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 CENTURY PICASSO

THE GREAT CENTURY PICASSO

샤갈Shagal과 마티스Matisse의 전시회를 놓친 나로서는 이번 피카소Picasso 전시회마저도 놓칠까봐서 사전공부할 틈도 없이 즉흥적으로 미술관을 찾았다. 덕분에 숨통이 약간은 트인 듯 하다. 프로젝트 때문에 질식하기 일보직전이었으니 말이다.

예상했던대로 그의 삶을 모르고 그림을 이해하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물론 그의 삶을 안다해도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말이다. 다만 그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누구도 그의 작품을 완전히 이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는게 최선이 아닐까 싶다.

관람 내내 궁금했던 것은 그와 함께 동거하면서 그의 모델이 되어준 수많은 여자들은 과연 그의 곁에 있으면서 어떤 마음이었을까 하는 것이다. 그의 곁에 있으면서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면서 나름대로 그들은 즐거워 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그의 여성편력이 그의 작품들이 풍성해지도록 큰 기여를 했는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그의 여성편력은 사뭇 아쉬움이 남는다.

그의 작품들에 대해서 개인적인 느낌들을 주절주절 늘어놓는 것은 차마 못할 일이 아닌가 싶다. 그의 작품들의 현대 미술에 끼친 영향력 등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알테니 말이다. 단지 미술관의 분위기와 전시회 전반적인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혼자였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를 갖고 충분히 감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수많은 관람객들로 인해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처음이었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건물 외관은 대학시절 본관의 모습과 너무나도 흡사하여 마치 대학시절 교내 전시회에 온 느낌이었다. 미술관의 2층과 3층에 구성된 전시관은 함께 동거했던 여인들을 주제로 섹션을 구분하였으며 각 섹션별로 벽 색상을 달리함으로써 관람객을 배려한 부분이 돋보였다. 하지만 2층 전시관에 피카소 전시회 바로 옆에 다른 전시회를 개관함으로서 혼란을 준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비록 곁에서 피카소의 작품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게 못내 아쉽기는 했지만 언젠가 다시 그의 작품을 볼 때는 처음보단 나으리라고 기대해본다. 물론 그 때는 곁에서 설명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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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ine Comedy : A Retrospective of Bahc YiSo

박이소Bahc YiSo라는 작가에 대해서 전혀 들어본 적도 없었다. 우연히 노블레스Noblesse.com라는 사이트에서 하는 이벤트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당첨이 되는 바람에 가게 되었다.

작품을 하나하나 감상하면서 느낀 것은 작가 본인은 절대로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지 않았던 것 같다. 그저 평범한 인간으로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했을 뿐인데 그것이 남들의 눈에 매우 멋지고 아름답고 훌륭하게 비쳐진게 아닐까 싶다. 물론 나의 주관적인 견해일 뿐이다. 그의 작품들이 평범하다거나 예술적으로 어떤 가치가 있다라고 말할 자격이 없을 뿐 아니라 그럴 형편조차 되지 않는다.

여러가지 작품들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다녀온 즉시 그때의 인상들을 기록해두지 않은 까닭에 지금 이곳에 옮길만한 내용이 없다. 하지만 내 정신과 마음과 생각과 영혼 깊숙히 간직하고 있는 느낌은 매우 강렬하다. 하나님께서는 왜 그를 더 살게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심장이 마비되어 죽게 하셨는지 나는 알 수 없다. 또한 그가 하나님을 믿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삶을 통해서 그의 작품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 대해서 예술에 대해서 죽음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의 존재와 죽음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삶과 작품이 나에게 주는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 고민할 여유를 갖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 그럴 여유조차 갖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그가 던진 단어 하나가 떠오른다.

'정직성'(Hone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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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oustic in the Baekam Art Hall

The Acoustic - 함춘호(2006.10.13~14, 백암아트홀)

The Acoustic - 함춘호 Stage

백암아트홀 개관 2주년 기념 공연으로 기획된 이번 어쿠스틱 기타 리스트 콘서트는 국내 어쿠스틱 기타 리스트로 함춘호가 첫 스타트를 끊었다. 가을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연주회가 아니었을까 싶다.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들은 기타 연주는 그의 연주였을 것이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의 세션으로 가장 많이 참여했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연주만 듣다가 직접 그의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격스러웠다.

