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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내에 미술 감상 동호회가 있다. 과연 어떤 작품들을 감상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동안의 프로젝트 때문에 굳어져 버린 뇌를 조금이나마 휴식하게 하기 위해서 따라가봤다.

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근처의 전시장을 찾는데 이번에는 얼마 전에 불타버린 숭례문 시장 알파문구 본점에 위치한 작은 전시장이었고 고현경이라는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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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뚜껑이 있는 유리병 안에 독특한 상상체들이 들어가 있다. 갤러리에서 일하고 계신 분의 설명을 듣자하니 작가 주변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 가족, 선후배, 친구 등등 그들의 특징을 살려서 상상체들을 만들고 그들이 존재하는 자기만의 특정한 공간을 유리병으로 형상화했다고 한다.
단지 회화만이 아니라 고무찰흙 비슷한 것으로 그림으로 표현했던 상상체들을 직접 만들어서 유리병 안에 담아놓기도 했다. 역시 설명을 듣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 아니었을까 싶다. 내 주변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상상체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표현했을까? 아마도 거의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저리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나한테는 없는 것 같다.

올해 홍대를 졸업한 젊은 작가이지만 나름대로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현해내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앞으로의 활동이 매우 기대가 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대학을 졸업한지 이제 만 5년이 지나 6년째가 된다. 그동안 내가 했던 프로젝트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전시해본다면 정말 챙피하기 그지 없을 것 같다. 프로그래밍이란게 예술작품처럼 사람들의 눈과 영혼을 즐겁게 하지는 못하고 잘 인식할 수도 없지만 알게 모르게 그들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었던 부분들을 기억한다면 그동안 내가 했던 프로젝트들도 여전히 전시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오늘도 나는 전시작품 한가지를 완성하기 위해서 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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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展

렘브란트와 바로크 거장들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전시회는 덕수궁 내에 있는 미술관에서 열렸다. 처음에 갔을 때는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작품 관람이 도저히 안될 거 같아 문앞에서 포기했었고 두번째 갔을 때 그나마 인파가 적어서 관람을 할 수 있었다.

방학시즌이라 당분간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학생들과 학부모들로 인해서 혼잡하리라 예상된다.

그동안 인상주의라는 카테고리 안에 갇혀 있던 국내 미술 전시회 경향이 약간은 바로크 쪽으로 전향한 듯한 느낌이 들어서 매우 반가웠다. 그리고 함스부르크 왕가 컬렉션이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작품들을 모아놔서 다른 전시회와는 차별성을 지니고 있었다.

전혀 몰랐던 함스부르크 왕가에 대해서 알아가는 재미도 있는 반면에 각 집권자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컷었는지 알게되어서 정말 유익한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더구나 신구약 성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작품 하나하나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하고 눈에 눈물이 고일 정도였고 이런 감동이 있는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지 않나 싶었다.

비록 미술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미술사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지만 그림을 볼 때 느껴지는 화가의 혼신과 열정 때문에 전시회를 찾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 학교 숙제로 어쩔 수 없이 찾아갔던 전시회가 아닌 자발적인 작품 감상이기 때문에 더욱 감동을 느낄 수 있지 않나 싶다.

예전에는 이런 전시회가 많지 않아서 매우 귀했지만 요즘에는 너무나 많이 좋은 전시회들이 열려서 다행인 반면에 전시회의 가치가 점점 하락하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전시회 입장료에 비해서 전시회 관람 환경은 너무나도 열악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자녀들을 동반한 부모들은 미술 전시회 관람시 지켜야할 에티켓 등을 충분히 주지시켜서 다른 사람들이 작품을 감상하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물론 아이들은 작품의 가치를 알지 못하고 화가의 숨결을 느끼지 못하겠지만 그걸 할 수 있도록 도우는게 부모 또는 인솔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먼 미래에 국내에서 개최된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전시회와 같은 전시회가 국외에서 한국의 미술 작품 전시회가 열리는 것을 보거나 소식을 접하게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한 전시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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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화가 모네

거의 2주가 지나서야 포스팅을 한다. 훔.. 전시회에서 느꼈던 감동이 거의 가물가물한데...

어쨌든 기억을 살려보면...

