Q84 1 - 10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문학동네
1Q84 2 - 10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문학동네

책을 읽고 나면 항상 후기를 올려야 한다는 일종의 압박을 스스로에게 주곤 한다. 아니 어쩌면 후기를 써야한다는 의무감에 책을 읽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물론 한동안 그 의무감을 잊은채 책을 멀리했던 것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런 나에게 다시 책을 집어들어 책장을 넘기도록 했다.

상실의 시대를 읽고난 이후로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닥 호감을 주지 못하는 작가로 분류되어 버렸다. 그 이유인즉, 작품 전반에 깔린 허무주의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이번 작품에서도 상실, 공백 등 무언가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탈출할 수 없는 독방에 갇혀진 느낌이랄까, 주인공들의 삶이 너무 우울하고 외롭고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 등장하는 작은 에피소드들을 엮어내는 기술은 정말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시간과 여건만 된다면 아마 책을 놓지 않고 계속 읽었을 게 분명하다. 이번 작품은 마치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자들의 도시>를 떠오르게 했고, 이외수의 <괴물>을 떠오르게 했다. 비슷하다라기 보다는 무언가 현실의 문제를 적절하게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든다. 따라서, 다분히 철학적이다. 물론 조금은 지리하게도 느껴질 수 있는 부분들이 없지 않아 있기도 하다. 그에 비해서 결말은 흐지부지 끝내버린 거 같은 아쉬움을 준다. 어쩌면 그게 이번에 그의 작품에서 주고자 하는 매력인지도 모르겠다.

암튼 이전의 상실의 시대만 놓고 비교해봤을 때 결말은 허무로 끝나지 않는다. 더나은 미래를 암시한다. 물론 그것을 독자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린 거겠지만 그렇게 받아들이고 싶다. 그래야 아오마메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 때문이다. 비록 그들의 만남은 아오마메의 바램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나 음악이나 식물과 동물들, 어느 것 하나도 아무런 개연성이 없이 등장시키지 않는 치밀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어떤 의미로 등장시키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까지도 파고 들자면 들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만한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아마도 그렇게까지 작품을 분석할 줄 알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작품 속에 사용된 음악이나 소품들이 적잖이 작품을 접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그 사람들은 그것들이 어떤 의미로 사용되어졌는지 고민을 해볼까 싶기도 하다.

혹시라도 이 작품이 영화화된다면 어떻게 묘사될까 궁금한 부분들이 있다.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자들의 도시>의 영화를 아직 보지 않은 것은 글로써 상상할 수 있었던 이미지들이 손상될까 싶어서였다. 어쩌면 손상이라기 보다는 비교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지금은 1984년도, 1Q84년도 아닌 2009년이다. 그리고 달이 하나인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소설 속의 주인공들처럼 현실과는 다르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Q09년에서 사는 사람들, 과연 어느 쪽에 사는 것이 옳고 그른 것일까? 대다수의 사람들이 사는 것이 진짜일까? 갈수록 사람들은 이런 철학적인 문제를 고민하지 않고 있다. 어쩌면 시간낭비일 수도 있는 문제들... 그러나 한 번쯤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설명해주지 않으면 모른다는 것은 설명해줘도 모르는 거야.
작품 속에서 덴고가 아버지를 만났을 때 아버지가 한 말이다. 그 이후로 계속 반복해서 등장하는 문장 중에 하나인데 하루키가 작품을 통해 강조하고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세상을 살다보면 설명해줘도 알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을 설명해주지 않아서 모르는게 아니라 고민하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모르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 그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건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상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그것은 독자가 고민해야할 몫이란 뜻이 아닐까 싶다.