시인과 촌장, 들국화 등 그가 걸어온 그동안 연주들을 돌아보면서 소개하면서 공연을 꾸몄다. 세션들의 실력 또한 프로 이상이었다. 섹소폰과 베이스 기타 그리고 드럼의 환상적인 호흡은 여느 콘서트에서 느낄 수 없는 흥분과 감동을 주었다. 중간에 게스트로 나온 양희은 씨의 노래들을 함춘호의 연주로 직접 보면서 들으니 눈물이 나올 뻔 했다.

연주를 몰래 녹음했지만 아쉽게도 들을 수 없을만큼 음질이 안 좋게 되었다. 조만간 자신의 앨범이 발매된다고 하니 얼마나 기대가 되는지 모른다.

처음 가본 백암아트홀은 매우 고급스럽고 럭셔리한 분위기로 인테리어를 꾸며놓았다.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공연장이 있다는 걸 왜 이제 알았을까 싶었다.

공연 시작 전에 내 좌석 바로 옆 좌석에 앉아서 공연의 가치를 모른채 나가자고 실랑이를 벌이는 젊은 거플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안타까웠다. 그들은 공연이 끝나고 나가면서까지도 나의 좋은 기분을 엉망으로 만들어놨다.

오늘(2006.10.20.) 저녁 스팅의 기타리스트였던 도미닉 밀러(Dominic Miller)의 연주가 백암아트홀을 가득 채울 것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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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lesse.com Event Result

Maria Kliegel Cello Recital Ticket

Maria Kliegel Cello Recital in Seoul

첼리스트라고 하면 의례히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나 요-요마(Yo-YoMa) 또는 장한나를 떠올리게 된다. 그나마 귀에 익은 이름이 그 정도이다. 솔직히 그러면서도 첼로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는 것도 매우 우습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카잘스나 요요마의 음반을 한장 이상 가지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바흐의 무반조 조곡은 기본이고 멘델스존의 첼로 소나타 및 무언가 등을 들어서 안다는 것으로도 보통 이상으로 좋아한다고 나름 주장할 수 있다. 또한 이번 노블레스닷컴 이벤트 및 독주회를 통해서 마리아 켈리겔이라는 여류 첼리스트 한 명을 더 알게 되었으므로 첼로 음악에 대한 나의 관심도 내지는 지식수준이 클래식 음악 관련 비전공자로서 한 단계 더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마리아 클리겔이라는 여류 첼리스트는 꽤 노장인 듯 싶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봐도 카잘스 만큼은 아니더라도 곧 그를 뒤따를 만큼이나 연륜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런 연륜에도 불구하고 전혀 고리타분하다거나 낡은 연주가 아니라 요즘 젊은 세대들까지도 아우르는 연주를 그 작은 체구에서 뿜어내는 것을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첫번째 곡은 어김없이 바흐였다. 두번째 곡이 몹시 낯설고 지루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현대음악가 아르보 패르트(Arbo Paert)의 프라터(Fratres)였다. 들으면서도 예상했었지만 매우 실험적이고 지루한 듯 하면서도 변화가 돋보이는 음악이었는데 마리아 클리겔 나름대로의 해석이 녹아내린 연주였다. 이어서 슈베르트와 브람스 그리고 처음 들어보는 에이토르 빌라로보스(Heitor Villa-Lobos)의 음악, 그리고 두 곡의 보너스 연주, 마지막 '서울솔리스트 첼로 앙상블'과의 8중주까지 온 힘을 다해서 연주하는 모습이 진정 인상적이었다.

나름대로 카잘스나 요요마 등 이전에 들었던 음악들과 비교해보면서 들어보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마리아 클라겔 만의 독특함을 찾아내기에는 첼로 음악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너무나도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비전공자로서 당연한 거겠지만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모든 연주자들의 연주가 똑같이 들린다면 굳이 다른 연주자의 연주를 들을 필요가 없어질 테니 말이다.