내가 알고 있던 그래서 보고 싶었던 모네 작품들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몰랐던 그의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원형 캠버스에 그려진 수련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그의 눈이 안좋아짐에 따라서 달라지는 작품들을 비교해볼 수 있었다. 솔직히 나라면 그런 상황 속에서 그림 그리기를 포기한 채 좌절 속에서 살았을 텐데 모네는 끝까지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이 나에게 엄청난 도전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그랬기 때문에 그가 미술사에 크나큰 영향력을 끼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평일 저녁 10시반까지 관람이 가능하고 평일 저녁이라 사람들에 치일 염려도 없으며 늦은 시간까지도 도슨트의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그냥 작품을 감상하는 것보다 더 깊이 감상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작품 관람 환경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다음 전시회는 고흐라고 한다. 잘 알려진 고흐의 작품도 기대가 되지만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작품들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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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미술관展

드디어 다녀왔다. 마음 같아서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오르세 미술관에 직접 가보고 싶지만... 오르세 미술관 소장 작품을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물론 죽기 전에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다.

밀레의 만종, 마네의 피리부는 소년, 고흐, 고갱, 드가, 르누아르, 세잔 등 인상주의 거장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모니터로 또는 책의 삽화로 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이 담겨있는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밀레의 만종 앞에 섰을 때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밀레도 당시에 그런 마음으로 그림을 한 획을 한 점을 찍지 않았을까 싶다. 과연 나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 하루를 그렇게 마감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피리부는 소년, M부인의 초상, 무도회 등 인물화에 나타난 세밀한 묘사가 마치 살아있는 모델을 바라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으며 화가가 갖고 있는 독특함이 고스란히 나타나 작품을 보는 재미가 넘쳤다.

아쉬운 것은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오랜 시간 천천히 감상하고 싶었는데 한가람 미술관의 관람객을 배려하지 못함으로써 매우 피곤하게 관람을 해야 했다는 것이다. 이전에도 포스팅을 했었지만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리움미술관 등 유명 미술관과 별 차이 없는 관람료를 받으면서도 전시실 내에 앉아서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약 40여점의 작품들을 한 작품당 3분 이내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했을 때 전체 120~150분이 소요된다. 근데 중간에 앉아서 쉴 수 없다는 것은 노약자나 어린 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에게는 엄청나게 피곤한 관람이 아닐 수 없다.
미술관 입장에서는 밀려들어오는 관람객들을 위해서 빨리 관람하고 빠져주는게 좋을 수도 있겠지만 적지 않은 관람료를 지불하고 일생에 한 번이 될지도 모르는 작품을 패스트후드 먹어치우듯이 대충 봐야 한다면 너무 억울한 마음이 들 것 같다. 다음에 어떤 전시회가 예정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부디 관람객들의 편의를 고려한 동선 및 작품 배치 그리고 휴식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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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팝아트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앤디 워홀 전시회를 다녀왔다. 팝아트가 뭔지도 몰랐었는데 덕분에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과연 그의 작품을 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내가 판단할 일은 아니지만 그의 작품에서만 느껴지는 그 무언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조선말기 회화전시회 이후로 두번째 가본 리움미술관은 예약제 해지 탓인지 앤디 워홀 팩토리에 대한 네이버의 홍보 덕분인지 무수한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덕분에 조선말기 회화전시회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 속에서 전시를 관람해야 했다. 도슨트의 설명을 듣기도 쉽지 않았다. 가급적 평일 관람을 추천하고 싶다.

그는 단지 실크 스크린 기법 뿐만 아니라 영화까지도 직접 만들어내는 열정을 보였던 것 같다. 키스 하링과 같이 사진을 찍은 것도 보았고...

