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現)/Etc.'에 해당하는 글 153건

6월

NOW(現)/Etc. 2009.06.02 00:53
가슴 아픈 소식이 마지막을 장식했던 가정의 달 5월이 지나 6월이다.
이번달마저 지나면 2009년도 절반이 지나게 된다. 연초에 세웠던 계획은 얼마나 진도를 나갔는지 잠시 돌아본다. 전혀 이뤄진게 없는듯하다.
꾸준히 영어공부를 하고 있고 아침마다 저 멀리 미국에 있는 강사분과 전화로 대화를 하고 있지만 그닥 실력은 늘지 않는것 같다. 과연 잘하고 있는 걸까 싶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새삼 느끼는 것은 이제는 밑에 친구들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자존심마저 포기한채 뒤늦게 사회생활에 뛰어든 친구들에게 신기술에 대해서 물어봐야 하고 그들보다 몇 시간을 더 공부해야 이해할 수 있는 기술들이 많아졌다. 이렇게 늙어가는 걸까?

하지만 이렇게 현재의 모습에 매몰되면 더이상 앞으로 나갈 힘조차 잃어버리기 마련이다. 좀 더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바라보고 나갈 필요가 있다.


분명히 잘하고 있다. 꾸준히 차곡차곡 잘 쌓아가고 있다.
비록 눈에 띄게 보이지는 않지만 멈추지는 않고 있다. 조금만 더 하면 된다. 수직상승했다가 곤두박질 치는 것보다는 완만하게 꾸준히 오래 지속하는게 중요하다.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고 이제 시작했을 뿐이다. 누구보다도 끈질기게 늘어지는 강점의 소유자이다.

다시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시작해보자~!

.


트랙백  1 , 댓글이 없습니다.

NOW(現)/Etc. 2009.04.03 10:08
사용자 삽입 이미지

꽃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꽃을 피우고 있는 동안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를 유지한다. 하지만 사람은 그렇지가 못하다. 각 사람마다 대하는 태도가 다르고 말이 다르고 표정이 달라진다.

어떤 사람에게는 한없이 웃어주고 싶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한없이 찡그리고 싶어진다. 아니 아예 보고 싶지 않거나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꽃은 다르다. 꽃은 항상 똑같다. 물론 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서 빨리 시들수도 있고 오래오래 갈 수도 있다. 하지만 꽃을 보는 순간만큼은 다른게 없다.

상대방에게 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아름다운 꽃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꽃이 될 수도 있다. 사람에 따라서 다른 꽃이 되기를 선택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이다. 하지만 이왕이면 아름다운 꽃이 좋다. 붉은 꽃, 하얀 꽃, 분홍 꽃, 파란 꽃... 종류도 다양하다. 나는 과연 어떤 꽃이며 누구에게 어떤 꽃으로 기억되길 바라는가? 사실 상대방이 어떤 꽃으로 기억하든 내가 꽃보다 아름다운 존재임을 잊지 않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꽃보다남자"라는 드라마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방영되었다. 볼 기회도 없었고 어떤 내용인지 누가 나오는지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제목만큼은 정말 가슴에 와닿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꽃보다는 그 꽃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 비록 꽃을 주지 못하더라도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 과연 나는 누군가에게 꽃보다 더 좋은 사람인가?

감정을 너무 솔직하게 표정으로 나타내는 사람이 아닌 꽃보다 아름다운 존재로서 가끔은 감정을 숨긴채 사람들을 대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그런 모습을 통해서 상대방을 변화시킬 수 있는 영향력있는 존재이고 싶다.
.



트랙백  1 , 댓글  2개가 달렸습니다.
지난 3월에는 포스팅을 한 건 밖에 하지 못했다. 시간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괜히 딸 아이 핑계를 대려고 한다. 영화 볼 시간도 책을 볼 시간도 넉넉치가 못하다. 틈틈이 영어공부는 꾸준히 하고 있지만 그닥 만족스럽지는 않다.