이번에도 관객의 약 70%가 음악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란 느낌이 들었다. 여기저기서 사제 지간이거나 선후배 사이처럼 보이는 모습들이 눈에 자주 띄었다. 왠지 나는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내가 올 곳이 아닌 곳에 온 것 같은 느낌.. 첼로 독주회라는 공연 특성상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중간 휴식 시간에 들려오는 사람들의 각각의 감상 소감을 들어보면 뭐랄까 다들 마리아 클라겔의 연주 기법을 배우거나 평가하려고 온 것처럼 느껴진다. 사실 본인이 아니고서는 혼신을 다해 연주하는 것인지 아니면 대충 기술적으로 연주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연주자로서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이 왜 그 음악을 연주하는지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그 음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무엇이 있는지 등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프로그래밍 개발로 밥을 먹고 사는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과연 나는 프로그램 개발을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테크닉만 익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 보다 더 나은 개발을 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하고 어떤 고민을 해야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공연장에서 나와 지하철을 타기 위해 시청역 계단을 내려가는데 여기저기 노숙자들이 잠잘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을 보면서 과연 저들이 마리아 클라겔의 음악을 듣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했다. 아니 과연 들으려고 할까? 아마 그런 욕심이 있었다면 그렇게 살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그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여유가 있고 여건이 조성된다면 어쩌면 그들의 삶이 변화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극소수일테지만 말이다. 아뭏튼 문화를 누리고 즐기는데 있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공평하지 못한 구조를 갖고 있다. 문화를 누리고 즐기기 위해서 최소한의 경제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구조 덕분에 결국 문화 향유 소외 계층이 생겨나는 것이다. 과연 그 문화 향유 소외 계층이란게 자신들이 스스로 선택한 것인지 사회가 그렇게 만든 것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둘 중에 무엇이 원인이든지 간에 서로 문화 향유 소외 계층으로 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사회는 또한 그런 계층이 생겨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것이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 물론 문화를 향유한다고 해서 모두 다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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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d Melhdau Concert

그토록 기다려왔던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 내한공연(Brad Mehldau Trio Concert in Seoul)의 감상평을 쓰게 되다니~! 정말 감동과 흥분의 도가니였다. 이런 공연을 혼자서 봐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물론 객석은 꽉 차긴 했지만 내 주위에 이런 공연을 같이 볼 사람이 없다는 게 너무 아쉬웠다. 솔직히 나처럼 미치지 않고서는 거금 6만원을 들여 이런 공연을 보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기에 차마 함께 보자고 말조차 꺼내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죽기 전에 또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일지도 모르고 그동안 레코딩에 익숙해져있던 그의 연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만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버리기로 했다. 물론 아프리카에 죽어가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솔직히 사치며 낭비일런지도 모른다. 조금만 더 일찍 예매를 했더라면 굳이 S석이 아닐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과연 그들이 공연 수익금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런지는 모르지만 올바르게 사용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의 내한 공연은 '음악을 본다'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것 같다. 음악을 본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소리가 없어도 그냥 연주하는 모습만 봐도 어떤 음악을 연주하는지 알 수 있다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세 명이 연주하면서 보여주는 한동작 한동작이 음악처럼 보였다. 여느 재즈바 또는 클럽에서는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공연이었다. 거의 2시간 가까이 거의 쉬지 않고 중간 중간 땀을 닦으며 악보없이 연주를 해대는 그들... 정말 타고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관객들의 환호에 못 이겨 앵콜곡을 두곡이나 연주해준 그들은 정말 음악과 팬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그들의 마음이 담긴 연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게 되는 건 아닐까 싶다.

과연 관객들 중에 얼마나 브래드 멜다우에 대해서 알고 왔을까? 최소한 그의 음악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라면 20대 중후반 이후라고 생각된다. 최소한 절반 이상은 알고 왔다고 쳐도 국내에 그만큼 인기가 있는 재즈 아티스트라는 걸 충분히 확인시켜주는 자리였다. 연주가 끝날 때마다 외쳐지는 환호와 박수 소리... 그들의 연주는 그런 환호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솔직히 브래드 멜다우는 알려져 있지만 다른 두 사람 베이스와 드럼을 맡은 사람들은 정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는 누구인지 알기 힘든 것 같다. 이번 공연에서 브래드 멜다우 본인보다는 베이스와 드럼이 훨씬 빛을 발하는 듯 했다. 물론 그 누구도 빠져서는 안되지만 말이다. 왜 프로그램 책자에 연주곡 순서를 공개하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어떤 곡을 연주할 지 모르는 가운데 공연을 보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공연을 마치고 다시 듣고 싶을 때 앨범에서 찾아봐야 하는데 어떤 곡인지 모르니 답답한 점도 있었다. 그의 앨범을 죄다 들어봐야 하니까 말이다.

LG아트센터는 꽤 오랜만에 방문했다. 공연장으로서는 예술의 전당만큼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화장실 세면대에 따뜻한 물도 나오고 말이다. 아쉬운 점은 식수대가 없다는 점이다. 그냥 한 모금의 정수기 물이면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텐데 천원이나 주고 생수를 사도록 만드는 상술이 몹시 아쉬웠다.

