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해당하는 글 2건

8월 31일

NOW(現)/Etc. 2009.08.31 19:34
암묵적으로 매월 말일을 포스팅 데이로 정한 듯 싶다. 적어도 월1회 포스팅을 해야할 것 같은 심적인 부담 때문일까? 암튼 어느새 8월 마지막 날이다.

올해 8월에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사건들이 벌어졌다. 내가 속한 세상에서 사회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그중에 아는 것도 있고 관심있는 것도 있었지만 지금 당장 기억에 남는 거라곤 나와 연관된 일들 뿐이란 생각이다.

사람은 본래 이기적이다.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태어났다. 때문에 남을 생각하고 희생하고 헌신하는 일이 결코 익숙하지 않다. 종종 그런 사람들을 보게 되면 정말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올해 8월 유난히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아마도 커가는 딸 덕분이 아닐까 싶다. 귀한 생명을 얻었지만 그만큼 그 생명을 보존하고 유지하고 보다 더 아름답게 지키기 위해서는 그만한 희생이 따르게 된다.

최근 가장 큰 관심사이면서 고민 중에 하나는 딸이 텔레비전을 보지 않게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물론 주변의 어른들이 텔레비전을 보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아이는 텔레비전을 멀리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면 퇴근하고 집에와 텔레비전을 보면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데 그것을 포기하고 아이와 함께 무언가 같이 하면서도 텔레비전을 보는 것 이상의 즐거움과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이 어떤 일일까? 결코 쉽게 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란 생각이다.

더 가치있는 일을 위해서 덜 가치있어 보이는 일은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더 가치있는 일이라고 말할 수 없을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게 있어서 텔레비전을 보는 일보다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함께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더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곧 첫돌이 될 딸아이와 함께 텔레비전 대신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할 책임과 의무가 나에게 있다. 그것을 기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다.




트랙백  1 , 댓글이 없습니다.

지난 27일, 딸아이가 태어났다. 생명의 탄생은 기적이라고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모두 공감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말이다. 하지만 자주 잊어버리곤 한다. 이제 태어난지 열흘 남짓 된 딸아이를 볼 때마다 새삼 떠오른다. 탄생은 기적이나 다름이 없다고... 더구나 나와 아내를 닮은 자녀의 출생은 다른 생명체의 출생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기적인 것이다.

딸아이를 9개월동안 뱃속에 품어온 아내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도 없지만 그 아이를 세상에 내보내는 일도 그리고 내보낸 후의 일도 전혀 쉽지 않았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옆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이제 앞으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아내는 엄마로서, 나는 아빠로서... 출생의 기적이 주는 기쁨과 고통 뒤에 수반되는 책임과 부담, 역시 동전의 양면처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기꺼이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자녀를 갖는 일은 다른 어떠한 일보다도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값비싼 노트를 샀다고 해서 그 노트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그 노트에 무엇을 기록하느냐에 따라서 노트의 가치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생명체와는 분명히 다른, 영혼을 소유한 생명체로 태어난 딸아이는 아직까진 값비싼 백지노트와 같다. 하지만 그 백지노트에 무엇을 기록하느냐에 따라서 그의 인생은 달라질 것이다. 물론 인생이라는 백지노트에 무언가를 기록하는 것은 분명 자기 자신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도와주는 것은 부모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자칫 그 책임을 남에게 전가시키거나 한다면 결국 언젠가 후회하게 된다.

적어도 나는 나의 부모님으로 부터 그런 도움을 받고 지금의 나로 살 수 있었다. 물론 현재 내 인생의 가치가 어떤지를 측정하거나 판단할 수 있는 분명한 기준이나 척도가 있지는 않지만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딸아이에게 있어서는 나보다 낫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보다 더 가치있고 영향력이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그런 존재로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어쩌면 내가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일종의 보상심리인지도 모르겠다. 물질적인 성공이나 명예, 지위, 권력에 대한 동경이 아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원하는 그 무엇을 위해 딸아이가 누려야 할 행복을 바꾸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 누구에게도 내 가치관을 강요할 수는 없다.

아뭏튼 이제 아버지로서 갖춰야할 최소한의 덕목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딸아이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공급해줄 수 있을지를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 단지 의식주의 제공만으로도 만족할 수 없고 과잉공급 또한 절제해야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 똑같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역시 자녀가 잘되는 것에 대해서는 부모마다 다를 것이다. 자녀가 잘되는 것은 곧 자녀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일텐데... 어떤 것이 진정 행복한 것인지를 가르쳐줄 수 있는 아버지로서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자신이 먼저 행복해져야 할 것이다. 행복하게 사는 비결을 찾아야 할 것 같다.

.



트랙백  0 , 댓글  4개가 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