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이번 웨스트라이프(Westlife) 내한 공연은 실망 그 자체였다. 다행히 아는 분을 통해서 무료로 관람했으니 망정이지 그랬을리 없겠지만 직접 돈주고 봤다면 정말 분통했을 것이다.

연극이든 영화든 연주회든 무엇이든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 또는 관중과의 호흡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소극장에서의 공연을 좋아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하지만 대형 공연이라 할지라도 단 한 사람의 관객도 실망하지 않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배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내가 외국 가수 또는 그룹의 공연을 처음 접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고 너무나 큰 기대를 했기 때문일런지도 모른다. 어쨌든 여러가지로 아쉽다.

일단 국내에 웨스트라이프가 그 존재를 수많은 사람들에게 알린 것은 광고음악으로 많이 쓰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들의 매니아가 아닌 이상에는 광고에 쓰였던 음악들이 가장 친숙할 것이다. 매니아들만 초청한 공연이 아니라면 다양한 관객층을 고려하여 곡을 선곡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이번 공연이 최근 앨범을 홍보하기 위한 공연이었다는 것을 뒤늦게야 깨달았지만 최소한의 서비스가 아쉬웠다. 최소한 스크린에 자막이라도 있었다면 따라부르는 게 큰 무리가 없었을 텐데 말이다.

역시 중간중간 각 멤버들이 멘트를 하였지만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였기 때문에 과연 관중들이 얼마나 이해했을까 싶다. 물론 그런 기본적인 멘트마저도 이해할 수 없는 영어실력을 탓하기도 했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가 없다. 라이브 공연이다 보니 동시통역을 하기도 곤란하고 자막으로 멘트를 통역해서 뿌려주는 것도 기술적으로나 비용면에서 쉽지 않았으리라고 생각되지만 말이다.

비용대비 만족도가 정말 아쉬운 공연이지 않았나 싶다. 좀 더 프로답게 공연을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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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NOW(現)/Etc. 2006.10.25 16:28

북한산 국립공원 입장권

북한산 인수봉

벌써 다녀온지 2주가 지났는데 이제서야 포스팅을 하다니 약간 꺼름칙하지만 그래도 그냥 넘기기엔 너무 아쉬워서 남긴다.

도봉산, 관악산 이후로 처음 가본 서울 시내 명산 북한산을 드디어 다녀왔다. 목표는 백운대였지만 여러가지 사정상 백운대 근처까지만 밟고 돌아와야 했다. 여러가지 코스 중에서 가장 빠른 코스를 택했지만 만만치 않았다. 산에 오르는 일이 너무 오랜만이어서 몸이 적응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신발도 등산화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가는 바람에 발목과 무릎이 몹시 시큰거렸다.

위 사진은 니콘 쿨픽스 3100으로 인수봉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인데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쓸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봉우리 위의 하늘이 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다. 인수봉에 매달린 수많은 암벽 등반가들이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바라보는 순간 정말 도전해보고 싶은 충동이 마구 솟아 올랐다.

과연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흐르면 저 산도 깎이고 깎일까? 저 산을 바다로 옮길만한 믿음은 도대체 어떻게 가질 수 있는지 고민을 했다. 산을 많이 오르면 오를 수록 그런 믿음이 생겨나는 것일까? 어쩌면 삶이 산을 오르는 것이라면 어떻게 산을 올라야 할 것인가? 어느새 서른이 훌쩍 넘어버린 나로서는 앞으로 산을 오르는 일이 쉽지만은 않고 만만치도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 사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평평하고 완만하고 고른 길로만 가고 싶은 마음이 정말 안타깝다.

백운대에 가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언젠가 다시 찾을 북한산이기에 이번 경험은 너무나도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올해 가을이 가기 전에 최소한 두 군데는 더 올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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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맨틱 웹
김중태 지음/디지털미디어리서치

김중태씨가 쓴 <웹2.0시대의 기회, 시맨틱웹>이란 책은 앞으로 웹 개발자로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든 책이다.

말도 많고 거품도 많은 ‘웹2.0′이라는 말과 ‘시맨틱웹’의 차이에 대해서 정확하게 정의를 내리고 있으며 향후 발전방향 등에 대해서 매우 깊이있게 분석하고 있다.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다음-싸이월드-네이버 등의 사이트에서 주도하는 국내 웹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었다. 국내 웹 문화의 한계를 정확히 지적하는데서 그치는게 아니라 IT분야 뿐 아니라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책임임을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까지 제시함으로써 단순한 상업적인 글쓰기가 아님을 느낄 수가 있었다.