아직도 귓가에 그의 연주가 울리는 듯 하다. 특히 마지막 곡이 정말 궁금했다. 그의 앨범을 다 뒤져서라도 찾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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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이번 웨스트라이프(Westlife) 내한 공연은 실망 그 자체였다. 다행히 아는 분을 통해서 무료로 관람했으니 망정이지 그랬을리 없겠지만 직접 돈주고 봤다면 정말 분통했을 것이다.

연극이든 영화든 연주회든 무엇이든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 또는 관중과의 호흡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소극장에서의 공연을 좋아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하지만 대형 공연이라 할지라도 단 한 사람의 관객도 실망하지 않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배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내가 외국 가수 또는 그룹의 공연을 처음 접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고 너무나 큰 기대를 했기 때문일런지도 모른다. 어쨌든 여러가지로 아쉽다.

일단 국내에 웨스트라이프가 그 존재를 수많은 사람들에게 알린 것은 광고음악으로 많이 쓰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들의 매니아가 아닌 이상에는 광고에 쓰였던 음악들이 가장 친숙할 것이다. 매니아들만 초청한 공연이 아니라면 다양한 관객층을 고려하여 곡을 선곡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이번 공연이 최근 앨범을 홍보하기 위한 공연이었다는 것을 뒤늦게야 깨달았지만 최소한의 서비스가 아쉬웠다. 최소한 스크린에 자막이라도 있었다면 따라부르는 게 큰 무리가 없었을 텐데 말이다.

역시 중간중간 각 멤버들이 멘트를 하였지만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였기 때문에 과연 관중들이 얼마나 이해했을까 싶다. 물론 그런 기본적인 멘트마저도 이해할 수 없는 영어실력을 탓하기도 했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가 없다. 라이브 공연이다 보니 동시통역을 하기도 곤란하고 자막으로 멘트를 통역해서 뿌려주는 것도 기술적으로나 비용면에서 쉽지 않았으리라고 생각되지만 말이다.

비용대비 만족도가 정말 아쉬운 공연이지 않았나 싶다. 좀 더 프로답게 공연을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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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NOW(現)/Etc. 2006.10.25 16:28

북한산 국립공원 입장권

북한산 인수봉

벌써 다녀온지 2주가 지났는데 이제서야 포스팅을 하다니 약간 꺼름칙하지만 그래도 그냥 넘기기엔 너무 아쉬워서 남긴다.

도봉산, 관악산 이후로 처음 가본 서울 시내 명산 북한산을 드디어 다녀왔다. 목표는 백운대였지만 여러가지 사정상 백운대 근처까지만 밟고 돌아와야 했다. 여러가지 코스 중에서 가장 빠른 코스를 택했지만 만만치 않았다. 산에 오르는 일이 너무 오랜만이어서 몸이 적응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신발도 등산화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가는 바람에 발목과 무릎이 몹시 시큰거렸다.

위 사진은 니콘 쿨픽스 3100으로 인수봉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인데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쓸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봉우리 위의 하늘이 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다. 인수봉에 매달린 수많은 암벽 등반가들이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바라보는 순간 정말 도전해보고 싶은 충동이 마구 솟아 올랐다.

과연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흐르면 저 산도 깎이고 깎일까? 저 산을 바다로 옮길만한 믿음은 도대체 어떻게 가질 수 있는지 고민을 했다. 산을 많이 오르면 오를 수록 그런 믿음이 생겨나는 것일까? 어쩌면 삶이 산을 오르는 것이라면 어떻게 산을 올라야 할 것인가? 어느새 서른이 훌쩍 넘어버린 나로서는 앞으로 산을 오르는 일이 쉽지만은 않고 만만치도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 사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평평하고 완만하고 고른 길로만 가고 싶은 마음이 정말 안타깝다.

백운대에 가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언젠가 다시 찾을 북한산이기에 이번 경험은 너무나도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올해 가을이 가기 전에 최소한 두 군데는 더 올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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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맨틱 웹
김중태 지음/디지털미디어리서치

김중태씨가 쓴 <웹2.0시대의 기회, 시맨틱웹>이란 책은 앞으로 웹 개발자로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든 책이다.

말도 많고 거품도 많은 ‘웹2.0′이라는 말과 ‘시맨틱웹’의 차이에 대해서 정확하게 정의를 내리고 있으며 향후 발전방향 등에 대해서 매우 깊이있게 분석하고 있다.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다음-싸이월드-네이버 등의 사이트에서 주도하는 국내 웹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었다. 국내 웹 문화의 한계를 정확히 지적하는데서 그치는게 아니라 IT분야 뿐 아니라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책임임을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까지 제시함으로써 단순한 상업적인 글쓰기가 아님을 느낄 수가 있었다.

