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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커밍제인

NOW(現)/Movies 2007.10.16 11:23
아직도 오만과 편견, 센스앤센서빌리티, 엠마, 설득을 읽을 때의 느낌이 생생하다. 물론 기억력의 감퇴로 인해 주인공의 이름이나 줄거리 등은 잊은지 오래이고 번역본으로 읽었기 때문에 원작이 가지고 있는 제인오스틴의 필체를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었겠지만 말이다.

이번에 영화 비커밍제인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당대 여류작가의 작품들이 많지 않았고 여성이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 우습게 생각하는 풍토 속에서 끝까지 작품을 써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고교시절 문예반과 교지편집부 활동을 하면서 글 좀 쓴다고 자만했던 시절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철부지 없던 시절임에 틀림이 없지만... 꾸준히 글쓰기를 해왔더라면 지금쯤 책 한 권 정도는 쓰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을 느끼기도 한다.

제인은 어려운 집안 사정 속에서 남들이 하지 않는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지 않고 그렇다고 사랑하더라도 모든 것을 잃는 결혼도 하지 않는 선택을 하게 된다. 진정 현실적이면서도 자신이 품고 있는 꿈을 이루는 제인의 모습 속에서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존재했던 제인오스틴의 초상화를 보면 그의 역을 맡았던 배우 앤 해서웨이만큼 매우 매력적으로 보인다. 영화 속에서 제인에게 청혼했던 위즐리 뿐만 아니라 수많은 남자들이 제인에게 청혼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녀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고 한다. 영화 속의 이야기가 단지 꾸며낸 이야기인지 그 진의 여부는 확인해보지 않았고 그다지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저 영화 속의 제인만 기억하고 싶을 따름이다.

마지막 부분에 자기가 사랑했던 남자와 자기와 똑같은 이름을 지어준 딸을 보면서 과연 제인은 어떤 마음이었을지 싶다.

사랑한다고 해서 모두 결혼하는 것은 아니고 결혼한다고 해서 모두 사랑하는 게 아닌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기를 꿈꾼다. 그리고 사랑하니깐 결혼하기를 원하지 결혼하기 위해서 사랑하지는 않는다. 사랑하지만 결혼할 수 없는 현실을 극복해내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훔... 사랑과 결혼... 역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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