스타가 되고 싶었던 그의 꿈은 분명 이뤄진 것 같다. 그런 그가 존경스럽다. 과연 나는 어떤 꿈을 꾸고 있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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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를 다녀온지 벌써 일주일이 되어서야 포스트를 남길만한 여유가 생겼다. 아니 어쩌면 머리 속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그토록 혼자서는 안 가리라고 했었지만 결국은 혼자 갈 수 밖에 없었다. 과연 언제 어느 전시회부터 혼자가 아닐 수 있을런지... 하지만 혼자였기 때문에 여유로이 3시간 동안 감상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번에도 혼자서 전체적으로 관람을 한 뒤에 도슨트의 설명을 들었다. 역시 그냥 보는 것과 부족하더라도 설명을 듣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도슨트의 설명은 그다지 맘에 들진 않았다. 일단 사람이 많아서 멀리 떨어져서 설명을 들어야 하는데 조그만한 스피커를 들고서 설명하니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해서 들어야 했기 때문에 좀 준비가 부족하지 않나 싶었다. 물론 공짜로 그림 설명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해야 하는 건지는 모르지만 암튼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도슨트가 설명해줘서 알게 되었지만 전세계적으로 르네 마그리트 전시회가 열리는 전시장마다 꾸미는 사람이 이번 전시회도 직접 컨셉을 잡아서 꾸몄다고 한다.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들을 커다란 대형 액자와 비슷한 조형물 안에 전시함으로써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들 중에서 그림 속의 그림이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이게끔 꾸몄다는 설명이었다. 솔직히 설명을 듣기 전까지만 해도 그걸 발견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쉬웠다. 나의 관찰력이 둔하기 때문이던가 아니면 의도한 사람이 일부러 느끼지 못하게 해놓은 것인지 아님 실수인지는 잘 모르겠다.

르네 마그리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한 장르 내지는 화풍의 작품을 만든게 아니라 시기별로 분명한 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좀 더 색다른 느낌이었다. 대개는 그런 시기 구분이 뚜렷하지 않았던 것 같기 때문이다. 여러 작품에서 계속 반복적으로 사용되어지는 자연과 사물 그리고 인물 만으로도 그의 작품의 독특함과 차별성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작품은 기억이라는 작품인데... 한 여자 석고 두상의 오른쪽 이마 부분에 빨간 물감이 묻혀져 있고 그 옆에 장미꽃이 놓여져 있으며 뒤에는 하늘 배경인 작품... 작품을 만들고 나서 제목을 붙였는지 제목을 먼저 생각하고 나서 작품을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정말 제목 그 자체를 가장 훌륭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지나가면서 어린 아이에게 설명하기를 '정말 아픈 기억인가 보다'라고 했는데 속으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작품 제목에 대한 마그리트의 생각은 제목이 작품을 설명한다든지 제목에다가 작품을 맞추는 게 아니라 제목과 작품이 하나가 되어서 서로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바로 그런 점이 마그리트 작품이 갖고 있는 매력이 아닌가 싶다. 과거 바로크, 자연주의,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작품들에서는 색깔이나 빛 그리고 사물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마그리트의 작품과 같은 초현실주의 작품은 어떻게 표현하느냐보다는 무얼 표현하고 무얼 담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전시회를 위해서 읽었던 진중관의 미학 오디세이 2를 읽으면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작가가 그림 내지는 작품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그리트는 자신이 작품을 통해서 무엇을 전달하기 보다는 사람들이 작품을 보고 어떤 것을 생각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또 그것을 원했던 것 같다. 똑같은 이미지들을 자신의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시키지만 각각의 작품 속에서 다른 의미를 지니도록 하는 마치 마술처럼 그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렇다고 속임수를 쓴다거나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은 아니다.

르네 마그리트 외에도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전시회가 종종 열렸으면 하는 기대를 품게 만드는 전시회였다. 비록 그들이 작품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해도 그들의 작품들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눈이 좀 더 다양해지기를 바라기 때문인 듯 싶다.

