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스킨을 변경했다. 지저분한 것들을 숨기고 깔끔한 스킨을 골랐다. 100%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외관에 신경 쓸 여력이 없기에 가장 심플한 것으로 선택했다. 더구나 스마트폰에서 보기 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브런치로 옮길까도 생각해봤지만, 왠지 거기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게 될 거 같아서 다시 욕망을 잠재웠다. 지금 인스타그램와 연동되어 있는 텀블러로 옮기는 것도 고민해봤지만, 기존에 쓴 글들을 옮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에 결국 사진과 글을 분리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스킨을 바꾸면서 과거에 만들었던 카테고리를 보니 다시 서평과 영화평, 아니 평이라기 보다는 감상문을 써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이나 영화, 미디어 등을 전공하지 않은 비전문가로서 비평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될 뿐 아니라 전문적인 지식의 한계도 느꼈었고, 큰 의미가 없는 거 같아서 꽤 오랜 동안 쓰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냥 읽고 보고 흘려보내기에는 뭔가 아쉬움도 있고, 그냥 주관적인 느낌이나 감상을 적는 것은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렇게라도 글을 써야 늘지 않을까 싶다.

과거와 다르게 검색환경이 예전보다 지능적으로 변했기에 어디에 내 글들이 노출될지 알 수 없고, 비전문가가 남긴 평으로 자칫 팬들에게 돌을 맞는 일이 생길 수도 있기에 매우 조심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옛말도 있고,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 때문에 주저하다가 더 좋은 것을 놓치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설마 욕을 담을 만큼 개쓰레기 같은 책이나 영화 등을 보진 않을 테니까 말이다. 설사 그런 것을 접하더라도 굳이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그만이니 말이다.

가장 최근에 읽은 책과 본 영화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과연 어떤 호응이 있을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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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커피

PLANT(植)/Opinion 2018.05.05 04:41

아재커피를 홍보하려고 쓰는 글은 아니다만 제목에 적고 보니 본의 아니게 홍보가 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실 제목만 가지고도 글을 써 내려가는데 큰 도움이 되곤 한다. 글쓰기 초보이기에 도무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 그냥 눈 앞에 있는 것을 소재로 삼으면 의외로 글이 술술 써지곤 한다. 물론 품질 좋은 글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새벽 3시가 넘었다. 평소 같으면 잠자고 있을 시간이지만 작년 11월 부터 시작한 편의점 알바를 하는 중이다. 머 일주일에 한 번,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아침까지 10시간 일하는 거라 그닥 힘들지는 않다. 하지만, 엄청 졸립다는 사실은 절대 부인할 수가 없다. 졸음을 몰아내 보고자 글을 써본다.

2006년 이 블로그를 시작했으니 벌써 10년이 넘었다. 10년동안 꾸준히 글을 썼으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더 나은 사람이라는 게 어떤 건지 설명하기가 쉽지 않지만, 아마도 현재의 모습에 그닥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는 생각이 아닌가 싶다. 10년동안 글쓰기를 꾸준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지 못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저 10년동안 글쓰기를 꾸준히 했더라면 좀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을 뿐이다.

이 블로그를 시작하던 때만해도 다양한 SNS 들이 존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서비스도 있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도 있다. SNS를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내가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부러워하거나 현재 나의 모습, 내가 처한 상황 등을 비교하는 것이다. 물론 나만 그런 것은 아닐테고, 그런 이유로 SNS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안다. 다른 사람들의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이야기를 통해 내가 경험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것이다. 하지만, 그들과 나의 처지를 비교하는 순간부터 악몽은 시작된다.

남들이 먹고 입고 사고 가고 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먹지도 입지도 사지도 가지도 하지도 못하는 것으로 상대적인 빈곤 내지는 박탈감을 느낄 때 괴로운 것이다. 이 고질병을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 싶다. 나는 나고 남은 남인데 굳이 남처럼 살아야 할 필요는 없다. 남들이 먹고 입고 사고 가고 하는 것을 나도 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도 없고, 금수저가 아닌 이상에야 모든 것을 누리거나 소유할 수 없다. 남들과 비교하면서 괴로워할 바에는 그저 현재 내가 처한 환경과 상황을 극복하고 순응하며 견뎌내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최선이다.

