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설레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빙과류가 떠오르게 되었다. 어쩌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나뿐인지도 모르겠다만, 설레임이라는 그 감정이 주는 가슴 벅차 오르는 그 느낌을 빙과류의 맛으 대체하면서 식상함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나이가 들수록 무언가에 설레이는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낯선 곳을 여행하면서도 그닥 새롭게 느껴지지가 않고, 마흔이라는 나이에 견줄 수 없는 시간의 흔적이 남은 곳이나 자연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을 가더라도 당연한 게 아닌가라며 그닥 감흥이 없다. 하지만, 가슴을 콩닥콩닥 뛰게 하는 어떤 일들이 있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은 잘 발견하지 못하고 눈치채지 못하는 것을 마치 나 혼자서만 발견했다는 생각이 드는 일들이다. 돈이 벌리는 일도 아니고 신문 토막 뉴스거리도 아닌 매우 사소한 일이지만 그런 사소함 가운데 눈물이 울컥하며 가슴이 찡한 무언가가 있는 일들이다. 자기 상황도 그닥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더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도와주는 경우를 말이다. 가진 게 많고 여유가 있어서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은 쉽다. 하지만, 가진 것도 없고 여유도 없는데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지만 그게 진짜 도와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설레이는 일들이 좀 더 자주 많이 있으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못하다.

내가 매일매일 하고 있는 수많은 일들이 돈을 벌기 위해 또는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억지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단지 그 목적이 아닌 스스로 만족을 얻기 위한 경우도 있고, 때론 정말 남을 도와주고 싶은 생각에 다른 어떤 것을 포기하고 하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어떤 것이든간에 지속되고 반복되다 보면 식상해지기 마련이고 처음에 가졌던 설레임, 초심을 잃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무언가 해보려고 하지만, 하다 보면 이런 저런 반대 의견이나 다른 사람의 게으름으로 지연되고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포기해버리거나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남탓, 상황탓, 환경탓을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나’이다. 무언가에 익숙해지는 것, 그래서 그 어떤 설레임도 없이 습관적으로 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이왕이면 하기 싫지만 억지로 해야만 하는 그런 일들에도 나름대로 특별한 이유와 목적을 부여해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한다면 더 낫고 좋지 않을까 싶다.

반복되는 일들 가운데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 식상함 보다는 설레임을 가지려는 노력을 하는 오늘 하루이고 싶다.

2018.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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