지난 3월에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많이 했다. 앞으로의 인생 계획 등 해야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정작 시간은 없다. 하지만 돈이 그런 것처럼 시간은 어디선가 하염없이 새어나가고 있는 느낌이다. 시간은 소리도 형체도 없는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않다. 시간의 흐름을 보거나 듣고자 한다면 가능하다. 단지 주의깊게 보거나 듣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주어진 24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간 자원 활용 계획이 무엇보다도 우선이다. 물론 어린 시절부터 시간계획표를 세워봐서 너무나도 잘 알지만 계획대로 지켜지는 건 정말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계획대로 시간을 보냈을 때만큼 보람차게 느껴질 때도 없는 듯 하다. 시간도 돈도 소비되는 자원이다. 하지만 결코 무한한 자원은 아니다. 지킬 수 없는 계획을 세우는 것만큼 무모한 것은 없다. 욕심을 버리고 멀리 바라보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당장 무엇인가 얻으려고 하다간 이것도 저것도 얻을 수 없게 된다다.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문법도 중요하고 어휘도 중요하고 듣기도 중요하고 말하기도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을 먼저 해야할지 어떤 비중으로 얼만큼의 시간을 투자해야 할지 철저하게 분석해보고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 채 시간과 돈만 낭비하게 되는 것 같다.

김연아 선수가 세계피겨스케이팅 대회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연일 매스컴에서 김연아 선수의 모습을 보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내 딸아이는 어떨까라는 생각을 아니할 수 없지만 우선 나는 어떠한가? 왜 나는 김연아 선수와 같이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가? 이런 내가 자녀에게 어떤 것을 가르치고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솔직히 챙피하다.

물론 사람이 다 똑같을 수는 없다. 피켜스케이팅의 여왕은 한 명이지 둘이 될 수 없듯이 나는 나일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무언가 아쉽다. 세상에 노력하는 사람들은 많다. 정말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게중에 몇 명이다. 왜일까? 단지 운일까? 아니다. 그렇지 않다. 적어도 내가 믿고 있는 신앙이라는 기반 위에서는 운이라고 말할 수 없다. 어쨌든 노력은 해야만 한다.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한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적당히 살아선 안된다. 그렇다고 앞뒤 꽉막히게 살자는 것은 아니다. 그러고 싶지 않다. 때로는 여유도 누릴 수 있다. 항상 긴장하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제 내년이면 서른다섯이다. 스물다섯이었을 때 서른다섯에는 어떻게 하겠다는 다짐이나 계획이 너무 막연했음을 인정한다. 때문에 그것을 이루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다. 꼭 서른다섯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마흔이 되기 전에 이루면 되지 않을까? 어쩌면 이런 생각도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와서 포기할 수는 없다. 사실 가족을 고려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아내와 딸, 그 둘이 있기에 나는 존재해야할 또 하나의 이유를 갖고 있다.

좀 더 삶에 대해서 진지해져보자. 남 탓, 환경 탓 하지 말고 그 와중에도 최선을 다하는 내가 되자. 내가 아닌 다른 것을 탓하는 동안 나는 뒤쳐지기 마련이다. 나는 할 수 있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



트랙백  0 , 댓글이 없습니다.

Call of Duty

NOW(現)/Etc. 2009.02.05 21:51
대학 1학년 시절, 집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던진 한 마디, "네가 지금 그러고 있을때냐?"
그 말 한 마디는 적어도 작년까지 나로 하여금 게임을 하지 않도록 만들어 주었다. 고작해봐야 테트리스나 프리셀, 지뢰찾기 등 그냥 잠깐 잠깐 하고 마는 것들이 전부였다. 물론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일종의 반항심도 들었고 왜 못하게 하나 싶기도 했지만 나중에 나는 그런 말을 해주신 아버지께 감사했고 존경했다.

그런데... 새해가 밝고 나이도 한살 더 먹고 아빠라는 호칭도 갖게 되었는데 불구하고 나는 우연히 접한 게임, "Call of Duty"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한 지 일주일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구글 리더에 등록해놓은 그로커님의 블로그에 올라온 포스트를 읽고 왜 하필이면 이런 때 이런 글이 눈에 띄는 걸까 싶었다.
그리고 그 포스트에 달린 댓글을 따라가보니 또 다른 게임에 대한 포스트... 그 게임은 참 독특했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그 게임을 할지 모르지만 무엇을 느꼈을까? 어쩌다 우연히 새로운 게임을 찾다가 그 게임을 한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여전히 또 다른 새로운 게임을 찾고 있을까? 아니면 게임과는 동떨어진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을까?
이렇게 하루, 이틀, 사흘, 일주일, 한달, 두달, 석달, 반년, 일년 흘러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게임 속의 주인공처럼 늙어 있을텐데 그 때는 마우스를 움직이는 것조차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다.