비록 초고속 인터넷망은 아니지만 아직도 모뎀을 통해서만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에서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질좋은 정보를 보유하고 제공하고 공유하려는 외국의 인터넷 문화를 소개함으로써 선도의 역할까지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인터넷에 본문 전체를 공개했지만 사서 봐야할 만큼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낯익지 않은 우리말번역으로 인해서 정확한 의미가 와닿지 않았던 것인데 용어에 대한 정확한 표준이 마련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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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이 엄선한 소프트웨어 블로그 베스트 29선
조엘 스폴스키 지음, 강유.허영주.김기영 옮김/에이콘출판

The Best Software Writing I, Selected and Introduced by Joel Spolsky(Apress)

번역본 : 조엘이 엄선한 소프트웨어 블로그 베스트 29선(에이콘)

놀라지 마라. 절대 원서로 읽은 것이 아니다. 번역본으로 읽고 있으며 아직 두개의 챕터를 남겨두고 있다. 다 읽지도 않았는데 포스트를 올리는 것이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책에 대해서 미리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좋아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작년에 엄청난 판매를 거둔 <조엘온소프트웨어(Joel On Software)>의 후속편이다. 전편이 그의 블로그에 올린 글 중에 모아놓은 거라면 후편은 그가 좋다고 판단되는 포스트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거라고 볼 수 있다. 그의 견해를 포함해서 말이다.

전편을 포함하여 이 책은 단순히 개발자 뿐만 아니라 IT분야에서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봐야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IT관련 서적들이 대부분 기술적인 부분에 초점이 집중되어 집필 및 출간되는 국내 IT분야의 현실을 볼 때 이런 책의 발간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중태씨의 <웹2.0의 기회, 시맨틱웹>에서도 지적되었다시피 국내 인프라는 괄목할만큼 성장 발전했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치열한 상업적인 경쟁 구조로 인해 철학적인 고찰이 없이 달려온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조엘이 엄선한 소프트웨어 블로그들을 읽다가 보면 진정 국내 IT분야 종사자들이 이런 글들을 쓸 수 없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내가 너무 극단적으로 모든 IT분야 종사자들을 몰아부치는 건지도 모른다. 나름대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각 분야를 이끌어 가고 있을 텐데 말이다. 어쨌든 국내 현실에 맞고 적용이 가능한 내용의 책이 국내 개발자들에 의해서 출간되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중간중간에 내가 하고 있는 일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이 있어서 빨리 읽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경험할 수 없는 분야에 대해서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부디 다시 읽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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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박준 글.사진/넥서스BOOKS

온더로드 블로그 http://blog.naver.com/nexuspr

오랜만에 꿈을 꾸게 만드는 위험한 책을 읽었다.

카오산 로드는 방콕에 있는 거리로서 수많은 배낭여행자들이 지나쳐가는 길목이라고 한다. 작가는 다큐멘터리 를 제작하기 위해 그곳을 지나쳐가는 배낭여행자들을 인터뷰한다. 시청자들의 호응에 의해 결국 그 내용을 책으로 담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다큐멘터리를 직접 보지 못한게 아쉽지만 그나마 책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작가 자신을 포함하여 15번의 인터뷰를 통해서 일상을 떠나 여행을 통해 얻게 되는 수많은 인생의 의미와 여행의 가치들을 담고 있다. 각자 많은 것을 포기하고 더욱이 떠나온 곳에서 평균 이하로 뒤떨어질 것에 대한 염려를 접은 채 오랜 기간동안 여행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정말 그동안 생각하지 않고 지냈던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게 되었다. 물론 지금 당장 떠날 수는 없지만 언젠가 나도 다시 여행을 가보리라는 다짐을 해본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가야돼고 중학교를 졸업하면 고등학교를 가야한다고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에 가야 최소한 사회에서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다고 사람들은 또한 이 사회는 말한다. 하지만 그런 틀 속에 갇히지 않거나 이미 그런 틀 속에서 살다가 그것을 벗어나 틀 안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자기 자신을 발견해나가고 또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 여행자들의 모습 속에서 차마 용기없어 틀 속에 처박혀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보면 약간 문제가 있긴 하지만 우리의 삶 자체가 여행(순례)이라는 점에서는 전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상 속에서도 여행자로서의 삶을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 책으로서 기억될 것이며 책을 통해서 만난 여행자들의 한마디 한마디 속에서 현재 나의 모습은 어떤지 점검하게 되어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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