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내에 미술 감상 동호회가 있다. 과연 어떤 작품들을 감상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동안의 프로젝트 때문에 굳어져 버린 뇌를 조금이나마 휴식하게 하기 위해서 따라가봤다.

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근처의 전시장을 찾는데 이번에는 얼마 전에 불타버린 숭례문 시장 알파문구 본점에 위치한 작은 전시장이었고 고현경이라는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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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뚜껑이 있는 유리병 안에 독특한 상상체들이 들어가 있다. 갤러리에서 일하고 계신 분의 설명을 듣자하니 작가 주변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 가족, 선후배, 친구 등등 그들의 특징을 살려서 상상체들을 만들고 그들이 존재하는 자기만의 특정한 공간을 유리병으로 형상화했다고 한다.
단지 회화만이 아니라 고무찰흙 비슷한 것으로 그림으로 표현했던 상상체들을 직접 만들어서 유리병 안에 담아놓기도 했다. 역시 설명을 듣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 아니었을까 싶다. 내 주변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상상체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표현했을까? 아마도 거의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저리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나한테는 없는 것 같다.

올해 홍대를 졸업한 젊은 작가이지만 나름대로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현해내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앞으로의 활동이 매우 기대가 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대학을 졸업한지 이제 만 5년이 지나 6년째가 된다. 그동안 내가 했던 프로젝트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전시해본다면 정말 챙피하기 그지 없을 것 같다. 프로그래밍이란게 예술작품처럼 사람들의 눈과 영혼을 즐겁게 하지는 못하고 잘 인식할 수도 없지만 알게 모르게 그들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었던 부분들을 기억한다면 그동안 내가 했던 프로젝트들도 여전히 전시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오늘도 나는 전시작품 한가지를 완성하기 위해서 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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