마지막으로 그가 필름을 통해서 또 무언가 표현하려고 했던 노력들을 보면서 그리고 한 여자만을 사랑하며 그 여자가 원하는 대로 하려고 노력했던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빨리 나도 여자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던 전시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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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라는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듯한 타이틀로 한가람 미술관에서 전시중인 클리브랜드 미술관 소장품 전시회는 인상주의부터 초현실주의까지 폭넓은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솔직히 클리브랜드 미술관이 어디에 있는 지조차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20세기 아방가르드 그리고 북 유럽과 영국의 모더니즘 작품 등을 통해서 그 차이점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전시회이고 이번 전시회의 특징 중에 하나는 로댕의 조각품들이 대량 전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사진으로 볼 수 밖에 없었던 유명한 '생각하는 사람'을 실물로 보니 정말 그 차이를 분명히 느낄 수 있었으며 로댕의 시도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알 수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크기가 작아서 모조품이 아닌가 싶었는데 사람들의 요구에 의해 여러 크기의 조각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어쨌든 로댕의 조각품들을 보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가 모델로 삼았던 대상의 몸동작이 그대로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과연 어떤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인상주의의 대표 화가 르누아르, 모네, 고흐, 세잔, 마네, 고갱 뿐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시대의 화풍을 제대로 소화해낸 화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20세기 아방가르드를 대표하는 마티스와 피카소의 작품을 비롯하여 동시대 작가들의 기발한 상상력과 표현력을 감상할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북유럽의 빛이라고 명명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서 또 다른 느낌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

가급적 주말 관람은 피하는 게 좋지만 직장인으로서 어쩔 수 없다면 오전에 일찍 전시장을 방문하는 게 작품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방학 시즌인데다가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 전시되는 관계로 학생들을 비롯하여 학부모들이 정말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1월 12일까지는 초등학생 이하 무료입장이므로 그 이후에 관람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안타깝게도 대기사람이 많아서 오디오 가이드는 사용해보지 못했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작품 설명을 듣고 싶다면 대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오디오 가이드든 도슨트의 설명이든 일단 작품을 혼자서 감상해보고 들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설명을 듣고 나서 작품을 보는 것과 그냥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테니 말이다.
도슨트의 설명은 들어볼 만하다. 단지 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은 아닌 듯 하다. 원래 작품 감상이라는 게 주관적인 것이긴 하지만 해당 분야의 전문가(확실하지 않음, 단지 미술사를 전공하는 학생일지도ㅋ)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정 화가의 전시회가 어려운 것은 아마도 여러 군데 흩어져있는 작품들을 끌어모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특정 미술관의 작품을 일부 공수해서 전시회 주제를 정하고 오픈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이제는 더이상 인상주의 작품은 벗어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아직도 보지 못한 인상주의 작품들이 많지만 좀 더 폭넓은 전시 관람의 기회를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어쩌면 그 시대의 작품들이 아니면 관람객 동원이 어렵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한가람 미술관 1층에서 1월 31일까지 전시중인 1950-60년대 한국미술 - 서양화 동인전 입구의 한산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과연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 전시회를 통해서 눈이 높아져서 일까? 잠시 도록을 살펴보았는데 안타깝게도 딱히 들어가보고 싶은 강력한 충동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 눈에 띄지는 않았다. 입장료 3,000원과 13,000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은 비싼 곳으로 흘러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잠시 고민을 해보았다. 그것은 아마도 리사이틀 홀에서 펼쳐지는 음악회와 콘서트 홀에서 연주되는 음악회의 차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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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4...

그동안 동양미술 더더구나 한국미술에 무관심했던 것을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솔직히 대부분의 동양화에 담겨진 불교 색채 및 사상들에 대한 일종의 거부감 탓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 시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종교였으며 문화였기 때문에 전혀 배재될 수 없었다는 것을 알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번 조선말기회화전을 통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동양미술과 한국미술을 바라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하고도 즐거운 시간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사진열기..


그동안 내가 봐왔던 서양미술에 비교해서 조선말기회화에 대한 느낌을 적어본다면... 일단 꽉차지 않은 공간, 즉 여백의 미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랄까 아뭏튼 답답한 느낌이 없고 빈공간까지 색깔로서 채워야 한다는 압박이 없어서 그리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공간에 채워진 글씨들이 그림과 어긋나는 게 아니라 너무나도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서 글씨들까지도 그림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서양미술이나 동양미술이나 어떤 그림이든 조각이든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은 공통적이라고 생각된다. 비록 그것이 보는 이에게 완벽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작가 나름대로 전달하거나 표현하고자 하는 열정이 담겨져 있다는 점은 같다는 생각이다. 단지 서양화에서는 한 폭의 그림 속에 하나의 이야기, 장면 밖에 담지 못하는 반면에 동양화에서는 여백의 미를 이용해서 두 가지 장면을 담을 수 있다는 차이가 느껴진다. 물론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그렇다.