늦바람이 무섭다는 이야기가 있다. 뒤늦게 회사 후배들로부터 알게된 "레인보우 식스", 답답한 그래픽과 단조로운 미션에 아쉬움을 느껴 같은 장르의 게임을 찾다가 알게된 "Call of Duty", 과연 끝을 봐야 그만 둘테인가?

솔직히 게임을 하다보면 무서운 느낌이 들때가 종종 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걸까? 게임 속에 있는 수많은 적들을 총으로 갈겨대면서 과연 나는 어떤 희열을 느끼고 있는 걸까? 도대체 어떤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이러고 있는 걸까? 스스로 자문하면서도 게임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게임 속의 나는 총을 맞아 죽어도, 수류탄에 전사해도 또 다시 시작한다. 저장된 시점부터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내가 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특정 시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한번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리고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게임을 하다가 죽을 수도 있다. 게임 속의 주인공이 죽어도 안타까운데 현실에서 죽는다는 생각을 하니 매우 끔찍하다.

게임의 제목을 가만히 생각해본다. "Call of Duty" 나는 누구로부터 어떤 부름을 받았는가? 내 인생에 있어서 내가 수행해야 하는 미션은 무엇인가? 그리고 진정 나의 적은 누구 또는 무엇인가? 어쩌면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 자신은 아닐까? 게으른 나, 놀고 싶어하는 나, 더 자고 싶어하고,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나, 물론 쉬어야 할 때도 있고, 놀아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좋지 않은 법이다. 적당히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게임을 통해, 블로그를 통해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너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어쩌면 잠시 두뇌의 휴식을 위해서 또는 게임이 아니면 대화 조차 할 수 없는 세대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적당히 게임을 즐기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적은 항상 자신이 적이라고 밝히고 다가오지 않는다.

.


트랙백  0 , 댓글이 없습니다.
어느새 2008년 마지막 날이다. 올해에는 개인적으로 참 좋은 일들이 많았던 한 해였다.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고 팀장이란 직책도 얻고 섬기는 교회에서 직분도 받았다. 이토록 감사거리가 많은 한 해였지만 안좋은 일이 전혀 없지도 않았던 한 해였다. 목 디스크 판정으로 인해 장기간 치료받느라 들어간 재정적, 시간적 손실은 매우 컷다. 어쨌든 2008년은 이제 가고 2009년이 시작된다. 2009년에는 좀 더 건강하게 주어진 일들을 잘 감당해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내년 이맘 때는 올해보다도 더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벤트 참여를 위한 포스팅에 대해서 여러가지 견해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단순히 이벤트 참여뿐이 아니라 나름대로 주제를 가지고 포스팅을 해보기로 했다. 2008년 마지막 날이다보니 지나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과거에는 했던 일인데 현재는 하지 않는 일들이 있다. 과거에는 플로피디스크라는 외부기억장치 중에 하나를 사용했었다. 5.25인치 플로피디스켓을 쓰다가 3.5인치를 쓰게 되고 어느 순간 플로피디스크는 사라지게 되었다. 요즘은 USB 메모리를 주로 사용하는데 저장 용량이 제한되어 있어서 대용량의 데이터를 보관하고 이동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많이 사용하는 것이 외장하드인데 그동안 두 서너개의 외장하드를 사용해봤던 것 같다.

