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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

NOW(現)/Etc. 2007.04.21 09:52
뒤늦게서야 드라마 하얀거탑을 보고야 말았다.
병원드라마라고 하면 옛날 종합병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때만 해도 그런 병원드라마가 없었기 때문에 몹시 신선했었는데... 요즘은 워낙 비슷한 류가 많아서 그런지 뻔한 스토리에 식상한 느낌이 지배적이었고 방영 당시에는 회사 일로 인해서 재방송 조차도 볼 여유가 없었지만 드라마에 대한 여러 평들을 읽어보고 볼만한 가치가 있는 드라마다 싶어서 보게 되었는데 정말 잘만든 드라마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핸드폰을 PDA폰으로 바꾸고 나니 출퇴근시에 틈틈이 하얀거탑을 볼 수 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교수님이라는 호칭이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렸다. 자칫 직장 동료들을 선생님 내지는 교수님이라고 부를 뻔하기도 했다.
마치 내가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으로 인해 현실과 드라마를 구분하지 못하는 심각한 증상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당분간은 그런 혼란을 즐기려고 한다. 마치 내가 명인대학병원 소화기 내과 최도영 교수라는 착각 속에서 살기로 말이다.ㅋ

주인공 명인대학병원 외과 장준혁 교수와 그 주변 인물들과의 갈등 그리고 사건들...
드라마는 그런 갈등 속에서 인물의 심리를 매우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고 모든 역할을 맡은 연기자들의 연기도 정말 훌륭하다는 생각이다. 조금은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드라마는 일단 시청자들에게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물론 그것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은 시청자들의 몫이지만 말이다.

의학계 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든 간에 장준혁, 최도영, 이주완, 그리고 그 주변 인물들과 같은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때문에 이 드라마는 단순한 병원 드라마를 뛰어 넘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드라마이기 때문에 현실과의 괴리감은 어쩔 수 없다. 더구나 의사, 간호사, 변호사라는 직업과 계층은 일반인들과는 매우 동떨어진 특정 그룹의 이야기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드라마는 그 경계를 조금이나마 무너뜨리려고 하는 노력이 보인다.

사회 전반에 팽배한 혈연,지연,학연의 고리들과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고발,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세상은 결코 쉽게 바뀌지 않는다. 드라마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그럴 수 밖에 없음을 다들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용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무 생각없이 흐름을 따라 사는 건 왠지 용납할 수가 없다.
드라마를 통해서 느꼈던 것들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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