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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라는 카테고리 안에 고찰 시리즈가 쌓이게 될 모양이다.
어쨌든 나름대로의 고찰을 시작 해보자.

고찰의 동기
grokker님내 포스트에 댓글을 남기셨길래 고마운 마음에 블로그를 찾아가 댓글을 남겨드렸더니 이제는 아예 내 블로그 링크가 포함된 포스트를 올리셨다. 어찌 이리 영광스러운 일이...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grokker님의 포스트에는 댓글이 수두룩하게 남겨졌지만 내 블로그엔 그저 방문자수만 늘어난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떠오른 생각에서 출발한 '댓글에 대한 고찰'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내 블로그의 포스트에 댓글이 남겨지지 않는 이유에 대한 고찰이라고 해야 맞겠다.

고찰의 요약
1. 정기적인 구독자가 없다.
2. 댓글을 달만한 양질의 포스트가 없다?!
3. 다른 블로그에 댓글을 달지 않는다.
4. 메타 블로그에 등록하지 않는다.
5. 아직도 국내 블로그 문화에 토론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

고찰의 세부 내용

1. 정기적인 구독자가 없다.
아직까지 정기적인 구독자가 없기 때문에 댓글이 남겨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오프라인 친구들 뿐 아니라 주변의 직장동료 및 선후배들 중에서 블로그를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에, 또 주변에 이런 걸 하고 있다고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블로그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검색엔진을 통하거나 알라딘의 책리뷰를 통해서 우연히 방문하게 된다. 일시적인 방문이고 지나가는 방문이 많기 때문에 댓글을 남길만한 여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2. 댓글을 달만한 양질의 포스트가 없다?!
내 블로그의 포스트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대개 일종의 감상문에 해당하는 사사로운 느낌이나 견해를 담은 포스트들이 많다. 때문에 극히 주관적인 내용이기에 감히 댓글을 달만한 이유가 없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토론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포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때문에 길이가 길 경우 끝까지 읽혀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내 경우에 있어서 포스트를 통해서 정보 내지는 도움을 얻거나 포스트의 내용이 마음에 와닿거나 해서 댓글을 쓰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충동이 느껴질 때 댓글을 남기게 된다.

3. 다른 블로그에 댓글을 달지 않는다.
내 블로그의 포스트에 댓글이 달리기를 원한다면 다른 블로그의 포스트에 댓글을 정성껏 달아야만 한다. 그래야 관계, 대화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런 관계가 없이 내 블로그의 포스트에 댓글이 달리길 원한다는 것은 망상이다. 만약 누군가 또는 어떤 것을 일방적으로 욕하거나 비방하는 포스트를 올리면 최소한 하나 이상의 댓글이 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이후로 그 블로그는 끝이라고 본다.

4. 메타 블로그에 등록하지 않는다.
메타 블로그에 등록되지 않는 관계로 사람들이 방문하는 경우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어쩌면 쓸데없는 고집인지도 모르지만 블로그와 블로그를 통해서 알려지고 싶다. 메타 블로그에 등록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도 좋지만 내가 생각하는 블로깅은 아닌 듯 하다.

5. 아직도 국내 블로그 문화에 토론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
결국은 내 블로그의 포스트에 댓글이 남겨지지 않는 책임을 다른 사람들에게 떠넘기는 듯한 견해가 떠올랐다. 어쩌면 이 견해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이야기하느냐고 따진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나 자신을 볼 때 그리고 몇몇 블로그를 다녀본 결과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할 이야기가 있는 포스트임에도 불구하고 댓글이 하나도 없는 것을 발견했을 때 느껴지는 안타까움이 바로 내 견해를 뒷받침해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아직 그런 포스트에 댓글을 남길만한 용기나 적극성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나의 무식함이 탄로날까봐서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드는 건 아닐까라는 걱정 탓에 말이다.

고찰의 결론
솔직히 방문자수가  늘어나는 것도 포스트에 달린 댓글이 많아지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꾸준히 찾아와주고 나의 지식, 의견, 감상, 생각에 토를 달아주는 그래서 내 생각도 발전하고 상대방의 생각도 발전하는 그런 블로그를 만들어나가고 싶다. 물론 이런 생각은 진정한 블로그의 정신에 어긋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최근 웹2.0, 시맨틱웹, 주목경제, 롱테일 등등의 여러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블로그들이 있다. 나 역시 그들의 블로그에 포스트들이 올라올 때마다 방문해서 읽고 있다.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들의 지식, 정보, 생각의 깊이와 넓이에 감탄하며 나 자신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때문에 댓글을 남기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의 블로그와 같아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끝까지 롱테일에 속해 있어서 아무에게도 주목받지 못한다고 해도 평범함 속에 감춰진 보석이고 싶다. '주목에 대한 고찰'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것이 진정 가치있는 것이 아닐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절대 비약해서 해석하지 않길 바란다. 현재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 받는 '모든' 것들이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그 중에 일부가 그렇다(주관적인 견해)는 이야기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정체되거나 전혀 발전되는 게 없이 가만히 묻혀버리겠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언젠가는 나도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들을 집대성하게 되는 날이 오도록 안간힘을 쓸 것이다. 단지 주목받기 위한 발버둥보다는 가치있는 것(상대적이겠지만)을 끊임없이 추구하면서 말이다.

우리는 인터넷에서 모두가 외롭다는 말은 현실 속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솔직히 댓글이 없어서 블로그를 하는 것에 대한 회의를 느꼈다기 보다는 애인이 없어서 그렇게 느끼는 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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