외장하드케이스는 일단 가볍고 견고하며 외부의 충격에도 내장된 하드디스크로 전달되는 충격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게 중요하지 않나 싶다. 또한 USB전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하드디스크 동작시 발열을 원활하게 외부로 방출할 수 있어야 하며, 외장하드 연결 및 제거가 편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외장하드의 용량이 테라급으로 나오는 듯 하다. 이번에 (주)신성에스디에스에서 출시된 SAVEDATA 20202는 기존에 사용했던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 종종 하드웨어제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점은 보완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

그동안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수집한 정보가 거의 300GB에 도달하고 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외장하드로는 너무나도 부족한 상황이다. 새로운 외장하드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서 이런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SAVEDATA 20202를 사용해보고 그동안 사용했던 외장하드케이스와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



트랙백  0 , 댓글이 없습니다.
회사 간부 중에 집을 장만해서 팀장급 이상을 초청했다. 다음 주면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에 입사한지 정확히 만 1년이 된다. 어쩌면 이 회사에서 막내나 다름이 없다. 짧은 기간동안 팀장이라는 역할을 받았고 집들이에 참석할 요건을 갖추게 되었다.

어쨌든 집들이에 간 목적은 집을 장만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지만 축하하는 방법은 내 생각과 좀 달랐다.
바로 술이었다. 술을 마시고 권하고 소주와 맥주를 섞어서 돌리고...

올해 나이 33세, 여태까지 공식적인 자리 뿐 아니라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 이것은 내 나름대로 한치의 양보조차 할 수 없는 신앙의 최대 마지노선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신앙생활에 있어서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는게 나 자신과의 약속이고 내가 믿는 하나님과의 약속이다. 물론 유아시절에 술을 많이 드셨던 아버지의 영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금주의 이유라고 하기엔 너무 빈약하다.

술을 마시지 않고도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 술을 마시지 않음으로 인해서 설사 손해를 보고 피해를 보더라도 하나님께서 내 인생을 책임지실 것이라는 확신,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적어도 이것만은 타협하고 싶지 않는 나만의 신념인 것이다.

종종 종교적인 이유로 술을 마시지 않는 것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다. 하지만 어떤 것도 내 귀에 들리지 않는다. 이 세상의 어떤 누구도 침범하거나 거스를 수 없는 고집이다. 물론 술을 한모금 입에 넣는다고 해서 누가 죽거나 살거나 세상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작은 행동으로 인해서 이 세상에서 내가 타협하지 않는 것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조금은 모자란 듯, 모나지 않고 둥글게 살아야 하지 않겠냐는 등의 이유로 내가 술을 마셔야 할 타당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 물론 내가 술을 마심으로 인해서 누군가 죽고 사는 문제가 생긴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럴 경우는 결코 없다. 내가 술을 마시지 않음으로 인해서 일자리를 잃거나 내 딸아이가 밥을 굶게 되지도 않는다.

어쩌면 앞뒤 꽉막힌 이야기일런지도 모르지만 나로서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고 나를 나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이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해서 나는 머라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술을 마신다고 그 사람을 싫어하거나 멀리하지 않는다. 물론 내가 술을 권하지 않고 받지 않기 때문에 가까워질 기회는 잃을 수 있지만 굳이 술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즐거워야할 집들이 내내 권하는 술을 거절하느라 불편하고 또 권하는 사람은 내가 거절해서 불편하고 또 거절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는 받는 사람은 불편해야만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

.


트랙백  0 , 댓글이 없습니다.

감사

NOW(現)/Etc. 2008.11.24 13:00
얼마 전 추수감사주일에 고등부 예배 시간에 한 해동안 감사한 내용을 10가지 적는 시간이 있었다. 까짓 10가지 정도야라고 생각하고 써내려가기 시작했지만 생각보다는 쉽지 않았다. 물론 한 해동안 감사한 내용이 단지 10가지뿐일리는 없다. 하지만 막상 적다가 보면 이것도 적어야 하나 싶은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마치 내가 노력해서 내 힘으로 한 것 같고 이룬 것 같은 일들이 바로 그렇다. 그리고 잘되지 않거나 이뤄지지 않은 일들 또는 아팠거나 정말 밤새 일해야 했던 것까지도 감사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감사란 거의 좋은 일인 경우에 하게 되니 말이다.

