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티지

NOW(現)/Movies 2006.11.17 01:01
인터넷을 통해 다운을 받기는 했지만 한글 자막이 없어서 못보고 결국 영화관에서 직접 보고야 말았다. 벌써 일주일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포스트를 올린다.

사실 인터넷에서 다운 받을 때도 어떤 내용인지 모른 채 조만간 개봉 예정이라고 되어 있어서 다운 받았었다. 영화관에 가서도 보고 싶어서 봤다기 보다는 어떤 영화가 상영중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영화관에 갔을 때 시간이 맞는 영화가 이것 뿐이었다. 그렇게 본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나를 실망시키지는 않았다.

그동안 마술사를 주제로 한 영화가 있었던가 싶다. 아직 영화를 못 본 사람들을 위해서 자세한 내용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일단 마술사들 간의 경쟁 그리고 약간은 판타지적이면서도 공상과학적인 요소가 가미된 영화였다. 마지막 부분의 반전은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로 놀라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의 둔함을 새삼 깨닫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도 눈치를 챘을까 궁금하다. 혼자봤기 때문에 검증할 수가 없었는데 만약 나만 몰랐던 거라면 나는 추리력 또는 상상력이 상당히 떨어지거나 눈치가 없는 게 분명하다.

마술에는 3단계가 있다고 한다. 그 마지막 단계를 프레스티지라고 하는데 새를 없앴다가 다시 살려내거나 사람이 꽁꽁 묶여서 갇혀있는데 다시 살아서 나오는 것 같은 마술의 가장 클라이막스라고 보면 된다. 일종의 착각, 환상, 눈속임이라는 말로 쓰였다가 요즘에는 위세, 위신이라는 의미로 바뀌었다고 한다.

마치 연휴 기간에 방송되는 마술쇼를 보는 듯한 느낌이 없지는 않았다. 중간 중간 보여지는 마술이 너무나 신기하기도 했고 한 때 마술을 해보고자 책을 사기는 했지만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던 옛날 생각이 문득 났다.

영화에서 의도한 바와는 좀 다르게 느꼈는지도 모르지만 영화에서 주는 교훈은 일종의 경쟁의식이 가져다주는 결말의 처참함이라고 할까? 결국 후손들까지도 불행하게 만드는 경쟁의식은 적당한 수준에서 제한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짜르트를 시기하다가 죽은 살리에르처럼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고 자신이 가진 장점을 발휘하는 것을 제한하게 된다.

이 영화의 묘미라고나 할까? 아뭏튼 정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만화도 아니고 판타지도 아니고 공상과학 SF영화도 아니고 정말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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