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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PLANT(植)/Opinion 2018.04.27 16:40

탁구를 처음 시작했던 때가 언제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더구나 정식으로 교육을 받은 게 아니라 그냥 받아 넘기는 수준의 탁구를 쳤었으니 처음 시작했다고 말하기도 챙피하다.

지금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 점심 식후마다 탁구를 치는 직원들이 있다. 지난 6년 동안 그 무리에 끼어 탁구를 쳐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근데 일만 하는 것이 너무 재미가 없었는지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과 두세번 해보고는 나름 재미가 있어서 끝내 거금을 들여 라켓까지 구입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직원 중에 아마츄어 탁구 동호회원으로 활동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탁구 라켓까지 사는 것을 보고는 저렴한 비용으로 가르쳐 주겠다고 하여 일주일에 두번 정도 배우기로 하였는데... 지금까지 6회 레슨을 받고 나서 가르쳐 주시는 분이 거의 포기한 상황이다. 이유는 배우는 사람이 전혀 연습을 하지 않으니 가르칠 맛이 안난다는 것이다. 과거에 치던 습관을 버리고 제대로 된 자세로 치려면 매일 최소 30분은 연습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레슨 받는 시간만 치다보니 전혀 향상이 없는 것이다.

매일 최소 30분 연습할 시간이 없다는 것은 사실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그만큼 열정이 없다고 보는게 정확하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들여야 하는 최소한의 노력을 하지 않고 바라는 것은 그저 욕심일 뿐이다. 매일 최소 30분을 내서 올바른 자세로 라켓을 휘두루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잘 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한다면 할 수 있겠지만 잘 쳐야 한다는 그 기준과 목표가 가르치는 사람이 생각하는 만큼 높지 않은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탁구라는 것에 대해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만큼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아마도 탁구를 잘 치게 되서 얻게 되는 만족이나 성취감이 당장 내가 하고 싶은 다른 것을 포기하도록 하기에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탁구 아닌 다른 것을 배우는 것도 마찬가지라면 지금은 그 무엇도 배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만약 탁구장에 매일 가서 누군가 넘겨주는 공을 받아치는 거라면 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혼자 거울을 보면서 자세가 바른지를 생각하면서 연습하는 것은 초보자 아니 나에게는 결코 쉽지가 않다.

어쨌거나 정말 제대로 치고 싶다면 이런 식으로는 아니될 것이다. 그냥 이전처럼 받아 넘기는 수준의 탁구를 치면서라도 점심 식사 후 여유를 즐길 것인지 아니면 제대로 배우기 위해 날마다 탁구장에 가서 연습을 할 것인지 결정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안되므로, 그냥 즐기는 수준으로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음 달부터 시작하기로 한 글쓰기는 절대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탁구랑은 좀 다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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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휴대폰에 카톡과 문자가 빗발까지는 아니고 가뭄에 콩나듯 온다. 평소에 연락없던 사람들이 생일 축하한다고 연락을 보내온다. 일일이 답변하기 귀찮아서 점심 때 한번, 저녁 때 한번 답례하려고 한다.

몇년 전부터 SNS 등에 생일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한 이유는 정말 기억하고자, 축하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기억되고 싶은 이유였다. 내가 세상에 존재하게 된 것에 대해서 축하 받는 것인데 뭐 그리 가려서 받을 필요가 있느냐고 무조건 받으면 좋은 거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겠다만, 나도 남들에게 그러고 싶지 않은 것처럼 그저 형식적인 축하는 그닥 반갑지가 않기 때문이다.

진심은 다르다. 진심은 바쁘다는 핑계를 대지 않는다. 상대방을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상대방의 생일이나 기념일을 챙기는 것이 기본이다. 일일이 기억하기 어려운 것들을 어떤 시스템에 의해서 기억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에게 내 기념일을 알려서 축하를 받고싶지는 않은 것이다. 진심으로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에게만 받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그런 그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 이상은 솔직히 벅차다.

더 많은 사람들을 품으면 좋겠지만, 저마다 깜냥이 다른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가족만으로도 벅찬 사람이 있고, 자기 자신만 챙기기에도 벅찬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어보고자 굳이 축하하는 마음도 없는데 가식적이고 형식적인 축하를 한들 상대방은 알 것이다. 그것이 진심인지 아닌지...

생일에 왠 진심 타령인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생일을 맞이해서 글을 쓴다는 것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간 것 같다. 오늘 하루도 바로 지금,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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