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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05년) 봄에 뒤늦게서야
히로스에 료코가 출연한 드라마가 있다길래
어둠의 경로를 통해 어렵게 구해서 봤던
일본판 드라마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

버스 옆면에 부착된 김주혁과 문근영의 광고를 보면서도
일본판 드라마를 각색한 영화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었다.
아니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제목인데라는 생각은 했었는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연결시키지 못했던 것은 일본판 드라마를 볼 때 당시에
제목 보다는 내용에 집중하느라 그랬었던 것 같다.

1회당 1시간짜리 드라마 10편을 단 2시간으로 압축한 결과가 어떨까 몹시 궁금했다.
솔직히 원작인 드라마랑 영화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디테일한 부분들이 많이 생략되었지만 나름대로 애쓴 흔적이 보인다.
호스트는 훨씬 호스트 답고 갑부는 정말 갑부 답게 나왔으니 말이다.
어쨌든 히로스에 료코의 장님 연기만큼이나 문근영의 장님 연기는 훌륭했다고 생각된다.
김주혁이 맡았던 호스트 역할은 좀 아쉬움이 남는다.
원래 드라마를 볼 때도 그랬지만 돈 때문에 쫓겨 다니는 그의 모습이 맘에 안들어서
연기력이 어떤지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영화 자체도 연기인데 영화 속에서도 연기를 해야 하는 모습이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인듯...

드라마와 영화는 결말을 다르게 보여준다.
둘 다 어설프긴 마찬가지지만 어쨌든 해피엔딩이 좋다.
그래서 드라마에 더욱 애착이 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시청자들의 요구에 의해서 그렇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만약 드라마보다 영화를 먼저 봤다면 영화를 더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다.
류민(문근영)이 사는 집이나 마지막 장면에서 하얀 눈이 뒤덮인 곳에서 재회하는 장면이나
영상면에서는 드라마를 훨씬 앞설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대사를 옮겨 본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보이는 게 있으니까(류민)

내가 지금 책상 앞에 앉아 있다면 노트에 백번, 천번 너에게 사랑한다고 쓸텐데...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줄리앙)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보여지는 사랑은 어딘지 모르게 현실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어 보인다.
왜 그렇게 사랑의 일면만 보여주는 걸까 싶다.
아마도 사랑이란 게 그렇게 쉽게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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