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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해냄(네오북)

눈뜬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해냄(네오북)

드디어 이 책들의 대한 포스트를 올린다.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은 지는 한달이 넘었고, 눈뜬 자들의 도시를 읽은 지는 일주일이 넘은 듯 하다. 이제서야 포스팅을 하게 된 이유는 눈뜬 자들의 도시를 다 읽고 비교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는데... 차라리 따로따로 포스팅을 한다음에 두 작품을 비교하는 포스팅을 하나 더 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이제 막 들었다.

한마디로 결론만 비교하자면 '눈먼 자...'는 절망 속의 희망이고, '눈뜬 자...'는 희망 속의 절망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두 작품이 담고 있는 그 수많은 내용을 한마디로 축약할 수는 없을 것이다.

'눈먼 자...'의 경우는 읽기 시작한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서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아니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너무 궁금해서 말이다. 하지만 '눈뜬 자...'의 경우는 거의 한달이 넘게 걸린 듯 하다. 거의 중반까지 너무 지루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일 때문에 책을 읽을 만한 심적인 여유가 없었던 탓도 없지 않아 있지만 여유가 있었다고 해도 읽기가 쉽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두 작품이 지니고 있는 여러가지 정치적인 이슈나 전문적인 해석 등은 전문 비평가들의 글을 참조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내가 느낀 점들은 지극히 주관적이면서도 깊이 없는 감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눈먼 자...'에서 눈이 멀지 않은 단 한사람으로 인해서 살아남을 수 있었는데 '눈뜬 자...'에서는 단지 눈이 멀지 않은 단 한사람이었다는 이유로 죽이는 현실이 너무나도 싫었다.

'눈뜬 자...'의 옮긴이가 마지막에 쓴 글에서도 나타나 있듯이 두 작품 사이에 4년이란 시간동안에 작가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2천년 전에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분은 어둔 세상에 빛이셨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에게 누명을 씌우고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고 말았다.

그러나... 비록 '눈뜬 자...'에서 눈이 멀지 않았던 한 사람을 죽이긴 했으나 백지투표를 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정부에 대해서 아주 날카롭게 일침을 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매우 통쾌했지만서도 그걸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조금 지루하지 않았나 싶다.

'눈먼 자...'에서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도 더 사실적으로 머릿 속에 그려낼 수가 있었는데... '눈뜬 자...'에서는 그런 게 없었다. 마치 보일 듯 말듯 희미한게 매우 답답했다. 어쩌면 나의 독서력의 한계일런지도 모르고 작가의 숨겨진 의도였는지 모르지만 말이다.

앞으로 언제 또 이런 작품들을 접하게 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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