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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오디세이 1
진중권 지음/휴머니스트

미학 오디세이 1(완결개정판, 진중관, 휴머니스트, 2003)에셔(Maurits Cornelis Escher, 1898~1972)의 작품을 화면보호기로 사용하고 있던 나에게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 과장님께서 추천해준 책이다. 사실 에셔의 작품이 매우 철학적이면서도 작가의 숨겨진 의도가 담겨진 작품이라는 것은 눈으로 보고 느껴서 알고 있었지만 그것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는 의지나 노력은 없었던 것 같다. 솔직히 에셔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조차도 모르고 그냥 그림이 독특해서 화면보호기로 설치해뒀던 것을 생각하면 몹시 부끄럽다.

어쨌든 이제는 진중관의 미학 오디세이를 통해서 그의 작품에 담겨진 놀라운 비밀과 의미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어서 매우 기분이 좋다. 하지만 역시 기억력의 한계로 인해 그리고 미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 시험을 보기 위해 연구하듯이 읽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막상 에셔의 작품을 보면서 설명하라면 쉽지가 않을 듯 하다.

미학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나와는 너무 거리가 먼 학문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그래서 관련 서적을 볼 기회조차 없었다. 대학 1학년 때 미학과 관련된 교양과목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공학부 교양과목 커리큘럼에는 미학이란 교양과목은 없었던 걸로 기억된다. 그 시절 미술이나 예술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아마 다른 학부 교양과목 커리큘럼을 훑어봤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더 늙기 전에 그런 학문에 대해서 더이상 관심을 쏟을 수 없어지기 전에 한 권의 책을 통해 지식의 즐거움을 누리게 되서 너무 좋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선 최소한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필요할 것 같다. 고대 동굴 벽화부터 시작해서 고전주의 미술에 이르기까지 중간중간 삽입된 삽화로 인해서 그 지루함을 달래기는 하지만 철학자들의 사유와 이론 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말이다. 철학 사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다면 아주 재밌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서 약간의 지식이 필요하다. 솔직히 나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은 지 10여년이 지나 지금은 거의 기억나는게 없어서 안타깝게도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그냥 읽어 넘기기 바빴다.

거의 마지막 부분에 칸트의 예술에 대한 생각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테크닉과 영감(재능)에 대한 논의도 매우 흥미로왔다. 유클리드와 저자와의 대화 부분 역시 훌륭했다.

이제 곧 미학 오디세이 2(완결개정판, 진중관, 휴머니스트, 2003)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올 가을은 미학 오디세이를 통하여 예전과는 다르게 사물과 자연을 바라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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