어제 주일 설교 말씀 제목은 "네 가지 감사"였다. 얻은 것에 대한 감사, 비교해서 하는 감사, 만들어서 하는 감사, 여호와로 인해 즐거워할 수 있는 감사, 이렇게 네 가지 감사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얻은 것은 이미 얻은 것, 소유한 것, 이뤄진 것에 대한 감사이고, 비교해서 하는 감사는 남과의 비교, 남이 가진 것, 이룬 것과의 비교가 아니라 이전의 나와 현재의 나 사이에 달라진 것을 비교해서 감사하는 것, 그리고 만들어서 하는 감사는 앞으로 이뤄질 것에 대한 감사였다. 나의 아내는 지금 젖량이 풍부하지 않아서 몹시 안타까워하고 있지만 내가 말씀에 대해서 이야기하니깐 앞으로 젖량이 풍부해질 것에 대해서 감사하면 그렇게 되느냐고 반문했다. 솔직히 선뜻 당연하지라고 대답하지 못했던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역시 내가 믿음이 부족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는 현실에 암울함과 어두움, 고통 등을 극복해낼 수 있는 힘을 제공하며, 감사는 궁극적으로 기쁨을 누리게 한다. 따라서, 감사가 넘쳐야 매사에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오늘 내가 감사할 것은 무엇인가? 일할 수 있어서, 끼니를 거르지 않을 수 있어서, 그리고 아내와 딸 아이랑 같이 지낼 수 있어서, 말씀을 기억할 수 있어서, 곁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나열하자면 정말 한도 끝도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너무 기쁘다.

물론 뉴스를 틀면 나오는 이야기는 전혀 기뻐할 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한다. 불투명한 미래 밖에 볼 수 없다. 하지만 오늘도 나는 감사라는 세정제로 불투명한 미래의 창을 닦아낸다.
.


트랙백  0 , 댓글이 없습니다.

초라함

NOW(現)/Etc. 2008.11.21 21:32
오늘 블로그 방문자 수가 갑자기 700건을 넘은 것을 보면서 도대체 무슨 일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혹시 내 블로그가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노출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누가 링크를 걸어둔 걸까?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통계를 보고 유입키워드를 살펴보지만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더구나 700건이나 되는 조회수에도 불구하고 댓글하나 없다는 것은 머랄까 허탈감을 느끼게 한다.

종종 다른 사람의 블로그나 미니홈피 등을 방문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느끼게 되는 일종의 열등감, 비교의식, 그리고 내 블로그에 대한 초라함을 느끼게 된다. 안타까운 것은 단순히 블로그에서만 그치는게 아니라 나의 일상, 나의 모습 등등 모든 면이 초라하게 여겨지고 왜 이렇게 사나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다.

사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도 그저 하고 싶은 말들 생각들을 적어보자에서 출발했던 거지 특별한 정보를 제공한다든지의 뚜렷한 목적이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 수록 블로그에 대해서 좀 더 꾸준히 관리하고 운영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커지지 않았다. 단지 블로그를 통해서 비춰지는, 보여지는 나의 소소한 일상들이 겉으로 보기에 매우 초라해 보인다는 생각에 묻혀서 헤어나오지를 못할 뿐이었다.

나도 삶 속에서 나도 모르게 일하시는 그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런 글들로 인해서 내 블로그에 방문하는 것을 꺼리게 되지는 않을까 싶어서 주저하게 되는 적도 없지 않다. 안그래도 많지 않은 고정 방문객들의 발길마저 끊어지게 될까봐라는 일종의 두려움 탓이었다.

왜 편하게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걸까? 이 공간에서 조차도 남의 눈치를 보며 누군가를 의식하고 나 자신을 통제하는 것이 몹시 답답하게 여겨진다. 도대체 얼마나 나이를 먹어야 이런 것들이 바뀔까 싶다.

이젠 바꾸고 싶은 카테고리들, 어떤 사람들은 카테고리까지도 깔끔하게 정리하고 거기에 맞게 포스팅을 한다. 그래 하지만 나는 나다. 이게 내 스타일일 뿐이다라고 생각하고 지내고 싶지만 그닥 만족스럽지가 못하다. 그렇다고 바꿀 시간도 여유도 없다. 무언가 바꾸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기 마련이다. 정말 중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도 말이다.