어떻게 글을 쓰기 시작하긴 했는데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도 쉽지 않다. 기승전결 구조의 글을 쓸 줄 알면 좋겠다.

새벽 4시부터 졸음이 가장 쏟아지는 시간이고 추위가 느껴지는 시간이다. 빨리 이 시간이 흘러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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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념들

PLANT(植)/Opinion 2018.05.03 13:45

자칫 잘못 들으면 오해할 수 있는 제목이다. 잡념들... 

딱히 어떤 글을 써야 겠다고 정하고 글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게 정하고 나면 글쓰기가 어려워진다. 그냥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 내려가는 것이 가장 편하고 좋다. 대신 그만큼 품질(?)이 저하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품질 좋은 글을 쓰기에는 전문지식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냥 머리 속에 떠오르는 잡념들이나 적어보려 한다.

버스를 기다리거나 타고 가다가, 길을 걷다가,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음악을 듣다가 번뜩 떠오르는 생각들을 기록해두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그 때를 놓치면 다시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김영탁 작가의 곰탕이라는 소설을 읽으면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작가의 상상력과 엉뚱함 그리고 초고를 완성하기까지의 노력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재능과 열정이 부럽다.

글쓰기를 비롯해서 어떤 것이나 사람들의 심리를 잘 알고 그 부분을 잘 건드려주는 전략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그래야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종종 그런 부분을 전혀 무시하는 경우를 접하게 된다. 정말 안타깝지만, 대개 그런 경우 자신의 스타일과 고집을 꺾지 않는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호응을 하고 있다고 착각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오직 자신만의 방식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 혹시 나도 그렇지는 않은가 싶다.

종종 상대방에게 서운함 내지는 섭섭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상대방은 전혀 미안해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당당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누구나 주관적이고 이기적인 것이다. 내가 상대방이라면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그는 그이고 나는 나인 것이지 그가 나처럼 될 수 없고 나처럼 느끼거나 생각할 수 없다. 내가 느끼는 서운함, 섭섭함을 이야기해봐야 상대방은 자기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에 대해서 뭐라 한들 아무런 소용이 없다. 결국은 상대방 곁을 떠나거나 무시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나를 싫어하거나 무시하는 사람과 어쩔 수 없이 같이 무언가를 해야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결국 이런 현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 결단이 필요하다. 언제까지 남에게 끌려다니면서 감정적으로 손해를 보며 살 수는 없다. 그러나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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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PLANT(植)/Opinion 2018.05.02 13:47

주말을 포함하면 4일이지만 주말은 원래 쉬는 날이니 제외하고 2일 동안 일을 쉬었다. 그런데 왠지 더 피곤한 것 같다. 비가 와서 더 그런지, 점심을 먹고 와서 소화시키느라 그런지, 온 몸이 축 쳐지고 계속 의자 깊숙히 들어가고 싶어진다. 약 30분 눈을 붙였으나 그닥 효과가 없다. 

해야할 일이 있지만 잠시 미루고 잠도 깰 겸 글을 좀 쓸까 한다. 분명 이 글을 다 쓰기 전에 몇 번이나 방해를 받을테지만 말이다.

봄비라는 제목의 글을 언젠가 썼던 것 같았는데, 검색해보니 없다. 너무 흔한 제목이라 있을 법도 한데 말이다. 창문을 열어 놓으니 빗줄기가 나뭇잎에 부딪히며 나는 소리가 듣기 좋다.

지난 주엔 역사적인 사건도 있었고 덕분에 내 생일이 묻혔으나 그 역사적인 사건은 누가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졌다. 결국 잘한 일인지 아닌지는 시간이 흘러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사건이 한국사 말고 세계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당사자들이 함부로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가깝거나 먼 미래에 살아갈 후대에 또 다르게 재해석되고 재평가 될 것이 분명하다. 현재의 평가가 그리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역사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이다. 역사를 해석하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군가에 의해 해석된 역사를 아느냐에 따라 다르게 알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내리는 비를 봄비라고 해석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조금 이른 여름비라고 해석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물론 이런 해석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뭐가 옳든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역사는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을 살 수도 있기에 매우 중요하다.