사진열기..

옛날 미술시간에 시험을 보기 위해 암기해야만 했던 김정희 추사체를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솔직히 볼줄을 몰라서 그렇지 그의 글씨체가 지닌 미술적, 예술적 가치는 세계적이라고 한다. 그런 훌륭한 사람이 있음에도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는 내 자신이 조금은 챙피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리움미술관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ㅠ 그동안 나름대로 미술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엄청난 착각이었던 것 같다. 홍라희 관장은 어디선가 많이 낯익은 이름인데 어디서 봤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고미술과 현대미술 모두를 감상할 수 있으며 매주 목요일마다 음악회를 한다는 점도 매혹적이다. 예약제도는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미술관에 갈 때마다 번잡스러움에 치여서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자가용이 없이 자주 방문하기에는 위치가 그다지 편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내 소유의 차가 생기게 되면 자주 와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자창에 꼭 주차를 시켜보고 싶은 강력한 충동을 느끼게 되었다. 미술관 건축물도 그 자체로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식함이 드러나는 걸 무릎쓰고 작품 설명을 부탁드렸었는데 친절하게 안내해준 분에게 너무 고맙다. 물론 틈틈히 몰래 폰카로 사진을 찍은 것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마지막 부분에 어린 아이들을 위해 여러가지 도구 및 장비들을 설치해놓은 것은 대단한 배려라고 생각된다. 이번 상설전시회 뿐 아니라 기본전시회도 꼭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정말 어디다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만한 미술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2006.12.01...
국내 미술작품 전시회는 처음이다. 미미님이 아니었으면 못가봤을텐데... 기대가 된다.
그동안 유럽 미술에 길들여진 내 눈이 좀 더 수준이 높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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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두번째로 방문한 졸업전시회...
자칭 '시작전시회'라고 명명한
계명대 시각디자인과 졸업전시회였다.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갤러리 더 스페이스는 겉에서 보기에도 매우 비싸게 보였다.
지하 전시장과 2층 전시장에 졸업작품을 전시해놨는데...
대학교 졸업전시회의 획일적인 아이디어에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물론 당사자들은 피땀을 쏟으며 준비했겠지만서도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비전공자이면서 디자인과는 전혀 동떨어진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보기에는
그게 그거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뭔가 다른 느낌을 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정작 졸업 후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도
바로 나와 같은 소비자의 눈을 현혹시킬 수 있는 디자이너가 아닐까 싶다.

물론 내가 모든 소비자를 대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예술과 디자인의 차이에 대해서 논할 만큼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요즘 소비자는 절대 바보가 아니다.
대부분 졸업생들의 한계는 현재 자기 수준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무분별한 영어 남용으로 인한 혼란 스러움과
무분별한 복제는 프로그램 개발시 복사하기와 붙여넣기로 만들어진 소스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보다 더 폭넓은 대상을 포용할 수 있는 북디자인, 각종 캐릭터 디자인, 제품 디자인 등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팬시류, 문구류 구매자들이 대부분 초중고교 학생인 것을 감안한다면
헬로 키티 같이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헬로 키티가 단지 어린 아이나 학생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것처럼
젊은 층은 물론 어린 아이를 둔 부모들의 시선을 묶어놓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야 한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모르지 않는다.
나 역시도 그런 웹 서비스를 개발하라고 한다면
직접 한 번 해보라고 말할 것이다.

어쨌든 그나마 눈에 남는 것이 있기는 했다.
솔직히 작가의 허락 내지는 사전동의 없이 작품의 사진을 올려도 되는지 몰라서
선뜻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작품 사진을 올릴 수는 없을 것 같다.

계명대학교 시각디자인 졸업예정자들에게 어떤 불만도 없다.
사이트를 들어가보면 알겠지만 다들 대내외적으로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냥 졸업전시회가 아쉬울 따름이다.
혹시 내일 블로그에 이런 저런 돌멩이들이 날아오는 건 아닐까 심히 걱정스럽지만
어차피 내 생각이고 내 느낌일 뿐이니깐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명명한 '시작전시회'처럼 앞으로의 사회 진출이 수월하길 바라고
그동안 쌓은 기술과 학문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디자인이 세계로 수출되는 일이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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