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천

NOW(現)/Movies 2006.12.22 10:56
*약간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으므로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이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한 편의 만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판타지와 로맨스와 액션을 섞어놓은 듯한... 머 나처럼 영화를 잘 볼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원래 사극류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돈주고 봐도 후회하지 않을까라는 망설임이 있었지만 괜찮았다. 비록 만들어낸 것들이긴 하지만 배경들은 환상적이었다. 정말 그런 곳이 있다면 가보고 싶을 정도로... 만들어낸 영상이란 티가 나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보기엔 그렇지 않은데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약간 그런 것을 발견했을지도...

영상은 그렇다치고 연기는? 글쎄... 김태희(소화 역)는 그냥 말없이 가만히 있는 게 낫지 않나 싶었다. 그래서일까? 대사가 많지 않게 느껴졌다. 정우성(이곽 역)도 그다지... 머라고 말할 수 없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허준호(반추 역) 역시 어딘가 모르게 어설픈...ㅋ 전체적으로 액션 연기가 리얼해보이지가 않았다.

기독교인 나로서는 중천이란 장소에 대해서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런 곳은 없다고 믿는다. 영화에서 중천이란 장소를 택한 것은 이 세상에서의 사랑이 영원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은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영화에서 전달하려고 하는 메세지는 사랑이다. 마지막 허준호와 정우성의 결투에서 김태희는 외친다.

할 수 있어. 사랑하니까...

그리고는 천인으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자신의 영기를 줌으로써 정우성을 살려낸다. 허준호가 사랑은 기억 뿐이라고 기억이 사라지면 사랑도 사라진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정우성은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랑이라고 한다.

마지막에 김태희는 환생하기 위해 천상으로 올라가는데 정우성은 지붕위에 그대로 남는다. 훔... 이 부분이 아쉽다. 설마 중천2를 계획하고 있는 걸까? 쩝~ 정우성은 도대체 어디에 남은 걸까? 중천? 아니면 다시 세상에 돌아온 걸까? 내가 이해력이 부족한 건지 아님 영화가 문제인 건지 모르겠다.

고통과 기억을 버리고 해탈하여 천인이 되어버린 소화를 여전히 사랑하는 이곽의 사랑은 감동적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눈물을 흘릴 만큼, 가슴이 찡할 만큼은 못되었다. 솔직히 감독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저 정우성, 김태희, 허준호라는 배우들의 연기를 기대하고 봤지만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많은 영화였다.

가수 메이비가 부른 '기억이 마르면'이라는 소화의 테마곡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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