다수의 의견 또는 소수의 의견이 항상 옳다고 할 수 없고 그렇다고 중립이 옳다고도 할 수 없다. 어쨌거나 내가 자라오면서 배워온 역사관이 옳은지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는 한 그에 따라 역사를 바랄 볼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전쟁을 직접 경험했던 세대에게 있어서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그 마음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무시하거나 가볍게 취급해서는 안된다.

이쯤에서 과연 이 글을 어떻게 마무리 할까 고민이 되기 시작한다. 갑자기 휴일과 피로와 졸음과 봄비 그리고 역사가 뒤죽박죽 섞인 것이 지금 살고 있는 현실이 아닌가 싶다.

다음에서 검색하다가 우연히 접속한 방문자 외에 다른 아는 사람 중에는 내가 이곳에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연히 접속한 방문자를 비롯해서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도 그냥 미안할 따름이다. 그닥 영양가 있는 정보를 전달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슴에 와닿는 이야기도 아닌 것이 우주 상에 떠돌아 다니는 우주 먼지 쓰레기와 같은 글들을 접하고는 얼굴을 찌푸렸을 것 같아서 말이다. 부디 욕은 마음 속으로만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기분이 더 나빠질 게 분명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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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PLANT(植)/Opinion 2018.04.27 16:40

탁구를 처음 시작했던 때가 언제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더구나 정식으로 교육을 받은 게 아니라 그냥 받아 넘기는 수준의 탁구를 쳤었으니 처음 시작했다고 말하기도 챙피하다.

지금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 점심 식후마다 탁구를 치는 직원들이 있다. 지난 6년 동안 그 무리에 끼어 탁구를 쳐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근데 일만 하는 것이 너무 재미가 없었는지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과 두세번 해보고는 나름 재미가 있어서 끝내 거금을 들여 라켓까지 구입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직원 중에 아마츄어 탁구 동호회원으로 활동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탁구 라켓까지 사는 것을 보고는 저렴한 비용으로 가르쳐 주겠다고 하여 일주일에 두번 정도 배우기로 하였는데... 지금까지 6회 레슨을 받고 나서 가르쳐 주시는 분이 거의 포기한 상황이다. 이유는 배우는 사람이 전혀 연습을 하지 않으니 가르칠 맛이 안난다는 것이다. 과거에 치던 습관을 버리고 제대로 된 자세로 치려면 매일 최소 30분은 연습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레슨 받는 시간만 치다보니 전혀 향상이 없는 것이다.

매일 최소 30분 연습할 시간이 없다는 것은 사실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그만큼 열정이 없다고 보는게 정확하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들여야 하는 최소한의 노력을 하지 않고 바라는 것은 그저 욕심일 뿐이다. 매일 최소 30분을 내서 올바른 자세로 라켓을 휘두루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잘 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한다면 할 수 있겠지만 잘 쳐야 한다는 그 기준과 목표가 가르치는 사람이 생각하는 만큼 높지 않은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탁구라는 것에 대해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만큼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아마도 탁구를 잘 치게 되서 얻게 되는 만족이나 성취감이 당장 내가 하고 싶은 다른 것을 포기하도록 하기에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탁구 아닌 다른 것을 배우는 것도 마찬가지라면 지금은 그 무엇도 배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만약 탁구장에 매일 가서 누군가 넘겨주는 공을 받아치는 거라면 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혼자 거울을 보면서 자세가 바른지를 생각하면서 연습하는 것은 초보자 아니 나에게는 결코 쉽지가 않다.

어쨌거나 정말 제대로 치고 싶다면 이런 식으로는 아니될 것이다. 그냥 이전처럼 받아 넘기는 수준의 탁구를 치면서라도 점심 식사 후 여유를 즐길 것인지 아니면 제대로 배우기 위해 날마다 탁구장에 가서 연습을 할 것인지 결정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안되므로, 그냥 즐기는 수준으로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음 달부터 시작하기로 한 글쓰기는 절대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탁구랑은 좀 다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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