좋은 작품이기는 하나 그저 단순히 읽어버리기에는 너무나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한편의 스릴러와 공포영화를 본 듯한 느낌을 가질 수도 있고 때문에 기분이 나빠질 수도 있는 작품이다. 때문에
이 책을 누군가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하기는 좀 주저하게 된다. 하지만 읽는다는 것을 만류하지는 않을 것 같다. 자칫 정신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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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 10점
마크 해던 지음, 유은영 옮김/문학수첩리틀북스

이런 기나긴 제목의 책을 읽어본 적이 있던가 싶다. 제목만 보고 정말 궁금해서 집어 들었는데 매우 흥미로운 성장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다. 물론 원서로 읽었기 때문에 결말까지 도달하는데 정말 오래 걸렸다. 하지만 이전에 읽었던 더 로드(The Road)에 비해서는 빨리 읽은 편에 속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크리스토퍼는 독특한 친구이다. 어쩌면 매우 까다롭지만 반면에 매우 똑똑하다. 어느 날 이웃 집의 개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추적하다보니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주의깊게 관찰하고 배워가고 알아가고 성장해간다.

결국 이웃 집의 개를 죽인 것이 아버지인 것을 알게되고 또 어머니가 집을 나간 것을 죽었다고 말하고 그동안 어머니로부터 온 편지들을 모아놓은 것을 발견한 그는 아버지가 자신도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머니를 찾아 집을 떠나게 된다.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어머니를 만나서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와의 관계도 다시 회복되어지는 것으로 끝을 맺게 된다.

소설 속의 주인공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사뭇 색다르다. 그의 용기와 처절한 몸부림은 지금 나에겐 없는 것이여서 더욱 그렇다. 누군가는 그의 그런 모습을 일종의 장애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아무리 장애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장애가 있는 사람 못지 않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기 때문이기도 하다.

참고로 이 소설은 중학교 수준의 영어 실력이면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을 듯 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읽기 위해서는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결말에 대한 궁금증만 유지한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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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ad

NOW(現)/Books 2008.10.12 23:57
The Road (Mass Market Paperback) - 10점
코맥 매카시 지음/Vintage

드디어 다 읽고 말았다. 3개월은 족히 걸린 듯 하다. 번역서로 읽었다면 아마 1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책이란 원서든 번역서든 관계 없이 독자로 하여금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물론 형편없는 영어 독해 실력으로 인해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문장도, 단락도 많았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중간에 포기할 수는 없었다. 끝까지 책을 놓을 수 없도록 독자를 붙들어 놓는 마력이 있는 작품임에 틀림이 없다.

퓰리처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회색빛이다.
책을 펼칠 때마다 머리 속에는 마치 사람들만 컬러이고 모든 배경은 흑백인 영상 필름이 재생되게 된다. 그 영상 안에는 이름 모를 아버지와 그의 이름 모를 아들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

아버지는 자신과 아들을 위해서 이기적일 수 밖에 없고 아들은 그 반대로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동정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 아버지와 아들은 티격태격하면서 길을 걷는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 안에도 똑같은 양상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때론 이기적이고 남주기 싫어하면서도 가끔은 한없이 베풀고 싶어지는 마음 말이다.
소설 속의 아버지와 아들이 느꼈던 수많은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다.

소설 속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걸어가고 있는 세상은 모두 다 타버린 그래서 재만 남은 세상이지만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다 타버려서 재가 되어버릴 세상, 그 세상 속을 아둥바둥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의 단편적인 모습을 소설 속에 투영해서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그런지 소설 속의 아버지와 아들이 결코 낯설지 않고 이해가 된다. 그리고 마치 나와 동화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마지막이 궁금했지만 마지막을 알면 더이상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 것 같아서 꿈 참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 읽지 않은, 하지만 읽으려고 주저하고 있는 독자들을 위해서 마지막을 기록하고 싶지는 않다. 결말을 알고 읽는 것은 모르고 읽는 거랑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단지 흥미를 위해서 읽기엔 너무나도 철학적이고 생각할 거리를 수도 없이 많이 던져주는 작품이다. 주제 사라마구의 <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극한의 상황에 처한 인간의 처절한 몸부림 등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이 소설을 영어로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같은 의미의 단어도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르다는 것인데 글을 쓰거나 말을 하거나 단어를 많이 아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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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NOW(現)/Books 2008.07.11 08:39
스타일 - 8점
백영옥 지음/위즈덤하우스

서점에서 1억원 고료 세계일보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책띠를 보고 궁금한 마음에 집어 들었다가 저자 소개를 보고 가만히 내려놓았었다. 하지만 결국 궁금증을 못 참고 알라딘에서 주문하고야 말았고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마지막 저자의 글까지 읽게 되었다.