비록 초고속 인터넷망은 아니지만 아직도 모뎀을 통해서만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에서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질좋은 정보를 보유하고 제공하고 공유하려는 외국의 인터넷 문화를 소개함으로써 선도의 역할까지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인터넷에 본문 전체를 공개했지만 사서 봐야할 만큼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낯익지 않은 우리말번역으로 인해서 정확한 의미가 와닿지 않았던 것인데 용어에 대한 정확한 표준이 마련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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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이 엄선한 소프트웨어 블로그 베스트 29선
조엘 스폴스키 지음, 강유.허영주.김기영 옮김/에이콘출판

The Best Software Writing I, Selected and Introduced by Joel Spolsky(Apress)

번역본 : 조엘이 엄선한 소프트웨어 블로그 베스트 29선(에이콘)

놀라지 마라. 절대 원서로 읽은 것이 아니다. 번역본으로 읽고 있으며 아직 두개의 챕터를 남겨두고 있다. 다 읽지도 않았는데 포스트를 올리는 것이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책에 대해서 미리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좋아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작년에 엄청난 판매를 거둔 <조엘온소프트웨어(Joel On Software)>의 후속편이다. 전편이 그의 블로그에 올린 글 중에 모아놓은 거라면 후편은 그가 좋다고 판단되는 포스트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거라고 볼 수 있다. 그의 견해를 포함해서 말이다.

전편을 포함하여 이 책은 단순히 개발자 뿐만 아니라 IT분야에서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봐야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IT관련 서적들이 대부분 기술적인 부분에 초점이 집중되어 집필 및 출간되는 국내 IT분야의 현실을 볼 때 이런 책의 발간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중태씨의 <웹2.0의 기회, 시맨틱웹>에서도 지적되었다시피 국내 인프라는 괄목할만큼 성장 발전했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치열한 상업적인 경쟁 구조로 인해 철학적인 고찰이 없이 달려온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조엘이 엄선한 소프트웨어 블로그들을 읽다가 보면 진정 국내 IT분야 종사자들이 이런 글들을 쓸 수 없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내가 너무 극단적으로 모든 IT분야 종사자들을 몰아부치는 건지도 모른다. 나름대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각 분야를 이끌어 가고 있을 텐데 말이다. 어쨌든 국내 현실에 맞고 적용이 가능한 내용의 책이 국내 개발자들에 의해서 출간되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중간중간에 내가 하고 있는 일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이 있어서 빨리 읽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경험할 수 없는 분야에 대해서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부디 다시 읽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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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박준 글.사진/넥서스BOOKS

온더로드 블로그 http://blog.naver.com/nexuspr

오랜만에 꿈을 꾸게 만드는 위험한 책을 읽었다.

카오산 로드는 방콕에 있는 거리로서 수많은 배낭여행자들이 지나쳐가는 길목이라고 한다. 작가는 다큐멘터리 를 제작하기 위해 그곳을 지나쳐가는 배낭여행자들을 인터뷰한다. 시청자들의 호응에 의해 결국 그 내용을 책으로 담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다큐멘터리를 직접 보지 못한게 아쉽지만 그나마 책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작가 자신을 포함하여 15번의 인터뷰를 통해서 일상을 떠나 여행을 통해 얻게 되는 수많은 인생의 의미와 여행의 가치들을 담고 있다. 각자 많은 것을 포기하고 더욱이 떠나온 곳에서 평균 이하로 뒤떨어질 것에 대한 염려를 접은 채 오랜 기간동안 여행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정말 그동안 생각하지 않고 지냈던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게 되었다. 물론 지금 당장 떠날 수는 없지만 언젠가 나도 다시 여행을 가보리라는 다짐을 해본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가야돼고 중학교를 졸업하면 고등학교를 가야한다고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에 가야 최소한 사회에서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다고 사람들은 또한 이 사회는 말한다. 하지만 그런 틀 속에 갇히지 않거나 이미 그런 틀 속에서 살다가 그것을 벗어나 틀 안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자기 자신을 발견해나가고 또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 여행자들의 모습 속에서 차마 용기없어 틀 속에 처박혀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보면 약간 문제가 있긴 하지만 우리의 삶 자체가 여행(순례)이라는 점에서는 전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상 속에서도 여행자로서의 삶을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 책으로서 기억될 것이며 책을 통해서 만난 여행자들의 한마디 한마디 속에서 현재 나의 모습은 어떤지 점검하게 되어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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