과연 이 포스트를 공개할 수 있을까? 쩝~ 정말 챙피하다.
.


트랙백  0 , 댓글  2개가 달렸습니다.

출생신고

NOW(現)/Etc. 2008.11.20 21:47
난생 처음... 동사무소에 가서 출생신고라는 것을 했다. 역시 처음하는 것은 서툴기 마련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출생신고는 어려운 것 같다. 물론 다른 나라의 출생신고가 어떤지 알 수 없으니 어렵다고 말하기도 어렵지만 말이다. 출생신고 후에 주민등록등본을 받아보니 나와 아내의 이름 아래에 딸 아이의 이름과 주민번호가 찍혀 있었다. 기분이 참 묘했다.

산후조리원에서 나와 한달여만에 집으로 돌아온 아내와 난생 처음 집이란 곳에 처음 오게 된 나의 딸과의 공동생활이 드디어 시작됐다. 출발은 순조롭지 않았다. 딸 아이는 낯선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해서인지 보챘고 아내는 밤새 한 숨도 잘 수 없었다. 아침에 출근할 때 즈음에서 잠든 아내를 도저히 깨울 수 없어서 그냥 나오고 말았다.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를 도울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주말 내내 고민해야할 것 같다.


트랙백  0 , 댓글  2개가 달렸습니다.

무제

NOW(現)/Etc. 2008.11.18 12:42
문득 제목을 넣으려니 마땅한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서 결국은 무제라고 입력하고 말았다. '요즘 근황'이라는 제목을 쓸까도 생각해봤지만 이전에 썼던 것 같아서 생각을 접었다. 쓰다가 만 포스트가 10개 남짓 된다. 글이라는게 오랜만에 쓰면 생각도 잘 정리되지 않아서 자꾸 고치고 하다보면 끝도 없이 시간을 요구하게 된다. 이래서 평소에 글쓰는 습관이 중요하다.

어제 블로그 방문수가 무려 800건이 넘었다. 갑자기 방문수가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하다. 특별히 포스팅을 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유입경로나 방문통계를 봐도 티스토리가 제공해주는 정보만으로는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어쨌든 수많은 방문객들이 왔다가 실망하거나 아예 보지도 않고 닫아버리진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어쩔 수 없지만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 뉴스는 온통 안 좋은 이야기들 뿐이다. 보거나 듣거나 하면 우울해질 뿐이다.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는 전혀 느끼지 못하다가 뉴스, 스페셜 또는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면 감정은 극과 극을 달리게 된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갈수록 살기 좋은 세상이기 보다는 살기 어렵고 힘든 세상이 되고 있다. 때문에 그런 것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예능 프로그램의 순기능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자칫 청소년들에게는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더 많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하게 된다.

팀장이라는 역할을 맡으면서부터 보는 시야가 또 달라지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동안 보지 않았던 것, 볼 수 없었던 것 등을 보게 되고 사뭇 놀라게 된다. 그런 깨달음들을 공유하고 싶은데 마땅히 공감해주는 이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역시 좁은 인간관계를 절감하게 된다. 과거 10년 아니 가까이 5~6년 전에 같이 일했던 사람들과도 단절되어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서 참 안타까움을 느낀다. 과연 그들에게 나는 어떻게 기억될지 쓸데없는 집착을 하게 된다. 어차피 지나간 과거는 어쩔 수 없다. 현재와 앞으로 닥칠 미래가 중요할 뿐, 과거에 매여서 살 수는 없다. 또 과거의 실수를 반복해서도 안된다.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앞으로 5년, 10년 뒤에도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도 있고 그러지 못할 수도 있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 것은 없다. 그 관계가 유지되든지 아니되든지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동안 시달렸다는 이유로 너무 편하게 지내고 있는 건 아닌지 싶다. 좀 더 나 자신에 대해서는 긴장하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부드러워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을을 채 느끼기도 전에 겨울이 와버린 것 같다. 봄, 여름, 가을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견디기 힘든 계절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견디어내야 한다. 신나게 재밌게 즐겁고 기쁘게 그러나 정직하고 성실하게 열정적으로 말이다.


트랙백  0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