글쎄 1억원짜리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정도가 1억원이라면 왠지 내가 생각하는 1억원이라는 돈의 가치가 조금 저평가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다. 물론 글을 쓴 사람 입장에서는 자신의 글이 1억원 정도로 평가되는 것에 대해서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서도 말이다.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나로서는 솔직히 유행이나 최신 스타일에 대해서 그닥 민감하지 못하다. 그저 나만의 스타일로 너무 촌티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을 따름이다. 책에 나오는 명품 브랜드명에 대해서도 나는 잘 모르고 그다지 알고 싶지도 않다. 알면 갖고 싶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인간의 내면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 뿐이라는 것이었다. 또한 인간의 내면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욕심 또한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하지만 책 속의 주인공 이서정 스타일은 절대 내 스타일은 아니다. 그녀가 스키니 진을 입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닥 끌리지는 않는다. 그냥 나는 그들을 지켜볼 뿐이었다.

과연 이 책이 달콤한 나의 도시(정이현, 문학과지성사)처럼 드라마화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전혀 불가능해 보이진 않는다. 솔직히 달콤한 나의 도시가 드라마화 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스타일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나는 아래와 같은 표현들을 읽으면서 약간의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묘사나 표현력은 결코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한없이 부러울 따름이다.
나는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달궈진 프라이팬 위에 쏟아진 기름처럼 햇볕이 강 위에서 뜨겁게 들끓었다. 지글거리는 강물 위로 멀리 아지랑이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게 보였다. 저 강물에 손을 담그면 손가락 열 개가 모두 다 델 것 같다. 나는 고개를 돌리고 주먹을 꼭 쥐었다. - p.51
나는 창가 의자에 앉았다. 열어 놓은 창문으로 알싸한 로즈마리 냄새가 밀려들어 왔다. 아스파라거스와 향긋한 냉이 냄새가 몽글몽글하게 섞여 공기 중에 떠다녔다. 나른한 봄이 정지해 묵직한 마룻바닥 밑에 고여 있었다. 눈을 감으면 발끝에서부터 올라오는 봄 향기가 느껴졌다. 이 딱딱한 마룻바닥을 탁탁, 조금만 구르면 그 소리에 밑바닥 가득 뿌려져 있던 씨앗들이 금세 꽃망울을 터뜨리며 올라올 것 같다. 나는 먼지 뭉치처럼 가벼운 꽃가루들이 흩날려 콧등 위에 뿌옇게 가라앉는 상상을 했다. - p.122
그는 끝까지 다 먹는 걸 지켜보겠다는 듯 내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손으로 두꺼운 그릇을 받아 들었다. 백합국에서 풍겨 나오는 향긋한 바다 냄새는 따뜻했다. 눈을 감고 긴 머리를 풀어 내린 채, 6월에 부는 바닷바람을 맞는 것 같다. 나는 숟가락 가득 국물을 담아 입 안에 넣었따. 냉랭했던 가슴이 훈훈해졌다. 포근한 함박눈 내리는 추운 겨울 따뜻한 담요에 발가락을 집어 넣은 것 같았다. - p.250
간만에 읽은 소설책은 새삼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시절에 가졌던 꿈도 기억나게 했다. 포기해버렸던 그 꿈을 과연 이룰 수 있을까 싶지만 아직 포기하기에는 너무 젊다는 생각이다. 다시 도전해보려고 한다. 나만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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